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 데카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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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디 (토론 | 기여)님의 2019년 9월 27일 (금) 00:05 판
르네 데카르트

1596 ~ 1650. 근대 주체 철학의 시대를 연 장본인. 프랑스 투렌 지방에서 출생한 귀족 가문의 자제이다. “화이트헤드가 말한 것처럼 유럽 철학이 플라톤에 대한 각주라면, 근대 유럽 철학은 데카르트에 대한 각주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 근대 철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수학과 과학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철학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명제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cogito ergo sum)"는 근대 철학의 알리는 시발점이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것은 데카르트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주체'라는 것이 공고해졌기 때문이다. 데카르트 이전의 철학의 중심이었던 '자연'이나 '신'에서 각자 주체로 넘어오는 순간이었다. 그래서 데카르트를 "최후의 중세인이자 최초의 근대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방법적 회의

위의 명제를 성립하기 위해서 데카르트가 시도한 것이 바로 "방법적 회의"이다. 간단히 말해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 대해 의심을 해본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어떠한 진리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그 이전에 절대 논의되지 않은 "제1 원리"가 선행해야하기 때문이다. "제 1원리"는 어떠한 토대가 선행하지 않아도 명백한 진리이기 때문에 (데카르트에 따르면)우리는 이 "제 1원리"로부터 진리를 파악하는 시도를 해야한다.

먼저 우리가 외부의 것을 인식하기 위해 1단계로 시도하는 것이 '감각'을 통한 인식이다. 하지만 감각이라 하는 것은 상황이나 각자 주관에 따라 너무나 많은 변수를 가지고 오는 인식이다. 그러므로 감각을 믿을 수 없다. 그렇다면 감각을 토대로 하지 않는 인식으로써는 수학적, 추론적 인식이 있을 것이다. 추론적, 수학적 인식은 플라톤이 말했듯 가장 높은 단계에 있는 가장 믿을 수 있는 지식이다. 그것은 오로지 객관적인 척도에서만 판단하는 지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데카르트는 "악한 신"의 조종과 농간이 우리의 추론적 인식을 뒤흔들어 놓을 수 있기 때문에 이것 조차도 의심해봐야 한다고 한다(생뚱맞은 소리 같지만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서 주인공이 2+2가 4가 아니라 5라고 세뇌교육을 받는 장면을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될 것이다).

그렇다면 마지막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 바로 "의심하는 자아"이다. 의심하는 자아는 이렇게 흔들고 저렇게 흔들어봐도 "의심하는 자아"이다.(추론적 인식이 악마의 농간으로 무너질 수 있다면 의심하는 자아 또한 악마의 농간으로 무너질 수 있는 것 아닌가? 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말도 안되는 논리를 전개하는 순간 그 자체에도 우리의 자아는 의심하고 있다). "나" 즉 "주체"는 아무리 의심해봐도 지금 이 자리에서 사유하는 중인 것이다. "주체"는 이로써 제1 원리가 될 수 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명제는 이렇게 탄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