아프리카돼지열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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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 ASF)은 돼지에서 출혈열 증상을 일으키는 해외악성가축전염병으로서, 퍼지는 속도가 빠르고 치사율이 매우 높다. 국내에서는 발생한 바 없으나 제1종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되어 있다.

가축 돼지가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걸리면 치사율이 거의 100%에 이를 정도로 매우 높으며 감염 후 1주일 이내에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그러나 강멧돼지흑멧돼지 등은 감염되어도 아무런 증상이 없으므로 질병을 옮기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의 풍토병이며, 강멧돼지, 흑멧돼지 등의 야생 멧돼지와 물렁진드기가 보균 동물이다. 그러나 2007년부터는 러시아동유럽 지역에서도 발생하는 등 아프리카 밖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다.

사람은 감염되지 않는다.

증상

귀의 충혈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흔한 징후이다.

급성형 감염의 경우 독력이 매우 높은 바이러스 종에 의해 발생하며, 처음 며칠 동안은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이후 고열 증상이 나타난다. 그리고서 서서히 식욕이 줄어들고 활기가 사라진다. 하얀 피부를 가진 돼지의 경우 복부와 귀가 멍이 든 것처럼 보랏빛으로 물들고 출혈이 일어나는 것이 뚜렷하게 보인다. 감염된 돼지들은 한 곳에 모여서 웅크린 채로 몸을 떨고, 숨을 비정상적으로 헐떡거리고, 가끔 기침한다. 억지로 일으켜 세워도 잘 서 있지 못한다. 감염 수일 이내에 혼수상태에 빠지고 죽는다. 가축으로 기르는 돼지의 경우 치사율이 100%에 이를 수 있다. 임신한 돼지에서는 유산이 일어난다.

아급성형 감염의 경우 중간 정도의 독력을 가진 바이러스 종에 의해 발생하며, 증상이 급성형에 비교해 다소 약하다. 감염된 돼지는 체중이 줄어들어 홀쭉해지고 폐렴, 피부 궤양, 관절이 붓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치사율은 30~70% 내외이다.

만성형 감염의 경우, 약한 정도의 독력을 가진 바이러스 종에 의해 발생한다. 증상이 매우 약한 대신에 수개월 동안이나 지속한다.

진단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임상 증상은 돼지열병(Classical Swine Fever)과 매우 유사하며, 두 질병을 감별 진단하기 위해서는 실험실적 진단이 필요하다. 주로 ELISA 또는 감염된 돼지의 혈액, 림프절, 비장, 혈청에서의 바이러스 동정법이 사용된다.

축산물을 통한 전파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는 환경에서 대단히 안정적이므로 감염된 축산물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될 위험성이 매우 높다. 기본적인 돼지고기에서 105일간 생존 가능하며, 염지한 고기에서는 182일, 말린 고기에서는 300일, 냉동 고기에서는 무려 1,000일간 생존할 수 있다. 따라서 감염된 돼지고기와 그 가공품 반입을 공항이나 항만에서 막지 못하면 우리나라에도 바이러스가 유입될 위험성이 있다. 다만 바이러스가 가열에는 약하기 때문에 충분히 익힌 돼지고기는 안전하다.

실제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주된 전파 요인 중 하나는 사람이 먹다 남긴 음식(잔반)을 돼지에게 사료로 주는 행위이다.

예방과 치료

현재 백신이 개발되어 있지 않으므로 백신 접종을 통한 예방책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바이러스의 유입 자체를 막는 방역정책이 중요하다.

치료 방법은 없으며 감염된 동물은 살처분하는 것이 최선이다.

국내 현황

대한민국에서는 아직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적 없으며, 청정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방역 당국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한 모니터링 검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단 한 건의 발생도 보고되지 않았다. 그러나 2017년 3월, 몽골과 인접한 러시아 이르쿠츠크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면서 국내에 바이러스가 유입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