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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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守成)의 명수

용두사미(龍頭蛇尾)의 진수를 보여주었던 인물

소개[편집]

손권은 손견(孫堅)의 아들이다. 아버지인 손견이 강동맹호로 중국 전토에 악명을 높인 삼국지 전체최강의 천하용장이며 형인 손책() 역시 별명이 소항우일 정도로 우주괴수급 싸움실력을 보인 완전체이다. 하지만 손권을 이런 아버지나 형과 같은 부류의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매우 곤란하다. 손견은 양인대전에서 화웅의 기습, 동탁의 천도 이후 서영에게 잡힌 것 이 두개 말고는 싸우는 전투마다 죄다 이겼고 손책은 자신이 싸운 모든 전투에서 다 이긴 것과는 달리 손권이 이긴 것이라고는 황조토벌전과 적벽대전과 이릉대전이 전부였다. 그나마 손권의 쫄병인 풍칙()이 유표군 진영에 홀로 난입해서 황조를 때려 죽인 것과 적벽대전은 주유()가 실질적으로 지휘했고 이릉대전은 육손()이 실질적으로 지휘했다는 것을 보면 손권이 전투에 나선 이력 중 유삼한 승리다. 오죽하면 무관도 아닌 문관 유복()에게마저 잡혔을까? 손권은 합비에서 위나라 상대로 3번 쳐발렸다. 유복 - 장료 - 만총 순으로 쳐발렸다.

손권 역시 하후돈()과 마찬가지로 절대로 군인을 해서는 안 되는 인간이다. 그래도 하후돈보다는 낫긴 하다. 적어도 손권은 주변 인재들을 잘 활용하기는 했으니까.

그래도 손권이 나라를 잘 다스리기는 했다. 손책이 죽은 직후에는 처음에는 어버버 거리며 울기만 했는데 그걸 주유가 결집시켰기에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손권은 자기 형의 세력을 홀랑 까먹을 뻔했다. 손견이 암살당했을 때는 손책이 세력을 결집시켰고 손책이 암살당했을 때는 주유가 세력을 결집시켰지 손권에게 이런 능력은 거의 없었다. 손권이 이런 능력이 없었기 때문에 부하들을 하나로 응집시키질 못해서 무슨 전투 나가기만 하면 수비전은 아무래도 자기들 밥그릇을 지켜야 하니까 적극적이긴 했지만 공격전은 서로 떠넘기기에만 여념이 없는 바람에 무조건적으로 쳐발렸다. 다만 손권이 유능한 부하 장수들이 죽어나간 이후로 점차 성장해나가서 슬슬 나라를 잘 다스려가기는 했다는 게 다행이긴 하지만.

더군다나 손권 이 자식은 주벽이 진짜 심했다. 삼국지연의에서는 장비의 주벽이 제일 심했다고 나오지만 삼국지정사에서는 손권의 주벽이 제일 심했다. 손권은 뻑 하면 장소에게 먹기 싫어하는 술을 억지로 먹이기 일쑤였고 술만 쳐마셨다 하면 술주정을 장난 아니게 부렸다. 게다가 이 놈의 주벽으로 인해 오나라의 기둥인 육손()을 피 뿜고 죽게 만들었다. 거기에 자신의 딸인 손노반()을 너무 오냐오냐 키우는 바람에 손노반은 싸이코패스가 되어버렸다. 본인의 능력도 시궁창이고 다른 사람을 관리하는 능력도 시궁창이다.

오죽하면 디시인사이드 삼국지 갤러리에서는 이 녀석과 손견&손책이 너무 다른 인간이라 아예 이름부터 원권이라 부르며 원술의 아들인데 손견의 아들인 척 하는 놈으로 묘사했을 정도였다. 물론 이는 완벽한 거짓말이니 너무 믿지 말도록 하자. 손권은 엄연히 손견의 아들이고 손책의 남동생이다.

