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트아미노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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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디 (토론 | 기여)님의 2021년 1월 2일 (토) 21:05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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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레놀은 아세트아미노펜의 상품명 중 하나이다.

아세트아미노펜(영어: acetaminophen) 또는 파라세타몰(영어: Paracetamol)은 분자화학식 N-acetyl-p-aminophenol의 화학물질로서, 타이레놀, 펜잘큐, 게보린, 판피린 등의 상품명으로 약국(또는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진통제해열제이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약한 진통제로 분류된다. 흔히 두통 등의 약한 통증을 경감시키기 위해 사용되며, 감기 또는 독감 치료약에도 포함되어 있다. 수술 후 통증 등의 심한 통증이나 암 환자의 고통 경감을 위해 오이포이드 진통제와 함께 투여될 수 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염증에 의한 통증을 치료하는 데에는 사용될 수 있지만, 항염증효과는 거의 없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NSAID로 분류되지 않는다.

치료에 사용되는 정도의 용량에서는 일반적으로 안전하지만, 경우에 따라 적은 양으로도 치사에 이를 수 있다.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다른 진통제에 비해 아세트아미노펜은 과다복용시 독성이 훨씬 더 강하지만, 적정한 용량에서는 오랫동안 사용하더라도 독성이 약할 수 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페나세틴아세트아닐리드의 활성 대사체이다. 페나세틴과 아세트아닐리드는 한때 해열진통제로 널리 사용된 약물이다. 하지만 아세트아닐리드와 그 화합물은 페나세틴이나 아세트아미노펜과는 달리 치료 용량에서 발암물질로 작용한다.

우리나라나 미국, 일본 등에서는 아세트아미노펜이라는 명칭이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세계적으로는 파라세타몰이라는 명칭이 더 널리 통용되고 있다.

의학적 용도[편집]

해열제[편집]

아세트아미노펜은 모든 연령대의 사람에서 해열제로 사용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열이 38.5°C가 넘는 어린이에서만 해열제로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어린이에서 아세트아미노펜의 해열 능력은 의문이 제기되어왔으며, 메타분석 결과 어린이에서는 아세트아미노펜보다 이부프로펜(상품명 부루펜)이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진통제[편집]

아세트아미노펜은 신체 여러 부위의 통증을 경감시킬 목적으로 사용된다. 아스피린과 비슷한 정도의 진통 효과가 있으나, 항염증효과는 현저히 떨어진다. 위산이 과도하게 분비되거나 지혈시간이 지연되는 환자에서는 아스피린보다 아세트아미노펜을 투여하는 편이 더 바람직할 수 있다. 처방전 없이 사용가능하므로 가정상비약으로도 널리 이용된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아스피린이나 이부프로펜에 비해 상대적으로 항염증효과는 떨어지지만,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은 거의 비슷한 항 두통효과를 가진다. 아세트아미노펜은 경증의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지만, 관절염 자체(염증, 발적, 부종)는 치료할 수 없다.

1996년과 2009년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코데인 등의 약한 오이포이드 진통제와 아세트아미노펜을 함께 사용할 경우 약의 효능은 50% 가까이 향상되었으나 부작용의 발생빈도를 증가시켰다. 모르핀 등의 강한 오이포이드 진통제와 아세트아미노펜을 함께 사용할 경우 같은 효과를 내기 위해 필요한 오이포이드 진통제의 양은 감소되고 진통 효과는 향상된다.

어린이에서 급성 근육통의 치료에는 이부프로펜이 더 효과가 좋다.

부작용[편집]

아세트아미노펜은 일반적인 용량에서 부작용이 거의 없지만, 을 마실 경우에는 급성 간부전을 유발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추천되는 용량 및 용법에서 아세트아미노펜의 부작용은 경미하거나 존재하지 않는다.

간 손상[편집]

아세트아미노펜의 급성 과다복용은 치명적일 수 있는 간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미국 FDA에서는 “아세트아미노펜은 지시되는 양 이상으로 사용될 경우 심각한 간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처방되는 모든 아세트아미노펜 제제에 이러한 내용이 담긴 경고 문구를 넣도록 조치하였다.

