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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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한 미친 코끼리

소개[편집]

동탁은 서량 지방의 군벌이었다. 서량 태수를 했었고 그 쪽의 이민족, 즉 강 족(羌族)들과 긴밀한 관계에 놓인 인물이었다. 연의에서처럼 그냥 나쁜 녀석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정사는 연의에 비해서 많이 입체적인 인물이다. 하지만 삼국지연의에서 동탁은 그러한 입체성을 모두 제거한 채 그냥 악당 새끼로 묘사되는 것이 끝이기만 한 인물이 되어버렸다.

동탁은 자기가 직접 자신의 밭을 갈던 소를 잡아서 강 족들에게 베풀었고 이런 방법으로 강 족들에게 많이 베풀어서 강 족들 사이에서는 인기가 많은 사람이었다. 아마 이 과정에서 화웅(華雄)을 휘하에 두었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 화웅은 주인을 잘못 만나서 그렇지 엄청난 무예를 지닌 장수로 역사 왜곡을 자행한 삼국지연의와는 정반대로 관우(關羽) 따위보다 넘사벽으로 뛰어난 장수였다. 또한 동탁은 권모술수에 능해서 항상 중앙 진출을 노리고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하진(何進)과 십상시(十常侍)가 막고 있어서 계속 서량에 머물러야만 했다. 하지만 조조와 원소가 십상시를 제거하자 동탁은 천황 폐하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아무 거리낌 없이 중앙에 진출했으며 그렇게 동탁의 천하가 되었다.

능력[편집]

비록 손견(孫堅)에 비해서는 한없이 약하지만 그래도 무예가 아주 뛰어났다. 바위를 부술 수 있는 괴력과 특히 궁마술의 달인이었는데, 동탁은 말을 탄 채로 양손에 말고삐와 활을 쥐고 전후좌우상하 어느 방향으로든 자유자재로 활을 쏘는 게 가능했고 적중률이 아주 높았다. 가히 삼국지 최고의 명사수 중 한 명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동탁의 뛰어난 능력이라면 권모술수를 들 수 있다. 동탁은 권모술수에 능해서 십상시가 조조와 원소에 의해서 제거되자마자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조정에 난입하여 당시 천황인 유변()을 추방시키고 유협()을 새로운 천황으로 옹립했다. 이게 결국 반동탁 연합군을 야기 시켰지만 다르게 보면 유변의 존재 자체가 하태후의 전횡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마냥 나쁜 선택인 것만도 아니었다. 그리고 유변이라는 위인 자체가 바보 멍청이 똘추였다. 문제는 삼국지연의에서 동탁이 부린 온갖 권모술수를 죄다 이유()에게 떠넘기고 동탁을 일자무식으로 묘사했다는 점이다.

두뇌 면에서의 평가[편집]

잔머리의 천재다. 삼국지연의를 보자. 거기서 이유가 했던 모든 잔머리 굴리기가 죄다 사실은 동탁이 한 것이다. 유변을 폐지하고 유협을 내세운 것은 확실히 신의 한수였다. 문제는 그렇게 해놓고 유변을 가만히 놔뒀더라면 좋았을 텐데 유변을 죽인 게 문제였다. 동탁은 여포가 병주에서 아주 잘 나간다는 것을 감지하고는 자신이 서량에 있을 때부터 키워온 적토마를 여포에게 선물로 줘서 부하로 만들었다. 또한 손견과의 싸움에서 기록적인 패배를 당하고 화웅 마저 그 전투에서 잃자 또다시 손견을 꼬시기 위해 손견의 아들들인 손책과 손권에게 자사 직함을 주겠다고 협상했지만, 손견이 강하게 거절해서 결렬되었다. 결국 실패하긴 했어도 동탁은 권모술수에는 아주 능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탐욕이 문제였다. 동탁은 경제에 대한 관념이 아주 개판이라 돈을 무조건 많이 찍기만 하면 장땡이라 착각했고 그 때문에 후한에는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게 되었다. 특히 그나마 화폐를 제대로 찍지 조차 못해서 이건 돈인지 돌조각인지 뭔지 알 수 없는 화폐를 찍어내기까지 했다.

결론적으로 볼 때 동탁은 권모술수에만 능하다고 볼 수 있다.