사족으로 손권은 많은 아픔을 갖고 사는 사람이다. 10살 때 아버지가 암살당하고 18살 때 형이 암살당했다. 28살 때 친형으로 모시던 주유가 병으로 죽었고 24살 때 역시 친형으로 모시던 또 다른 인물인 태사자가 병으로 죽었다. 오나라는 삼국지 전체적으로 볼 때 기라성 같은 인물들이 많긴 했지만 노숙과 여몽 등이 죄다 일찍 죽었고 그나마 남은 게 한당과 감녕과 육손 정도에 불과했다. 이런 사망 릴레이 속에 홀로 살아남은 손권이다 보니 능력이나 인성 등이 제대로 완성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능력[편집]

국가를 유지하는 능력과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능력. 이 능력들은 정말 뛰어나다. 괜히 손권의 별명이 수성의 달인이 아니다. 무예는 그나마 손견과 손책의 핏줄을 타고나서 뛰어나긴 했다만 그렇다고 우주괴수급은 아니었다. 오히려 여동생인 손부인보다도 저평가를 받을 지경이다. 문예는 손견과 손책보다는 확실히 뛰어나서 오나라 역대 천황들 중에서 가장 똑똑하기까지 해서 원래 일자무식이었던 부하 장수인 여몽()과 장흠()을 공부시켜 문무겸비한 훌륭한 명장으로 성장시켰다. 그렇기에 손권은 나름 문무를 겸비해서 문예는 어지간한 문관을 해도 되는 수준이었고 무예는 어지간한 무관을 해도 되는 수준이었다. 유비()처럼 인재를 알아보는 능력은 좋지만 인재를 배치하는 능력은 영 꽝이다. 이것이 손권과 유비의 결정적인 차이점이기도 하다. 다만 손권의 능력 중 가장 눈여겨볼 만한 능력이 있는데 그것은 다른 사람을 잘 가르치는 능력이다. 현대 기준으로 교사나 교수를 했다면 분명 크게 성공했을 위인이 손권이다.

손권의 가장 뛰어난 치적 중 하나가 장강 이남의 강남 개발에 온 힘을 다했다는 것이다. 당시 장강 이남은 지금의 아프리카 대륙과 같이 미개발된 지역들이 너무나도 많았고 항시 위험이 도사리는 지역이었다. 하지만 손권은 오나라 백성들이 잘 먹고 잘 싸고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했으며 자신이 추진한 강남 개발 프로젝트를 대성공함으로써 그 덕분에 오나라는 식량 확보의 용이함 등 생활적인 면에서는 삼국 중 가장 부유한 제국으로써 거듭나게 된다.

두뇌 면에서의 평가[편집]

손견 사후 주유로부터 과외를 받았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몸소 여몽에게 과외를 시킬 정도였는데 여몽은 손권이 가르친 것을 뛰어넘어 본인이 직접 학문을 갈고 닦아 노숙이 기절초풍할 지경이었다. 단 장흠은 여몽보다는 약간 뒤떨어지는 수준.

학식도 상당히 좋고 인재를 알아보는 능력도 꽤 뛰어난데 문제는 인재를 배치하는 능력과 판단력이 영 꽝이라는 것이다. 손권이 인재를 육성하는 능력은 매우 좋다. 그 결과물이 여몽인 이상 이를 부정할 수가 없다. 하지만 인재를 활용하는 능력은 완전히 엉망이다. 아니, 서황을 상대로 싸울 장수를 택한다는 게 제갈근... 감녕으로 해야 갭이 맞지만 이 당시 감녕이 고인이 된 이후라서 그나마 육손이나 반장으로 맞춰야 하는데 왜 뜬금없이 제갈근? 결국 제갈근은 비 오는 날 먼지 나도록 서황에게 두들겨 맞았다.

무술 면에서의 평가[편집]

