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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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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llang|ko-Hani|公務員}})은 국가기관 및 지방자치단체의 공적인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이다.
'''대한민국 아니 전 세계에서 직업계의 전체최강자'''
 
  
'''누구나 하고 싶어하는 직업이지만, 아무나 될 수 없는 그야말로 꿈의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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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무원 열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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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경우 대학생 및 취업준비생 중 1/4 가량이 공무원을 준비하고 있을 정도로 공무원 쏠림 현상이 심각하다. 대학생의 경우 별 생각 없이 1, 2학년을 보내다가 3, 4학년이 되어 취업이 현실로 닥치게 되면 공무원 준비를 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공무원이란 말 그대로 나라의 사무를 맡는 일을 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나라의 사무를 맡는 일이다보니 대다수 공무원들은 남들이 더워 뒈지는 한여름에 밖에서 힘들게 일할 때 시원한 에어컨바람이 나오는 공공기관에서 근무하고, 남들이 추워 뒈지는 한겨울에 밖에서 힘들게 일할 때 따뜻한 히터바람이 나오는 공공기관에서 근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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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공무원 쏠림 현상이 심각한데 비하여 공무원 선발인원은 제한되어 있으므로 공무원 시험 경쟁률은 매년 미친 듯이 높다. 2019년도 기준 국가공무원 9급 공채 선발인원은 4,987명이었는데 19만 5332명의 지원자가 몰려서 평균 39.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였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공무원은 인기가 가장 많은 직업이다. 왜냐하면 공무원은 관공서에서 꿀이란 꿀은 있는대로 빨면서 즐겁고 재미있고 편하게 근무를 하는데다가, 오전 9시에 출근하고 사무실에 들어와 책상딸린 의자에 앉아서 멍때리며 동료 공무원들이랑 신나게 노가리나 까고 사무실 안에 있는 중앙테이블에다가 과자&음료수&아이스크림 등 간식들을 마련해서 한꺼번에 쫙 깔고 의자에 오손도손 둘러앉아 같이 회식하며 거기다가 TV보고 컴퓨터 게임 하고 핸드폰 게임 하다가 오후 6시만 되면 퇴근하는 그야말로 개꿀직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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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렇게 공무원을 목표로 하는 취준생이 많은 사회는 결코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 공무원은 특별한 기술이나 능력을 요하지 않는 직업으로서, 누구나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단순한 직업이라는 특성이 있다. 즉, 공무원은 높은 경쟁률을 거쳐 좋은 인재를 선발해야 할 필요성이 없다. 능력 있는 인재는 공무원보다는 일반 사기업에 근무하거나 개인 사업을 하여 능력을 펼치는 것이 국가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도움이 되는 일이다. 지금처럼 능력 있는 인재가 공무원이 되는 상황은 그 자체로 큰 국가적 손실인 것이다.  
  
이렇게 일을 안 해도 월급은 꼬박꼬박 잘 나오지, 거기다가 복지혜택도 매우 좋다. 위키러들이 생각하는 상상 그이상으로 온갖 혜택들이 딸려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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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은 객관적으로 평가할 때 결코 좋은 직업이라고 할 수 없다. 개인이 창의성을 발휘할 일이 거의 없고 보수적인 조직 문화를 가지고 있으며, 직업으로서 보람을 느끼기 어렵고, 봉급이나 복지도 최소한의 것만을 지급하는 선에 그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무원으로 취업 준비생들이 몰리는 것은, 그만큼 다른 직업들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1997년 외환위기]] 이전까지만 해도 공무원은 기피되는 직종 중 하나였다. 그러나 외환위기를 겪으며 기존 사기업에 근무하고 있던 직원들이 대량 해고되고 채용 규모가 크게 줄어들자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정년이 보장되는 공무원이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이다. 공무원의 월급이나 복지는 법적으로 생계를 보장하기 위해 최소한으로 주어야 할 것에 그친다. 그러나 일반 중소기업은 그마저도 떼먹고 주지 않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되자, 상대적으로 공무원이 좋은 직장처럼 비춰지게 된 것이다.  
  
