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동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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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의 코리아타운

재미동포(在美同胞)는 미국에 살고 있는 한민족·한국인과 그 자손이다. 대한민국 국적을 유지하고 있는 재미동포는 재미한국인으로,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국적을 가진 사람은 한국계 미국인으로 구분해서 부르기도 한다. 대부분의 한국계 미국인은 부모 또는 조부모가 한국인이어서 한민족의 혈통을 물려받기는 했지만, 미국에서 태어나고 미국 사회에 동화되어 자란 탓에 한국인이라는 의식은 희박하다.

외교부의 「재외동포현황」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재미동포의 수는 약 223만 명으로서, 재외동포 중에서 재중동포(258만 명) 다음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재미동포 인구가 가장 많은 주는 캘리포니아 주, 뉴욕 주, 뉴저지 주 등이며, 인구비율로 본다면 하와이 주가 가장 높다. 재미동포는 로스앤젤레스뉴욕 시 등의 대도시권에 밀집하여 있으며, 로스앤젤레스에 최대의 한인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역사

서재필은 미국 시민권을 얻은 최초의 한국인이다. 서재필은 1890년에 미국 시민권을 얻었으며 1892년에 현재의 조지 워싱턴 대학에서 의학 학사를 받았다. 일제강점기 중, 서재필은 미국에서 한국의 독립을 위해 노력하였다. 그밖에도 안창호와 나중에 대한민국의 초대 대통령을 지내게 되는 이승만도 미국에서 한인사회를 이끌며 한국의 독립을 위해 노력하였다.

한국인의 미국 이민사는 1903년 1월 13일, 하와이에 최초의 한국인 노동자가 이민해 오면서부터 시작하였다. 이들은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사탕수수 농장에서 힘들게 일하였다. 1905년에 일본의 반대로 이민이 중단되기 전까지 약 7,000명의 한국인이 하와이로 이민 갔다. 이 중 일부는 샌프란시스코로 건너가서 미국 본토에 자리 잡기도 했다. 이들은 광산 및 철도 건설현장에서 일하였다.

1965년에 미국 이민법이 개정되면서 아시아인의 미국 이민이 유리하게 바뀌자, 한국인의 미국 이민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였다. 이들은 군사 독재정권을 피해 자유를 찾아서, 또는 사업을 하여 돈을 벌고자 하는 꿈을 꾸고 미국으로 향했다.

1970-80년대에 재미동포는 청과물가게, 세탁소, 편의점 등의 가게를 운영하며 근면하게 일했다. 주로 몸은 힘들지만 돈을 빨리 벌 수 있는 직종이라면 앞뒤 가리지 않고 뛰어들었다. 한국과 미국의 경제격차가 크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당시 한국에서 재미동포라고 하면 ‘미국부자’라는 이미지가 있었다. 미국에서는 한국인 이민자를 ‘모범 소수민족’(model minority)이라고 불렀는데, 이는 한국인 이민자의 교육과 소득수준이 높기 때문이었다.

1992년의 LA 흑인폭동은 원래 흑인과 백인간의 갈등으로 인해 벌어진 폭동이지만, 평소 흑인과 한인의 관계가 좋지 않았던 탓에 흑인들이 마침 인근에 있던 한인타운을 습격하면서 한인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특징

대부분의 재미동포는 독실한 기독교인이며, 한인교회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있다. 한인교회는 재미동포끼리의 교류의 장이다. 따라서 대형 교회의 목사의 입김이 센 편이며 이는 한인 사회 내부의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교회의 영향으로 재미동포의 정치성향은 굉장히 보수적인 편이다.

1990년대 들어 한국의 1인당 GDP가 1만 달러를 넘는 등 본국이 경제적으로 부유해지면서, 상대적으로 미국 이민자의 위상은 흔들렸다. 한국이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동시에 이뤄냈기 때문에, 굳이 미국으로 이민 가서 고생할 이유가 사라진 것이다. 오늘날 한국 본국인들은 재미동포라고 하면 미국사회 밑바닥에 머물면서 자기네들끼리 물고 뜯으며 싸우는 사람들이라는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기도 한다. 근래에는 재미동포가 한국으로 역(逆)이민오는 사례도 많아졌는데, 과거 1970-80년대를 생각하고 한국을 깔보던 재미동포는 한국인들과 마찰을 빚기도 한다.

물론 모든 재미동포가 미국사회에서 하층민인 것은 아니다. 금융계나 의사 등 소위 말하는 화이트칼라 직종을 가진 고소득계층도 많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재미동포 사회에서 벗어나 완전히 미국 사회에 동화된 경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