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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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형(한자: 血液型)은 적혈구의 표면에 붙어있는 특정물질(항원)의 존재여부에 따라 혈액을 분류한 것이다. 혈액형은 유전되며 부모 양쪽 모두의 영향을 받는다. 오늘날 인간의 혈액형을 나누는 방법으로는 33가지 정도가 보고되어 있으며, 이 중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분류법은 ABO식 혈액형Rh식 혈액형이다. ABO식은 혈액형을 A, B, O, AB형의 4종으로 구분하며, Rh식은 혈액형을 Rh+와 Rh-의 2종으로 구분한다.

임산부와 태아의 혈액형이 다른 경우에는 임산부가 태아의 적혈구에 대한 항체를 만들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 이 모체항체가 태반을 통과하여 태아 적혈구의 용혈을 유발할 수 있다. 이 경우에 태아는 적아세포증이라는 질병에 걸려 빈혈 등의 증상을 나타낼 수 있다. 최악의 경우에는 태아수종으로 인하여 태아기 또는 생후직후에 사망에 이르게 된다.

혈액형 분류법의 종류

ABO식 혈액형

ABO식 혈액형은 사람의 수혈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혈액형 분류법이다. 적혈구 표면의 A항원 및 B항원의 존재여부에 따라 A항원만 가지는 A형, B항원만 가지는 B형, A와 B항원 모두 가지는 AB형, A와 B항원 모두 가지지 않는 O형의 4가지 혈액형으로 분류한다. 사람에서는 각자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은 종류의 적혈구 항원에 대한 항체를 선천적으로 지니고 있으므로 다른 ABO식 혈액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수혈이 어렵거나 불가능하다.

표현형 유전자형
A AA 또는 AO
B BB 또는 BO
AB AB
O OO

Rh식 혈액형

Rh식 혈액형은 사람의 수혈 과정에서 두 번째로 중요한 혈액형 분류법이다. 50개의 항원이 Rh 혈액형 결정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가장 중요한 Rh 항원은 주요 Rh항원 중에서 면역반응을 가장 강하게 유발하는 D항원이다. D항원을 가지고 있으면 Rh+로, D항원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Rh-로 표현된다. 다만 ABO식 혈액형과는 달리 D항원을 가지지 않는 사람이라도(Rh-), 선천적으로 D항원에 대한 항체를 가지지 아니하므로, 최초 1회한의 소량수혈에 대해 Rh-인 사람이 Rh+혈액을 수혈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수혈을 받은 후에는 체내에 들어온 D항원으로 인해 이에 대한 항체가 영구적으로 생성되므로 이후로는 수혈을 자유롭게 받을 수 없다.

Rh혈액형은 임산부에서 특히 중요한데, D항원에 대한 항체는 A 또는 B항원에 대한 항체와 달리 태반을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크기가 작기 때문이다. 따라서 임산부가 Rh-이고, 태아가 Rh+인 경우에 임산부는 태아의 적혈구에 있는 D항원에 대한 항체를 생성하고, 이 항체가 태반을 통과하여 태아로 들어가서 태아의 적혈구를 용혈(파괴)시킬 수 있다.

그 외

P식, kell식, Jr식, MNSs식 혈액형 등이 있다.

혈액형 성격설

혈액형 성격설은 ABO식 혈액형에 따라 사람의 성격능력이 결정된다는 주장이다. 이 주장은 일본에서 먼저 선풍적인 인기를 끈 후에, 한국타이완 등지로 퍼져나갔다. 혈액형 성격설은 독일제국일본제국에서 인종차별 정책의 일환으로 시작되었으며, 특히 A형에 비하여 B형의 비율이 높을수록 열등한 민족이라는 믿음에 따라 ‘A형의 비율이 높은 유럽인이 B형이 많은 아프리카인보다 우월하다’, ‘A형의 비율이 높은 일본인이 B형이 많은 한국인보다 우월하다’ 같은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현재의 혈액형 성격설은 일본에서 1927년 발표된 연구논문 《혈액형에 대한 기질 연구》에 상당부분 기초를 두고 있다. 1930년대에 들어서 혈액형 성격설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묻혀갔고, 이후 DNA가 생물의 유전물질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혈액형 성격설은 더욱 설자리를 잃게 되었다. 그러나 1970년대에 일본인 방송인 노미 마사히코가 이 케케묵은 혈액형 성격설을 다시 주장하면서 대중적인 인기를 끌게 되었다. 노미 마사히코는 평범한 방송인으로서, 과학적 또는 의학적 배경지식은 전무한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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