아세트아미노펜의 간 손상 위험성은 만성 알코올 중독자에서 특히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서구권에서는 아세트아미노펜 독성이 급성 간부전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며 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지에서 아세트아미노펜은 가장 흔히 과다 복용되는 약물이다. FDA에 따르면, 1990년대 미국에서는 아세트아미노펜 과다복용으로 인해 매년 5만 6천명이 응급실을 찾아오며, 2만 6천명이 병원에 입원하고 458명이 사망하곤 했다. 이 중 의도치 않은 아세트아미노펜 과다복용자는 전체 응급실 방문자와 사망자의 25%를 차지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간에서 대사되며 간독성을 지닌다. 술을 마실 경우 부작용은 배가되며 만성 알코올 중독자 또는 간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서 심각한 결과가 초래되기 쉽다.

피부반응[편집]

2013년 8월 2일, 미국 FDA는 아세트아미노펜에 대한 새로운 경고를 제기하였다. 아세트아미노펜이 드물지만 치명적인 피부반응인 스티븐스-존슨 증후군중독성 표피 박리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천식[편집]

아세트아미노펜과 천식 사이의 연관관계가 제기되어왔으나 여기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많다.

2014년 현재 미국소아과학회국립보건임상연구원에서는 어린이에서 통증 경감 목적으로 아세트아미노펜을 투여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천식이 있는 어린이는 아세트아미노펜을 사용하지 않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기타[편집]

아스피린과는 달리, 아세트아미노펜은 항혈전제로 작용하지 않으므로 혈액응고장애가 문제가 되는 환자에서도 사용 가능하며, 위산 분비를 증가시키지도 않는다. 하지만, 아세트아미노펜은 아스피린과는 달리 염증을 경감시키는데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부프로펜이 설사, 구토, 복통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데 비해 아세트아미노펜은 위장관에 대한 영향이 적다.

아스피린과 달리, 아세트아미노펜은 라이증후군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어린이에서 안전한 것으로 여겨진다.

임신[편집]

동물연구와 인간에서의 코호트 연구 결과 아세트아미노펜은 임신 중에 사용되더라도 확인 가능한 선천적인 기형을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NSAIDs 약물과는 달리 동맥관개존증의 위험성을 높이지도 않는다. 하지만, 임산부가 아세트아미노펜을 사용할 경우 아이가 천식을 앓을 위험성이 증가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수의학적 사용[편집]

아세트아미노펜은 사람과 달리 고양이에서는 극히 강한 독성을 나타낸다. 에서도 투여시에 특히 조심을 기울여야 한다.

고양이[편집]

고양이는 아세트아미노펜 분해에 필요한 효소인 glucuronyl transferase가 결핍되어 있기 때문에 아세트아미노펜은 고양이에게 극히 강한 독성을 나타낸다. 초기 증상으로는 구토, 침 흘림, 혀와 잇몸의 색깔변화 등이 있다.

사람에서와는 달리, 대부분의 경우 간 손상은 사망원인이 되지 않는다. 대신에 메트헤모글로빈형성과 적혈구에서의 하인츠 소체 형성으로 인해 혈액을 통한 산소 운반이 억제되어 질식(메트헤모글로빈혈증용혈성 빈혈)을 유발한다.

소량의 아세트아미노펜을 먹은 경우에는 N-아세틸시스테인이나 메틸렌블루를 투여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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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트아미노펜은 개의 근육통 치료에서 아세트아미노펜은 아스피린과 비슷한 정도의 효능을 가지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실제로 수의학에서는 아세트아미노펜 제제를 개에게 투여하기도 하는데, 반드시 수의사의 지도하에 조심스럽게 투여가 이루어져야 한다. 개에서 아세트아미노펜은 간 손상, 위장관 궤양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 N-아세틸시스테인 치료가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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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트아미노펜은 뱀에게 치명적이다. 에서는 갈색나무뱀을 퇴치하기 위해 80mg의 아세트아미노펜을 투여한 죽은 쥐 미끼를 헬리콥터에서 살포하는 방법을 사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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