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블루시티/더불어 사는 세상

누리위키, 온 누리의 백과사전
< 사용자:블루시티
블루시티 (토론 | 기여)님의 2014년 5월 23일 (금) 02:39 판 (새 문서: {{대사|세상은 혼자만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함께 더불어 사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인터넷 세상은 일...)
(차이) ← 이전 판 | 최신판 (차이) | 다음 판 → (차이)

오늘날 우리나라의 인터넷 세상은 일베와 반(反)일베로 나뉘어 싸우고 있는 형국이다. 오유를 수장으로 하는 반일베 세력은 일베를 일베충(蟲)으로 비하하고 있으며, 일베에서는 반일베 세력을 좌익좀비로 비하하고 있다. 일베충과 좌익좀비는 가리키는 대상은 전혀 다르지만, 그 의미로는 비슷하다. 벌레와 좀비는 모두 사람보다 낮은, 저급한 동물이며 사고력이 거의 없는 존재인 것이다. 이런 용어는 상대방과는 대화를 시도할 가치도 없다는 생각을 명확하게 보여주며 일베와 반일베 세력 사이의 깊은 반목과 갈등을 만들어냈다. 애초에 상대방을 이해할 생각조차도 하지 않으니 갈등이 해소될 여지는 당연히 생기지 않는 것이다.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상대방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본다. 세상은 나 혼자만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함께 더불어 사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나 같은 사람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재벌 2세가 있는가 하면 노숙자가 있고, 익명의 기부천사가 있는가 하면 연쇄살인범이 있다. 우리는 곧잘 노숙자나 연쇄살인범도 우리와 함께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곤 한다. 인터넷 세상도 이와 다르지 않다. 그저 의견이 다른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이쪽에 속한 사람은 저쪽에 속한 사람의 의견을 죽었다 깨어나도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이 세상에는 나와는 다른 의견을 가지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점이다.

일베의 사상이라고 해서 무조건 틀린 것도 아니고, 많은 사람들이 옳다고 여기는 사상이라고 해서 반드시 맞는 것도 아니다. 적어도 이곳, 누리위키에서는 일베충, 좌익좀비라는 말은 잠시 내려놓고 함께 지낼 수 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