== 종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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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무원의 현실 ==
* [[국가직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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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많은 [[대학생]]들과 [[취업준비생]]들이 공무원을 선망하고, 또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서 공무원이 되기 위해서 도전하는 것을 보면 공무원은 그야말로 되기만 하면 좋은, 환상적인 직업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과연 그만큼 공무원이 좋은 직업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공무원은 의외로 호불호가 극심하게 갈리는 직업이다. 다른 직업들과는 뚜렷이 구별되는 특징들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점들이 잘 맞는 사람에게 공무원은 최고의 직업이 될 수 있지만, 반대로 맞지 않는 사람에게 공무원은 최악의 직업이 될 수도 있다. 실제로 바늘구멍을 뚫고 공무원이 된 많은 청년들이 얼마 지나지 않아 [[퇴사]]를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그만큼 공무원에 대한 환상이 부풀려졌다는 뜻인데, 그렇다면 공무원의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분석해보자.
* [[지방직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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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직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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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조건 6시 칼퇴근? 현실은 야근지옥 ===
* [[법원직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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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에 관해 가장 흔히 갖는 환상 중 하나가 바로 ‘6시 종치면 칼퇴근’일 것이다. 일단 정부나 지자체에서는 6시 퇴근해서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보장해 주겠다는 것이 목표이고, 이를 위해 눈치 보지 말고 칼퇴근할 것을 독려하는 추세이기는 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6시 칼퇴근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무엇보다도 큰 문제는, 한 사람이 맡는 업무량 자체가 과중한 편이라는 점이다. 도저히 오후 6시 이전에 모두 끝마칠 정도의 업무량이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연차가 낮은 신입 직원에 가까울수록 일이 익숙하지도 않고, 또 이런저런 귀찮은 업무를 다른 직원들로부터 떠맡기 마련이어서, 밀린 업무를 완전히 끝마치려면 자연스럽게 야근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주말에도 여러 잡무 때문에 출근해야 하는 경우가 의외로 있다.
* [[외무영사직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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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행정직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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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퇴를 막는 부수적인 원인으로는 상사의 눈치가 있다. 보수적인 공무원 조직의 분위기상 먼저 일어나는 사람은 성실하지 않은 사람으로 낙인찍히기 쉽다.
* [[경찰직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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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방직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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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다른 이유로, 공무원 스스로가 야근을 선호하는 경우도 있다. 공무원의 경우 초과근무를 하면 초과근무수당을 반드시 챙겨 받을 수 있다. 바로 이 초과근무수당을 노리고서, 실제 업무는 많지 않음에도 일부러 초과근무를 하는 것이다.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를 별로 선호하지 않는 중장년층이 이런 유형의 야근을 많이 하는 편이다.
* [[우정직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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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직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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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평가하자면 일반 사기업에 비해서는 야근이 적다는 의견이 우세하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평균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다. 당연히 공무원도 그 조직이나 맡은 업무에 따라서 상대적으로 야근을 많이 하게 될 수도 있고, 적게 하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피할 수 없는 야근지옥은 공무원 사회에도 분명히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 [[군대직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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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정직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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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무원은 박봉? 숨겨진 부분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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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의 가장 큰 단점으로는 월급이 적다, 즉 박봉이라는 점이 손꼽힌다. 실제로, 9급 일반직 공무원의 1호봉(공무원 임용 후 첫 1년 동안 받는 월급)은 2020년 기준 164만 2800원에 불과하다. 이는 2020년도 [[최저임금]]의 월 환산액인 179만 5310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박봉이다. 그렇다면 공무원은 정말로 법정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돈을 받고서 착취당하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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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기에는 함정이 숨어있다. 바로 기본급 외에 딸려 나오는 각종 수당이다. 공무원은 본봉 이외에도 직급보조비(최저 10만 5천원), 정액급식비(14만 원), 성과상여금, 시간외수당, 가족수당, 명절휴가비(봉급의 60%, 연 2회), 정근수당, 자격수당 등 수많은 종류의 수당을 따로 받고 있다. 이외에도 복지포인트 등 부가적인 복지 혜택까지 덤으로 따라온다. 이러한 부분까지 고려하면 9급 1호봉이고 최소한의 추가 수당만 받는다고 계산하여도 적어도 최저임금은 가뿐하게 넘는 정도의 월급은 받고 있다. 이처럼 공무원의 수당 제도는 매우 복잡하게 되어 있어 실제 받는 월급은 가늠하기 어렵게 되어 있는 것이 공무원 월급 체계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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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정확한 공무원 월급을 알기 어렵게 만든 것은 의도적인 측면이 있다. 공무원의 월급은 곧 국민의 [[세금]]에서 나온 것이므로, 공무원의 월급이 많다는 인상을 풍기면 세금을 내는 국민들의 정서에 반감을 사기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러 매년 전 국민에게 정확하게 공개되는 부분인 본봉은 적게 책정해두고, 실제로는 여러 수당을 통해 공무원의 생계를 보장하는 것이다. 사기업(특히 중소기업)의 월급은 많아 보이도록 부풀려 말한 다음 여러 핑계를 대며 떼먹는 방식이라면, 공무원의 월급은 적어 보이도록 줄여 말한 다음 이것저것 챙겨주며 더해주는 방식이므로 사기업의 월급과 공무원의 월급은 1대 1로 대응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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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급여체계는 시간이 흐를수록 호봉이 올라가고 그에 따르는 수당도 같이 올라가므로 처음에는 적게 받다가 연차가 쌓일수록 많이 받는 구조이다. 정년도 길게 보장되므로 사기업과 비교하여 한 달에 받는 돈은 적더라도 평생 받는 돈은 더 많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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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안한 업무? 지옥의 민원업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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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은 업무가 편안하다는 인식이 있다. 적당히 놀기만 해도 돈을 준다는 것. 그러나 이것은 거의 모함에 가깝다. 공무원도 엄연히 직장이며, 일한 만큼 받는다는 기본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공무원 중에서 정말 편하게 놀면서 돈 받는 경우는 딱 두 가지다. 첫째, 애초에 승진이라고는 안 되는 직렬이거나, 둘째, 근무는 오래해서 연차는 쌓였으나 자발적으로 승진을 포기하고 놀기로 작정한 경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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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의 공무원은 다른 직업과 마찬가지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 공무원의 업무 중에서 단연 최악으로 손꼽히는 것은 바로 민원업무이다. ‘내가 낸 세금 받아 처먹는 주제에, 일 똑바로 못해?’라고 소리치는 진상 민원인들 몇 번 만나고 나면 그 손발이 덜덜 떨리는 [[스트레스]]에 안정적인 직업이고 뭐고 그냥 다 때려치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진다. 민원 업무는 중앙직보다는 지방직 공무원이 주로 담당하며, 도시보다는 시골로 갈수록, 하위 행정구역으로 갈수록 진상 민원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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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직업]]