그다지 좋지 못하다. 그나마 주먹실력은 누가 손견의 아들 아니랄까봐 어느 정도 뛰어나긴 했지만 그뿐이다. 그나마도 천하용장은 못 되고 매양 부하 장수들의 등 뒤에 숨었다. 조창이나 손책 등처럼 확실하게 뛰어난 무예를 물려받은 것도 아니고 어중간하게 무예를 물려받았다. 뭐 손권이 무관이 아니라 군주니까 그러려니 하면 된다. 군주는 일단 오래 살아남아 나라를 잘 다스려야 될 의무가 있고 때문에 부하 장수들로부터 엄청난 경호를 받는다. 손견과 손책은 군주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괜히 혼자서 나대다가 암살당했기 때문이다. 손권은 이를 반면교사 삼아 자신이 오래 살아 나라를 잘 다스리기 위해 그렇게 해 온 것일 뿐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 인간의 병력 운용 능력이 좋지 못했다는 점. 정말 말이 안 나오게 한다. 손권과 하후돈 중 누가 더 똥별인지 비교를 해봐도 정답을 찾기 어려울 정도이다. 황조토벌전에서는 그나마 감녕이 도와주고 풍칙이 황조를 베지 않았더라면 어쩔 뻔했을까? 적벽대전에서 주유가 없었더라면, 합비전투에서 감녕과 주태가 없었더라면, 이릉대전에서 육손이 없었더라면... 특히 합비전투에서 손권은 장료에게 붙잡혀서 참수를 당했을 뻔했다. 관우와 장비를 죽여서 유비가 쳐들어오자 울며불며 제갈근을 유비한테 보내서 잘못했다고 빌었는데 그걸 거절당하자 육손에게 의지를 했었을 정도의 한심한 능력을 보였던 자가 손권이다.

인격[편집]

진짜 원권이라고 부르면 정확할 정도로 원술스럽다. 참 장소가 안목이 정확했지. 장소는 일찍이 손권이 이 정도 진상이라는 것을 간파했기에 손권이 아닌 손익을 손책의 후사로 내정하는게 어떠냐고 손책에게 조언했을 정도였다. 뭐 물론 손익이 손책보다도 한 성깔 하는 위인이라 결국 부하 장수들에게 갑질을 벌이다 암살당했을 정도로 개노답인 행태를 보였다. 이를 잘 알고 있었던 손책은 손익보다는 손권을 자신의 후계자를 못 박아 버리고 죽었다. 손익보다는 그래도 많이 나았으니까. 덤으로 장소는 이 때문에 손권에게 제대로 찍혀버려서 적극적인 활동을 하지 못했을 정도다.

주위의 참모들의 의견을 조율할 줄은 아는 위인이라 적어도 원소 꼴은 안 났지만 조율할 줄만 알았지 휘어잡는 능력 따윈 없었다. 게다가 아버지 손견, 어머니 오국태, 친형 손책, 친남동생 손익, 의붓형1 주유, 의붓형2 태사자 등이 마구 죽어나가니 멘탈이 매우 약해져서 걸핏하면 술을 쳐마셨고 술주정을 부렸다. 나라를 다스리는 데에 있어서는 자기가 적극적으로 뭘 하질 못했다. 이러니 손책 사망 직후에는 주유가 오나라를 다스렸고, 주유가 죽어서는 노숙이 오나라를 다스렸고, 노숙이 죽어서는 여몽이 오나라를 다스렸고, 여몽이 죽어서는 육손이 오나라를 다스렸다. 손권은 말로만 군주였지 실질적으로는 바지사장으로써 오나라를 제대로 다스리지 못했다.

처세[편집]

나름 잘 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고 적어도 현상 유지를 하는 데는 성공했다. 진짜 원소만큼 극단적으로 처세를 못 한 건 아니지만 손권 역시 처세를 매우 잘 했다고 보긴 힘들다. 아들 농사는 그래도 풍작을 냈지만 딸 농사는 완전 흉작을 내고 전종인지 전봇대인지 그런 놈의 사탕발림에나 휘둘려서 오나라의 기둥인 육손을 죽게 만들고 거기다가 장소가 마음에 안 든다고 삐져서 장소에게 억지로 술을 퍼마시게 하고 후사 문제도 노망이 나 버리는 탓에 손화손패 중 누구를 황태자로 삼아야 할지 갈팡질팡했다. 한 마디로 자기 세력만 열심히 유지하는 정도의 처세밖에 못했다. 그러나 이조차도 원소보다 처세를 잘했다고 해야 하니...

그래도 백성들의 인망을 크게 받은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일단 손권은 엄청난 구두쇠로써 근검절약에 온 힘을 다했으며 이는 세종대왕조차 본받을 정도였다. 나라가 어려워지면 본인부터 사치를 금지했으며 백성들을 위해 헌신을 다했을 정도다. 이는 후대의 영조대왕도 손권처럼 근검절약에 온 힘을 쏟을 수 있게 했을 정도로 타인들의 귀감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