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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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몸뚱아리. 시신, 사체라고도 한다.

사람이나 동물의 생명활동 정지(=사망)후 남게 되는 일종의 부산물이다. 시체는 그 어떤 움직임도 의식도 존재하지 않는 유기물 덩어리가 방치된 결과물이다. 당연하지만, 생명활동이 끊겼기 때문에 서서히 부패가 진행된다.

시체 썩는 냄새는 지독하다. 얼마나 지독하냐면 우유에 식초를 탄 뒤 며칠 썩힌 냄새, 삭힌 홍어를 백배천배 농축한 쉰내, 똥꾸릉내라고 뭐라 형언하기 힘들다. 실제로 맡아본다면 평생 잊을 수 없을 수준이다. 살면서 맡을 수 있는 최악의 악취일 정도. 살 썩는 냄새도 지독하지만, 혈액이나 체액 새어나오는 썩은 냄새도 만만찮다.

부패 시 가장 썩기 쉬운 부분은 내장이고 그 다음이 근육, 그리고 피부가 부패하며, 이 모든 부분이 부패된 후 뼈와 털은 마지막까지 남는다. 자연적으로 완전 분해되기에는 최소 수백년이 걸리고, 환경에 따라 수천, 수만년 이상 남을 수 있다.

더울수록, 정확히는 더우면서 습할수록 부패의 속도가 빠르다. 미생물이 번성하는 데 필요조건은 일정 이상의 온도 그리고 습도가 있어야 한다. 높은 습도는 미생물 번성을 촉진한다. 그렇기에 습한 지역일수록 미이라가 생성되기 어려우며, 야외의 방치된 시체가 빠르게 썩는다. 반대로 온도가 낮고 건조한 지역에서는 부패가 느리고, 자연적으로 미라가 발생하는 일이 높다. 외치는 알프스 산맥에서 발견된 약 5000년전 즘에 살던 어느 중년 남성이다. 그가 살던 지역처럼 한랭한 곳에서는 썩지 않고 남는 시신이 많다. 고대 이집트 시절 사망한 미라들도 이집트 특유의 건조한 환경 덕에 온전히 미라가 남을 수 있었다.

장례 중에선 시체를 보존하는 방법도 존재하는데, 시신의 내장과 체액, 조직 등을 모두 들어내고 뼈대와 가죽만 남긴 채 특수처리를 하여 부패를 방지한다. 이를 엠버밍이라고 하여 인간을 박제화하는 것이다. 고대 이집트에선 빈번히 행해진 장례법이고, 현대에는 몇몇 국가들에서 시행되었던 방법이다. 소련의 블라디미르 레닌, 베트남의 호치민, 북한김일성, 김정일의 시신을 보존 안치한 사례가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