2020년 3월 28일 (토) 15:06 판

공무원(한자: 公務員)은 국가기관 및 지방자치단체의 공적인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이다.

공무원 열풍

대한민국의 경우 대학생 및 취업준비생 중 1/4 가량이 공무원을 준비하고 있을 정도로 공무원 쏠림 현상이 심각하다. 대학생의 경우 별 생각 없이 1, 2학년을 보내다가 3, 4학년이 되어 취업이 현실로 닥치게 되면 공무원 준비를 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공무원 쏠림 현상이 심각한데 비하여 공무원 선발인원은 제한되어 있으므로 공무원 시험 경쟁률은 매년 미친 듯이 높다. 2019년도 기준 국가공무원 9급 공채 선발인원은 4,987명이었는데 19만 5332명의 지원자가 몰려서 평균 39.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였다.

사실 이렇게 공무원을 목표로 하는 취준생이 많은 사회는 결코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 공무원은 특별한 기술이나 능력을 요하지 않는 직업으로서, 누구나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단순한 직업이라는 특성이 있다. 즉, 공무원은 높은 경쟁률을 거쳐 좋은 인재를 선발해야 할 필요성이 없다. 능력 있는 인재는 공무원보다는 일반 사기업에 근무하거나 개인 사업을 하여 능력을 펼치는 것이 국가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도움이 되는 일이다. 지금처럼 능력 있는 인재가 공무원이 되는 상황은 그 자체로 큰 국가적 손실인 것이다.

