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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권 문제 === 하지만 벌교가 보성군에 편입됨으로써 수많은 문제가 터져나왔다. 벌교와 보성은 생활권이 달라도 너무 달랐다. 지도만 봐도 알 수 있다. 벌교와 보성은 각각 동서로 길쭉한 보성군의 동단과 서단에 자리잡고 있으며, 보성읍내와 벌교읍내 간의 거리는 28km나 된다. 이 거리는 보성읍에서 [[장흥군]] 장흥읍으로 가는 거리보다 긴 것이다. 게다가 보성에서 벌교로 갈 때, 산 2개를 타넘는다. 편입된지 107년이나 되었음에도, 생활권은 하루아침에 변하지 않았고 지속적으로 지역감정 등을 수반한 관련 문제들을 유발해 왔다. 주민들이 지역 범위를 인식할 때부터 사실상 별개의 고을로 취급한다. 벌교를 언급할 때 '전라도 벌교', '전남 벌교' 그러지 '보성군 벌교', '보성 벌교'라고는 말 안 한다. 보성군의 다른 읍면 사람이 자기 출신지를 대답할 때는 '나 보성에서 왔소' 그러지만, 벌교 사람이 자기 출신지를 대답할 때는 '나 벌교에서 왔소' 그러지 '나 보성에서 왔소'라고 하지 않는다. '''주민정서 상으로는 벌교는 그냥 벌교다. 보성에 속해있는 무언가가 아니다.''' 오히려 벌교가 행정구역 상 보성군에 속해있는 것을 불편한 진실로 취급한다. 정작 '보성 벌교'라는 말은 이 지역의 실상을 잘 모르는 외지인들이나 쓰는 말. 또한 이같은 행태로 인해, 행정단위를 붙이지 않은 '보성'이라는 지역명의 범위가 모호해졌다. 벌교 자체의 생활권도 문제가 생긴 것이, 원래 같은 고을이었던 순천시 낙안면·외서면은 말할 것도 없고, 이외에 또 순천보다 벌교가 가까운 송광면, 고흥보다 벌교가 가까운 고흥군 동강면·대서면 등이 현재 벌교를 중심으로 생활권을 구축하고 있다. 또한 오리지날 보성의 일부인 조성면도 벌교 생활권으로 기울었다. 바꿔 말하자면, '''같은 생활권이 무려 3개 지자체로 분열되었다.''' 특히 같은 분지 상에 있어 누가 봐도 같은 생활권이 형성될 수밖에 없는 벌교와 낙안 간의 심리적인 분열이 많이 언급되었는데, 관광객들이 낙안읍성을 구경할 때는 선암사, 순천만 같은 순천시 관내 관광지와만 묶어서 구경하고, 벌교를 구경할 때는 녹차밭 같은 보성군 관내 관광지와만 묶어서 구경하기 때문에 정작 같은 생활권인 벌교와 낙안을 오가는 관광객은 거의 없다는 것. 그래서 벌교~낙안 간에 증기기관차 선로를 깔자는 의견까지 나왔지만 너무 무리수인지라 실현되지 못하였다. 하지만 이건 약과고, 더 큰 문제가 있다. '''보성의 거의 모든 행정기관이 보성읍에 쏠려 있다.''' 상술했다시피 벌교읍은 보성읍보다 인구가 많은데, 정작 모든 행정기관이 보성읍에 쏠려있다 보니 벌교 주민들이 불편을 겪게 된 것이다. 현재 보성읍에 가보면 크고 아름다운 군청이 들어앉아 있으며 경찰서, 보건소, 교육청, 선관위, 통계청, 등기소까지... 이런 데에 볼일이 있으면 그냥 대장정하는 거다. 사실 보성군 전체를 아우르기에는 보성읍에 시설을 설치하는 것이 더욱 적절하나, 인구밀집지역인 벌교읍에 대해 털끝만큼도 고려하지 않은 입지라는 게 흠. 군청에서도 벌교 편입 이후 100년이 넘도록, 벌교의 인구가 더욱 많았을 시절에도 출장 민원실 하나 설치해 주지 않았다. 게다가 각 지자체 별로 편의시설 하나씩 짓는다고 하면, 다른 지자체에서는 한 치의 고민도 없이 그냥 군청소재지에 설치하면 그만이지만, 보성군에서 그러면 진짜 싸움 난다. 시설을 두 개 짓기에는 보성의 군세는 그리 크지 않고 하나를 짓는 게 적당한데 이것을 보성과 벌교가 서로 나눠먹어야 하기 때문에 생기는 일. 지금껏 예산도 주로 보성읍 쪽에 쓰이는 경향이 많았으며, 그리하여 결국 대한민국 역사상 유례가 없는 대사건이 발생한다. 후술. 벌교가 행정 면에서 불편을 겪는 것과 반대로, 보성읍은 상권이 쇠퇴하였다. 똑같은 이유이다. 더 큰 동네에 점포를 내야 장사가 잘 될 거 아닌가. 다른 지자체에서는 군청 소재지에 상권이 몰리지만, 보성에서는 보성읍으로 가야 할 상권이 벌교의 존재로 인해 죄다 벌교로 가 버렸다. 보성읍에는 진짜 놀 데가 없다. 게다가 벌교에 있는 점포가 '○○○ 보성대리점' 같은 간판을 달고 있는 걸 보자면 벌교 사람도 존심 상하고 보성 사람도 존심 상한다. 주민들의 성향도 차이가 난다. 예로부터 산골은 험준하고 척박하여 주민들이 폐쇄적인 성향을 많이 띄고, 평야는 넓고 풍요로워 주민들이 인심이 후박하고 개방적인 성향을 많이 띈다고들 한다. 그 법칙을 그대로 따르듯, 호남정맥 내측 산골인 보성은 주민들이 폐쇄적이고 후진적인 성향을 많이 띄는 반면에, 분지와 바다를 끼고 있으며 일제강점기에 상업도시로 급속하게 개발되어 주변 고을과의 교류가 필연적이었던 벌교는 주민들 성격이 비교적 개방적이라고 한다. 또한, 벌교가 보성군에 소속되어 있는 사실로 인해 벌교의 존재감이 떨어지는 영향을 불러왔다. 누구라도 '벌교'라는 지명을 들으면 꼬막, 태백산맥 등을 떠올리며 무릎을 '탁!' 칠 수 있을 정도로 인지도가 큰 동네임은 확실하나, 오히려 독립된 시군이 아니라는 이유로 각종 지도에도 축척을 웬만히 올리지 않으면 표시가 되지 않고, 대한민국에선 시군 단위로 지역을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그만큼 언급도 적고 존재감도 없다. 명칭의 포괄성도 적은데, '보성'이라고 하면 보성읍 이외에도 보성읍 주변의 면들까지 동시에 떠올릴 수 있는 것과는 달리, '벌교'라고 하면 대부분은 벌교 시가지나 벌교읍으로 한정해서 생각하지 벌교 주변의 면들까지 동시에 떠올리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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