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우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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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우역에 걸린 양. 옆으로 누워서 귀를 자기 배에 갖다대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가성우역(한자: 假性牛疫)은 주로 염소에서 감염을 일으키는 전염병이다. 낙타와 야생 소형 설치류에서도 발병 사례가 보고되었다. 가성우역은 현재 아프리카, 중동, 남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재까지 발병 사례가 없으며, 세계동물보건기구(OIE)는 한국을 가성우역 청정국으로 인정하고 있다.[1] 질병의 원인체는 홍역바이러스속(Morbillivirus)에 속하는 가성우역바이러스이다. 유전학적으로 홍역바이러스, 개 디스템퍼 바이러스 등과 가깝다. 가성우역은 전염성이 매우 높으며, 급성 감염이 일어날 경우 치사율은 80-100%에 이른다. 이 바이러스는 사람에게는 감염되지 않는다.

가성우역은 1942년 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이후 가성우역은 전세계 70개국으로 퍼져나갔다.

2017년, 몽골에서 사이가영양(큰코영양)이 가성우역에 감염되어 2,000마리 이상이 폐사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사이가영양은 그렇잖아도 밀렵으로 인해 멸종위기에 처한 상태여서 가성우역 발생이 계속될 경우 진짜로 종 자체가 사라지는 참사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2]

2018년, 불가리아에서 가성우역이 발생하여 양과 염소 4,000마리를 살처분시켰다. 이 질병이 유럽에서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질병이 발생한 지역은 터키와의 국경지대이다.[3]

명칭[편집]

가성우역(假性牛疫)은 “가짜 우역”이라는 뜻으로, 의 전염병인 우역과 증상이 비슷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영어로는 양(Ovine)에서 발생하는 우역(Rinderpest)이라고 해서 흔히 Ovine Rinderpest라고 부른다.

특이하게도 약어로는 PPR이라고 하는데, 이는 이 질병의 프랑스어 명칭인 Peste des Petits Ruminants를 줄인 것이다.

증상[편집]

증상은 의 전염병인 우역과 비슷하며, 구강 괴사, 점액과 고름을 함유한 콧물 및 분비물, 기침, 폐렴, 설사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다만 증상은 감염 동물의 면역력, 발생 지역, 계절, 질병의 만성화 여부 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잠복기는 3~5일이다.

초급성 감염[편집]

초급성 감염의 경우에는 아무런 전조증상 없이 동물이 사망한 채로 발견된다. 코에서 묽거나 거품이 끼어 있거나 혈액이 섞인 분비물을 내뿜은 상태로 사망한다.

급성 감염[편집]

금성 감염의 경우에는 감염된 동물이 옆으로 드러눕는 자세를 취한다. 이 때 고개를 돌려서 귀를 자기 배에다가 갖다 대는 자세를 취하기도 한다. 질병 발생 초기에 체온이 40.5~41°C로 높게 나타난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소화관에 나타난다. 집단 감염된 경우, 뒷다리에 끈적한 분변 얼룩이 묻은 동물이 많은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일부 양은 배변을 할 때 등을 활처럼 굽히고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나타내기도 한다. 올리브색 또는 갈색의 묽은 변을 눈다. 입을 관찰하면 구강 점막에 궤양이 확인되며 특히 입술의 안쪽 면, 그리고 그와 인접한 잇몸 부위에 궤양이 있는 경우가 많다. 경우에 따라서는 치주염, 묽은 코 삼출물, 결막염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급성 감염의 진행[편집]

코에서 나오는 분비물에는 점액고름이 섞이기 시작하며 이로 인하여 코가 막히기도 한다. 열이 나타난 후 5일 내지 10일이 지나면 사망에 이른다. 일부 동물은 죽지 않고 회복되기도 하지만, 마른기침이 종종 며칠 동안 이어진다.

진단[편집]

급성 감염기의 동물에서 혈액과 콧물 샘플을 채취하여 바이러스를 검출하는 방식으로 진단 가능하다. 바이러스 검출을 위해 PCR, ELISA 등의 실험실적 검사 방법이 사용 가능하다. ELISA를 통해 항체를 검출하는 것도 가능한데, 이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지역에서만 이용 가능한 방법이다.

치료 및 예방[편집]

치료제가 없으므로 치료보다는 예방 및 통제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질병이 발생하였을 경우, 즉시 살처분을 시행하고 동물의 이동을 막아야 한다. 효과적인 백신이 개발되어 있다. UN식량 농업 기구(FAO)와 세계동물보건기구(OIE)는 가성우역을 근절하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 캠페인의 목표는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가성우역을 근절하는 것이다. 세계동물보건기구는 이미 가성우역과 유사한 질병인 우역을 성공적으로 근절한 경험이 있으므로(2011년 근절 선포), 여러 국가들의 노력만 갖춰진다면 가성우역 근절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평가된다.

주석[편집]

  1. ^ 구제역, 소해면상뇌증 등 청정국 지위 획득, 농림축산식품부 보도자료, 2014년 5월 28일
  2. ^ 몽골 사이가 산양 질병으로 멸종 위기, <서울경제>, 2017년 5월 8일
  3. ^ 불가리아 가성우역(ovine rinderpest) 발생관련 유의 안내, 주 불가리아 대한민국 대사관, 2018년 7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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