공무원은 객관적으로 평가할 때 결코 좋은 직업이라고 할 수 없다. 개인이 창의성을 발휘할 일이 거의 없고 보수적인 조직 문화를 가지고 있으며, 직업으로서 보람을 느끼기 어렵고, 봉급이나 복지도 최소한의 것만을 지급하는 선에 그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무원으로 취업 준비생들이 몰리는 것은, 그만큼 다른 직업들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1997년 외환위기 이전까지만 해도 공무원은 기피되는 직종 중 하나였다. 그러나 외환위기를 겪으며 기존 사기업에 근무하고 있던 직원들이 대량 해고되고 채용 규모가 크게 줄어들자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정년이 보장되는 공무원이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이다. 공무원의 월급이나 복지는 법적으로 생계를 보장하기 위해 최소한으로 주어야 할 것에 그친다. 그러나 일반 중소기업은 그마저도 떼먹고 주지 않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되자, 상대적으로 공무원이 좋은 직장처럼 비춰지게 된 것이다.

공무원의 현실

이렇게 많은 대학생들과 취업준비생들이 공무원을 선망하고, 또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서 공무원이 되기 위해서 도전하는 것을 보면 공무원은 그야말로 되기만 하면 좋은, 환상적인 직업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과연 그만큼 공무원이 좋은 직업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공무원은 의외로 호불호가 극심하게 갈리는 직업이다. 다른 직업들과는 뚜렷이 구별되는 특징들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점들이 잘 맞는 사람에게 공무원은 최고의 직업이 될 수 있지만, 반대로 맞지 않는 사람에게 공무원은 최악의 직업이 될 수도 있다. 실제로 바늘구멍을 뚫고 공무원이 된 많은 청년들이 얼마 지나지 않아 퇴사를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그만큼 공무원에 대한 환상이 부풀려졌다는 뜻인데, 그렇다면 공무원의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분석해보자.

무조건 6시 칼퇴근? 현실은 야근지옥

공무원에 관해 가장 흔히 갖는 환상 중 하나가 바로 ‘6시 종치면 칼퇴근’일 것이다. 일단 정부나 지자체에서는 6시 퇴근해서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보장해 주겠다는 것이 목표이고, 이를 위해 눈치 보지 말고 칼퇴근할 것을 독려하는 추세이기는 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6시 칼퇴근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무엇보다도 큰 문제는, 한 사람이 맡는 업무량 자체가 과중한 편이라는 점이다. 도저히 오후 6시 이전에 모두 끝마칠 정도의 업무량이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연차가 낮은 신입 직원에 가까울수록 일이 익숙하지도 않고, 또 이런저런 귀찮은 업무를 다른 직원들로부터 떠맡기 마련이어서, 밀린 업무를 완전히 끝마치려면 자연스럽게 야근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주말에도 여러 잡무 때문에 출근해야 하는 경우가 의외로 있다.

칼퇴를 막는 부수적인 원인으로는 상사의 눈치가 있다. 보수적인 공무원 조직의 분위기상 먼저 일어나는 사람은 성실하지 않은 사람으로 낙인찍히기 쉽다.

조금 다른 이유로, 공무원 스스로가 야근을 선호하는 경우도 있다. 공무원의 경우 초과근무를 하면 초과근무수당을 반드시 챙겨 받을 수 있다. 바로 이 초과근무수당을 노리고서, 실제 업무는 많지 않음에도 일부러 초과근무를 하는 것이다.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를 별로 선호하지 않는 중장년층이 이런 유형의 야근을 많이 하는 편이다.