무술 면에서의 평가[편집]

개인 무예는 상당히 우수하다. 가히 최강의 전투원이라 할 수 있는 것이 동탁의 무예다. 때문에 일찍이 조조가 동탁을 암살하려고 시도했을 때 동탁에게서 빈틈을 찾지 못해서 암살에 실패했을 정도였다. 또한 그 우주괴수 같은 괴력과 뛰어난 명사수였던지라 동탁은 가히 서량최강자라 불림에 손색이 없었다. 실제로도 동탁은 자신을 암살하려던 사람을 힘으로 제압해버렸으며 손견과의 마찰로 인해 군법에 의해 죽게 생겼을 때 손견의 상급자인 장온()이 동탁은 서량과의 관계 때문에 건드리면 안 된다는 이유로 동탁의 죄를 용서해줬는데, 훗날 동탁은 그 장온에게 앙심을 품고 장온을 주먹으로 패서 죽여 버렸다.

하지만 이 뛰어난 무예와는 달리 전투에는 그리 뛰어나진 못했다. 병력을 이끌어 지휘하는 능력은 그냥 양민 수준이었다. 때문에 동탁이 몸소 병력을 이끌고 나가 싸웠을 때는 황건적 진압에는 공을 세웠으나 전투의 신이라 불릴 정도로 싸움에는 잔뼈가 굵은 손견의 적수는 되지 못했다. 때문에 손견과 싸웠다 하면 기록적인 패배를 당하기만 했다.

인격[편집]

탐욕덩어리 그 자체다. 인간성 하나만으로 따진다면 동탁은 그야말로 항우의 현신이다. 중국 고대사에서는 알아주는 탐욕 양대 산맥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항우와 동탁이다. 항우는 신안대학살로 악명이 높은 살인마인 데다가 유방이 진시황을 존중하느라 그냥 내버려둔 보물과 궁녀들을 항우는 마음대로 노략질하고 마음대로 강간했다. 동탁은 이런 항우에 비견될 정도로 탐욕 쩌는 위인이었다. 동탁은 궁중에 진입하자마자 천황을 갈아치우고 국가예산을 갈취하였으며 궁중의 여인들을 마음대로 강간했는데 한 황실의 황녀들까지 이 대상에 포함될 정도였다. 게다가 돈이 많으면 장땡인줄 알고 화폐인 오수전을 마구잡이로 찍어대는 통에 후한을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게 만들었다. 결국 동탁은 자신의 관(冠)을 관리하는 시녀와 여포가 연애를 하자 이에 빡쳐서 여포에게 창을 던졌다.

그런데 그렇게 탐욕스러운 것과 동시에 베풀 줄도 아는 인물로 통이 큰 인물이기도 하다. 자기가 밭을 갈던 소를 바로 도축해서 강 족들에게 먹인 일화도 있으며 오랫동안 키워온 적토마를 여포에게 선물로 줄 정도로 통이 컸다.

문제는 동탁의 성격 중 상당히 잔악무도한 면모가 있었기 때문인데 이는 조조나 손견 같은 인물들과 비견될 바가 아니었다. 동네에 난입해서 남자들은 몰살시키고 여자들은 죄다 납치해서 자신의 병력들의 첩으로 나눠준 일화까지 있었고 장온은 밖으로 끌고 나가서 주먹으로 패서 죽인 일화도 있다. 천황을 갈아치웠다고 무조건 반감을 사는 건 아니지만(실제로 조비는 자신이 유협을 밀어내고 새로이 위나라의 천황이 되었다. 그럼에도 유협에게 선배 대우 깎듯이 해줬기 때문에 후환이 없었다.) 문제는 자기가 천황 자리에서 직접 짤라 버린 유변을 이유를 시켜 독살시켰다는 점이다. 천황을 갈아치운 건 별로 큰 문제는 아니었지만, 문제는 천황 유경험자를 살해했다는 게 문제였다.

처세[편집]

자기 나름대로는 온갖 권모술수를 부리고 부하들에게 많이 베풀어서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한 것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동탁은 여론을 무시한 행동을 너무 많이 했고 이 때문에 그 결과 반동탁 연합군을 결성하게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자기 눈앞에 보이는 사람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서만 노력했을 뿐 자기 눈앞에 보이지 않는 사람들, 즉 다시 말하자면 여론에는 거의 노력을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동탁은 국가적 원수가 되었고 공공의 적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똑같이 천황 폐하를 옹립해서 전횡을 일삼았어도 이러한 점이 십상시와 동탁의 큰 차이점이었다. 적어도 십상시는 전횡을 일삼고 사리사욕은 챙길지언정 천황은 건드리지 않았다. 삼국지에서 대국적 안목이 아주 부족한 3명을 꼽자면 동탁, 원소, 유비가 이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