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야구장 연고권 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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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야구장 전경

잠실야구장 연고권 분쟁이란, 1986년부터 잠실야구장을 공동으로 홈 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두 구단인 LG 트윈스(구, MBC 청룡)와 두산 베어스(구, OB 베어스) 사이에 이어진, 잠실야구장에 대한 연고권 분쟁이다.

배경

1982년, 한국 프로 야구의 출범 당시 KBO에서는 다음과 같이 새로 출범할 6개 구단을 각 지역에 하나씩 만들 계획이었다.

  • MBC 청룡 : 서울
  • OB 베어스 : 대전/충청
  • 삼미 슈퍼스타즈 : 인천/경기/강원
  • 해태 타이거즈 : 광주/전라
  • 삼성 라이온즈 : 대구/경북
  • 롯데 자이언츠 : 부산/경남

하지만 각 구단들은 서로 서울을 연고지로 희망하고 나섰는데, 이는 서울이 인구수가 많기 때문에 팬을 단시간에 많이 끌어모으는 데 유리할 뿐만 아니라 선수수급에도 유리했기 때문이다. 이 중에서도 대전/충청 지역을 연고지로 창단할 계획이었던 OB 베어스의 반대가 극심하였다. OB 베어스는 대전/충청 지역과는 별다른 연고관계도 없는데다 두산 그룹의 사주도 서울 사람이었던 터라 애초부터 서울 지역을 연고지로 하려고 했으나 MBC 청룡에 밀려 할 수 없이 연고가 없던 대전/충청 지역에서 창단한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KBO와 6개구단의 합의로 OB 베어스는 1984년까지만 대전/충남 지역을 연고지로 활동하다가 1985년부터는 서울을 연고지로 바꾸는 조건으로 창단하게 된다.

그리고 이 약속은 실제로 지켜져서, 1985년 OB 베어스는 서울로 연고지를 옮기고, 동대문야구장을 홈 구장으로 사용하였다. 하지만 동대문야구장을 원래 사용하고 있던 아마야구계의 반발이 이어졌다. 1986년, 결국 갈 곳이 없어진 OB 베어스는 합의하에 원래 MBC 청룡이 사용하고 있던 잠실야구장을 같이 사용하기로 한다. 이로서 두 구단의 "한 지붕 두 가족"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두 구단의 전쟁은 시작되었으니...

잠실구장의 주인은 누구인가?

어떻게 보면 다소 유치한 논쟁일 수도 있지만,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 두 구단의 팬들은 서로 자기 팀이 잠실구장의 진정한 주인이라면서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된 주요 논점들을 살펴보자.

  •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낸다? : 원래 잠실구장은 1982년부터 MBC 청룡이 사용하고 있던 곳이었다. 하지만 위와 같은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인해 OB 베어스가 임시로 구장을 같이 사용하게 해 준 것인데 왜 지금까지 눌러앉아 있느냐....고 일부 LG 팬들은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두산 베어스 측에서는 팀 창단 당시부터 OB 베어스의 연고지는 사실상 서울이었으며, 오히려 OB가 MBC측에 서울 연고지를 잠시 빌려준 것일 뿐이라며 반박한다.
  • 덕아웃 위치 : 전통적으로 홈 구단은 1루쪽의 덕아웃을 사용하는 것이 관례이다. 그런데 현재 1루쪽의 덕아웃을 사용하고 있는 쪽은 두산 베어스 측이다. 그래서 일부 두산 베어스 팬들은 진정한 잠실구장의 주인은 두산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잠실구장의 구조상 1루쪽 덕아웃으로의 진입 동선이 멀기 때문에 MBC가 사용이 불편한 1루 덕아웃을 일부러 OB측에 제공한 것이므로 이러한 주장은 타당치 않다.

결론

어쨋든 양 구단 모두 서로 약간 캥키는 구석이 있기 때문에 딱히 상대방보고 뭐라 할 처지는 못된다. 하지만 일부 팬들은 오늘날까지도 열심히 두 팀의 족보를 연구하고 있다[...] 다만 두 팀은 숙명적인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며 프로야구 흥행에 도움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