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벤다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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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벤다졸(fenbendazole)은 구충제이다. 가격이 저렴하고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어 오랫동안 개 구충제로서 널리 사용되어왔다. 회충, 편충, 요충, 촌충, 십이지장충 등 위장관계에 기생하는 광범위한 기생충에 구충 효과가 있다. 펜벤다졸은 세포의 뼈대 역할을 하는 마이크로튜블의 합성을 방지함으로서 구충 효과를 나타낸다.

항암 효과?

2019년 들어 펜벤다졸이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내용의 유튜브 동영상이 확산되면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폐암 말기 환자로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던 ‘존 티펜스’가 펜벤다졸을 복용하고 암 완치에 성공하였다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존 티펜스는 40여명의 암 환자가 비슷한 방법으로 항암 효과를 보았다는 내용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 그러나 이는 극히 일부 사례에서의 성공담에 불과하며, 정말로 펜벤다졸이 항암 효과가 있는지는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말기 암 환자의 경우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 약에 손을 대며 ‘셀프 임상실험’을 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식약처의 반박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펜벤다졸을 항암제로 사용하는 것에 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애초에 항암제로 허가받지 않은 제품일뿐더러, 사람이 복용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의약품이 아니기 때문에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에 비하여 오늘날 인간이 복용하는 항암제는 오랜 기간의 연구와 임상검사를 통해 효능과 안전성을 확보한 것이기 때문에 기존 항암제를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안전하다고 알리고 있다.

현재까지 펜벤다졸이 인간에게 항암 효과가 있다는 내용의 임상검사 결과는 보고된 바 없다. 동물실험까지는 몇 차례 결과가 나온 것이 있으나, 펜벤다졸이 오히려 종양을 촉진한다는 결과도 보고된 바 있다. 부작용이 적다고 알려진 것은 어디까지나 개 구충 목적일 때 한정이고, 사람에서 어떤 부작용이 나타날지는 현재로서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복용법과 판매처

호주산 개 구충제 제품인 ‘파나쿠어 C’(Panacur® C) 등을 통해 복용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원래 동물병원에서 간단하게 구매할 수 있던 제품이었다. 그러나 2019년 들어서는 항암 목적으로 이 약품을 구매하려는 사람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품귀현상을 겪게 되었다. 게다가 수의사 입장에서는 개가 아닌 사람 치료 목적으로 이 약품을 판매하는 행위가 불법이기 때문에 이러한 용도로 판매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따라서 이 약품을 구매하고 싶다면 애먼 동물병원 수의사를 괴롭히는 것 보다 해외 직구 등을 이용하는 것이 낫다.

존 티펜스에 따르면 비타민 E, 커큐민, CBD 오일과 함께 복용하면 흡수율이 높아져서 더 효과가 좋다고 한다. 그러나 CBD 오일은 기본적으로 대마에서 추출한 기름이므로 국내에서는 마약류로 분류되어 국내 반입 및 판매 자체가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