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귀신

누리위키, 온 누리의 백과사전

처녀귀신은 한국 문화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귀신 중 하나로, 처녀로 죽은 것이 한이 되어 귀신이 된 원귀(寃鬼)이다.

특징[편집]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라는 속담에서 알 수 있듯이, 한국에서 전통적으로 여자의 한은 공포의 대상으로 여겨졌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여자로서의 한이 가장 강하게 응축된 처녀귀신은 한국 전통 문화에서 가장 위험하고 무서운 존재로 여겨져왔다. 처녀귀신은 남자와 관계를 맺거나 혼례를 올려야 한을 풀고 성불하여 저승으로 갈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지역에 따라 혼사굿을 열어 처녀귀신의 넋을 달래 마을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지 못하게 하는 풍습이 이어져 내려오기도 하였다.

현대적 재해석[편집]

현대에 이르러 처녀귀신은 흰 소복을 입고 머리를 길게 풀어헤친 모습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드라마, 영화, 만화 등 다양한 대중문화의 소재로 등장하고 있다. 과거에는 공포영화의 소재 정도로만 여겨져 왔으나, 최근에 이르러서는 매력적이거나 섹시한 모습으로 재해석되고 있다. 2015년 tvN에서 방영한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에서 등장한 처녀귀신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참고로 이 드라마의 슬로건은 "내 안에 음탕한 처녀 귀신이 산다"였다.

이러한 인식 변화를 바탕으로, 오늘날 인터넷상에서 처녀귀신은 아예 "꼴리는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처녀인데다가 한창 예쁠 나이에 죽어 미모를 유지하고 있다던가, 여성성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긴 머리를 유지하고 있다던가, 위험한 매력이 있다던가 하는 꼴림 포인트가 여럿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처녀"이면서 "남자와의 관계를 갈망"하고 있다는 점이 오덕후의 판타지를 완벽하게 충족하고 있어 오덕후가 특히 열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