전반적으로 평가하자면 일반 사기업에 비해서는 야근이 적다는 의견이 우세하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평균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다. 당연히 공무원도 그 조직이나 맡은 업무에 따라서 상대적으로 야근을 많이 하게 될 수도 있고, 적게 하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피할 수 없는 야근지옥은 공무원 사회에도 분명히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공무원은 박봉? 숨겨진 부분이 있다

공무원의 가장 큰 단점으로는 월급이 적다, 즉 박봉이라는 점이 손꼽힌다. 실제로, 9급 일반직 공무원의 1호봉(공무원 임용 후 첫 1년 동안 받는 월급)은 2020년 기준 164만 2800원에 불과하다. 이는 2020년도 최저임금의 월 환산액인 179만 5310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박봉이다. 그렇다면 공무원은 정말로 법정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돈을 받고서 착취당하고 있는 걸까?

그러나 여기에는 함정이 숨어있다. 바로 기본급 외에 딸려 나오는 각종 수당이다. 공무원은 본봉 이외에도 직급보조비(최저 10만 5천원), 정액급식비(14만 원), 성과상여금, 시간외수당, 가족수당, 명절휴가비(봉급의 60%, 연 2회), 정근수당, 자격수당 등 수많은 종류의 수당을 따로 받고 있다. 이외에도 복지포인트 등 부가적인 복지 혜택까지 덤으로 따라온다. 이러한 부분까지 고려하면 9급 1호봉이고 최소한의 추가 수당만 받는다고 계산하여도 적어도 최저임금은 가뿐하게 넘는 정도의 월급은 받고 있다. 이처럼 공무원의 수당 제도는 매우 복잡하게 되어 있어 실제 받는 월급은 가늠하기 어렵게 되어 있는 것이 공무원 월급 체계의 특징이다.

이렇게 정확한 공무원 월급을 알기 어렵게 만든 것은 의도적인 측면이 있다. 공무원의 월급은 곧 국민의 세금에서 나온 것이므로, 공무원의 월급이 많다는 인상을 풍기면 세금을 내는 국민들의 정서에 반감을 사기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러 매년 전 국민에게 정확하게 공개되는 부분인 본봉은 적게 책정해두고, 실제로는 여러 수당을 통해 공무원의 생계를 보장하는 것이다. 사기업(특히 중소기업)의 월급은 많아 보이도록 부풀려 말한 다음 여러 핑계를 대며 떼먹는 방식이라면, 공무원의 월급은 적어 보이도록 줄여 말한 다음 이것저것 챙겨주며 더해주는 방식이므로 사기업의 월급과 공무원의 월급은 1대 1로 대응하지 않는다.

공무원 급여체계는 시간이 흐를수록 호봉이 올라가고 그에 따르는 수당도 같이 올라가므로 처음에는 적게 받다가 연차가 쌓일수록 많이 받는 구조이다. 정년도 길게 보장되므로 사기업과 비교하여 한 달에 받는 돈은 적더라도 평생 받는 돈은 더 많을 수도 있다.

편안한 업무? 지옥의 민원업무!

공무원은 업무가 편안하다는 인식이 있다. 적당히 놀기만 해도 돈을 준다는 것. 그러나 이것은 거의 모함에 가깝다. 공무원도 엄연히 직장이며, 일한 만큼 받는다는 기본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공무원 중에서 정말 편하게 놀면서 돈 받는 경우는 딱 두 가지다. 첫째, 애초에 승진이라고는 안 되는 직렬이거나, 둘째, 근무는 오래해서 연차는 쌓였으나 자발적으로 승진을 포기하고 놀기로 작정한 경우이다.

대다수의 공무원은 다른 직업과 마찬가지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 공무원의 업무 중에서 단연 최악으로 손꼽히는 것은 바로 민원업무이다. ‘내가 낸 세금 받아 처먹는 주제에, 일 똑바로 못해?’라고 소리치는 진상 민원인들 몇 번 만나고 나면 그 손발이 덜덜 떨리는 스트레스에 안정적인 직업이고 뭐고 그냥 다 때려치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진다. 민원 업무는 중앙직보다는 지방직 공무원이 주로 담당하며, 도시보다는 시골로 갈수록, 하위 행정구역으로 갈수록 진상 민원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