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이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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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시티 (토론 | 기여)님의 2020년 9월 14일 (월) 01:59 판 (전자제품이 아닌 음이온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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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과학에서 주장하는 음이온의 효능

음이온전자를 얻어서 전기적으로 음의 전하를 띠게 된 원자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염화나트륨(NaCl)은 물에 녹으면 나트륨 원자는 전자를 하나 잃어서 양전하를 띠게 되며(Na+), 반대로 염소 원자는 전자를 하나 얻어서 음전하를 띠게 된다(Cl-). 이렇게 음전하를 띠게 된 염소 이온은 음이온이라고 한다. 음이온 자체는 고등학교 화학 시간에 배우는 과학적인 개념이지만, 이것을 유사과학 상술로 악용하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유사과학에서의 음이온[편집]

숲 속의 공기가 상쾌한 것은 음이온 때문이 아니라 오염물질이 적기 때문이다.

유사과학에서 음이온은 말 그대로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소개되고 있다. 음이온은 피를 맑게 하고, 혈액순환을 도우며, 노화를 방지하고, 면역력이 증가되어서 질병에 걸리지 않게 만들고, 머리를 맑고 상쾌하게 만든다고 한다. 음이온을 활용한 상술은 무궁무진하다. 음이온이 나오는 공기청정기, 에어컨, 냉장고, 침대, 게르마늄 팔찌, 목걸이, 팬티, 정수기, 생리대, 소금, 마스크. 화장품 등등 거의 모든 제품에 음이온을 가져다 붙여서 비싼 가격에 팔아먹고 있다.

음이온 유사과학에 따르면 폭포 속에 들어가면 공기가 상쾌한 느낌이 들고, 머리가 맑아지는 이유가 음이온이 이 곳에 많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숲 속의 공기 1ml에는 2,000개의 음이온이 있다고 주장한다. 언뜻 들으면 음이온이 많은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공기 1ml에는 3X1019개의 분자가 존재한다. 즉, 숲 속의 공기에 들어 있는 음이온의 개수는 극미량이며 건강에 어떠한 영향도 주지 못하는 수준이다. 애초에 음이온은 매우 불안정한 물질이어서 공기 중에서 금방 다른 물질과 반응하여 사라진다. 따라서 공기 중에서 음이온은 극미량으로밖에 존재할 수 없다. 숲 속의 공기가 상쾌한 이유는 음이온 때문이 아니라,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이 적기 때문이다.

음이온의 실제 효능[편집]

애초에 음이온은 특정 물질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음의 전하를 띠고 있는 원자는 모두 음이온이라고 하며, 음이온의 종류는 무궁무진하다. 예를 들자면, 신장결석의 원인이 되는 옥살산 이온(C2O2-4)이나, 강력한 독성 물질인 청산가리에 들어 있는 시안화이온(CN-)도 음이온이다. 따라서 음이온은 모두 몸에 좋다는 주장은 애초에 성립조차 할 수 없는 엉터리 주장이다.

음이온 전자제품[편집]

오존경보제 발령기준. 기준치 이상의 오존은 건강에 좋지 않다.

그렇다면 음이온이 나온다고 주장하는 냉장고, 에어컨, 공기청정기의 실체는 무엇일까? 이들 제품은 전류의 방전 현상을 이용하여 스파크를 발생시켜, 공기 중의 산소 분자(O2)를 오존 분자(O3)로 합성시킨다. 오존은 불안정하므로 공기 중에서 금방 산소 분자 하나와 산소 음이온 하나로 분리되므로 결과적으로 음이온을 생성했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 장치는 오존 생성기라고 할 수 있다. 오존은 비릿한 냄새가 나는 기체로서, 살균 및 탈취 효과가 있다.

그러나 오존이 몸에 좋은 물질이냐 하면 그건 전혀 아니다. 더운 여름철에 도시 지역에서 오존 경보가 내려진 기억이 있다면 오존이 결코 몸에 좋은 물질은 아니라는 것을 눈치 챌 수 있을 것이다. 오존은 호흡기 점막을 자극하여 각종 호흡기 질병을 일으킨다. 그렇잖아도 각종 전자기기에서는 오존이 발생되고 있는데, 오존을 일부러 만드는 제품을 비싼 돈 주고 사는 것은 돈을 주고 독극물을 사는 것과 같은 꼴이다.

전자제품이 아닌 음이온 제품[편집]

음이온이 나온다던 침대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능이 검출되었다.

그렇다면,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침대나 베게, 마스크, 속옷 등은 어떤 원리로 음이온을 방출한다는 것일까? 이들 제품은 주로 모자나이트 같은 희토류 광석을 원료로 사용한다. 그러나 이 물질은 음이온만 발생시키는 것이 아니라 인체에 치명적인 방사능도 같이 내뿜는다.

이것이 큰 사건으로 터진 것이 바로 2018년의 대진침대 라돈 검출 사건이다. 음이온이 나와서 몸에 좋다고 광고하던 대진침대의 매트리스에서 실내 기준치를 훨씬 초과하는 다량의 라돈이 검출된 것이다. 방사성 원소인 라돈은 1급 발암물질로서, 장기간 흡입을 하면 폐암의 원인이 된다. 결국 해당 제품은 모두 수거되어 폐기 처분되었다. 문제가 크게 된 것이 침대였을 뿐, 다른 음이온 제품들도 전혀 안전하지 않다. 이 사건을 계기로 2019년 7월 16일부터는,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음이온 방출을 목적으로 방사성 광물을 신체와 밀접 접촉하는 제품(침대, 이불, 장신구, 화장품, 의류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시켰다.[1] 그러니까 이미 음이온이 나온다고 광고하는 제품을 가지고 있다면 즉시 쓰레기통에 던져버려서 집 안에서 없애버리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

주석[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