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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세 == 능력도 딱 자신이 필요한 만큼만 훈련했다. 조조처럼 전체 분야에 걸쳐 잘한 것도 아니고 손견처럼 싸움만 무식하게 잘했던 것도 아니고 가후처럼 머리만 무식하게 좋았던 것도 아니었다. 유비 본인은 자신의 무능함에 대해 별로 심각함을 느끼지 못했는데, 자신의 무능함을 다른 사람으로 커버하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자신의 휘하 사람들에게는 항상 잘했고 자신의 부하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좋아했다. 게다가 자신이 나설 수 있으면 최대한 나서고 어떻게든 유능한 인재를 자신의 부하로 삼으려고 죽을힘을 다했다. 일례로 유파라는 인물이 있는데 유파는 항상 유비를 증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비는 자존심 따위 다 버리고 유파의 똥구멍을 빨았다. 유파는 유비에게 똥구멍을 빨리면서도 계속 도망쳤으나 끝내 더는 도망칠 곳이 없어서 유비의 부하가 되었다. 그런데 막상 유파가 유비의 부하가 되자 촉의 재정 상태를 아주 넘사벽 수준으로 만들어놓았다. 촉을 거의 재벌 수준으로 발전시킨 게 유파였고 유비는 유파가 그런 인물인지 일찌감치 간파했던 것이다. 하지만 냉정하지 못하다는 점에서 유비의 처세는 조조보다는 한 수 아래라고 봐야 한다. 조조 같으면 관우가 죽었다고 함부로 전쟁을 일으키지 않았다. 실제로 조조는 조앙과 조안민과 전위를 잃고도 불구하고, 조조는 대인배답게 조앙과 조안민과 전위를 죽게 만든 장수와 가후를 용서해주고 끝까지 중용했다. 유비 같으면 이렇게 못한다. 그래서 유비는 절대로 이길 수 없는 전쟁을 벌였고 결국 패배하고 분사했다. 만약 유비가 조조의 냉정함을 갖고 있었더라면 이 당시 유협이 조비에게 천황의 자리를 선양했기 때문에 한나라 백성들은 유비랑 연합해서 오히려 한중대전을 일으켰을 것이고, 거기다가 위나라 내부에서 일어나는 천황 복위 운동이 대대적으로 벌어져 혼란에 빠졌을 것이고 그런 유비는 천하통일을 이룩했을 것이다. 유비는 그저 사람들을 사랑하고 귀여워할 줄만 알았지 대국적 안목은 영 꽝인 인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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