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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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따라 구름 따라 아무렇게나 살아온 한량

소개[편집]

여포는 병주() 출신 무사였고 병주는 싸움꾼만 전문적으로 배출하는 곳으로 악명 높았는데 여포는 병주에서 최강자로 명성을 날렸다. 이에 정원(丁原)의 마음에 들어서 정원이 여포를 자기 부장으로 뽑아갔다. 하지만 여포는 말 그대로 아무렇게나 막 사는 놈이었다. 예의는 안중에도 없었고, 완전히 인생 계획이라고는 없는 인간인 게 여포였다. 게다가 여포 이 녀석은 하진보다 더 귀가 얇아서 누가 뭐라 그러면 곧이곧대로 들었다. 또 거기에다가 여자를 무지하게 밝혀서 가는 곳마다 유부녀이거나 처녀이거나 여자란 여자는 보이는 대로 꾀셔서 간통했다. 그러한 이유가 여포는 엄청 미남이었기 때문이다.

여포가 의외로 삼국지연의 수혜자인데 삼국지정사 기준 최강자인 손견(孫堅)을 제치고 연의기준 최강자가 여포이기 때문이다. 또한 실제로 여포는 여자라면 아무렇게나 꾀셔서 아무렇게나 섹스하는, 한 마디로 순정 따윈 밥 말아먹은 인간이지만, 삼국지연의에서 여포는 초선과의 애틋한 사랑을 나눴다고 묘사해줬으니...

여포가 어찌나 아무렇게나 막 사는 놈이었는지 동탁(董卓)이 적토마(赤兎馬) 준다니까 그 비싼 적토마 받아먹느라 정원을 죽이고 동탁에게 귀순했다. 반동탁 연합군이 결성되자 호진(胡軫)의 휘하에서 화웅(華雄)과 같이 손견과 싸웠는데 손견이 끝판왕이었는지라 자신과 무예가 비슷한 화웅이 손견에게 죽자 "걸음아 날 살려라!"라고 외치며 발에 불이 붙도록 도망갔다. 동탁이 낙양을 버리고 장안으로 천도한 이후 여포는 낙양을 지키며 손견과 또 싸웠는데 손견에게 쫄아서 벌벌 떨기나 했지 제대로 싸워보지 조차 못했다.

이 와중에 여포는 동탁의 초선을 꾀셨다. 사실 초선이 삼국지연의에서 사람의 인명이지 실제로는 초선은 사람의 이름이 아니라 관직 이름이다. 최소 삼공 이상부터 최대 천황 이하까지 쓸 수 있는 모자가 초선관인데 이건 담비의 꼬리와 매미의 날개로 만들었다. 매미의 날개로 만든 거라 조금만 관리를 잘못해도 부서져서 못 쓰게 된다. 그 때문에 이 초선관을 따로 관리하는 시녀를 둘 정도였고 그 초선관을 관리하는 시녀의 관직 이름이 초선이다. 여포와 사통한 동탁의 초선의 본명은 유협과 동탁과 여포와 왕윤 이 4사람 외에는 아무도 모른다.

여튼 이걸 동탁에게 들켜서 동탁에게 죽임을 당할 뻔했는데, 여자라면 보는 대로 껄떡거리는 여포가 동탁에게 꾸중을 듣고 기분 좋을 리가 있나? 근데 왕윤(王允)이 이걸 노리고 여포에게 동탁의 목을 베면 그 초선을 주겠다고 꼬드겼고 여포는 그 꼬드김에 넘어가 동탁을 죽이고 유협으로부터 큰 상과 높은 관직을 받았다.

하지만 이각(李傕)과 곽사(郭汜)에게 쳐발리고 난 후에는 방랑하는 신세가 되었는데, 그 와중에도 그 놈의 버릇을 못 고쳐서 자기 부하의 아내들을 건드렸다. 유비가 조조로부터 서주 백성들을 구하기 위해 여포의 도움을 받으러 갔을 때 유비와 여포는 처음 만났는데 이때 여포의 모습이 참으로 가관이었다. 여포는 혼자 여러 여자들과 그룹 섹스를 하고 있는 상태 그대로 유비에게 보여줬다. 문제는 그 여자들이라는 게 고순 아내, 장료 아내, 학맹 아내... 오죽하면 학맹이 여포와 자기 아내가 바람난 게 빡쳐서 반란을 일으켰다가 여포에게 죽임을 당하기도 했다.

능력[편집]

삼국지연의 기준으로는 끝장나는 무예라고 거짓말을 하지만, 실제 삼국지정사 기준으로는 여포가 내세울 수 있는 가장 큰 능력은 그 잘난 미모를 바탕으로 한 여자 꾀시는 능력이다. 여포가 꾀시면 안 넘어오는 여자가 없었고 여포는 삼국지 최고의 카사노바였다. 때문에 여포는 매양 정체불명의 여자들과 질퍽나게 놀았다.

싸움실력은 딱 화웅과 동급으로 기라성 같은 무예를 갖고 있긴 했다. 특히 명사수에 기병 운용능력이 매우 탁월했는데 활로 자신의 극 끝부분을 쏴서 유비와 기령을 강제로 화해시키기까지 했다.

두뇌 면에서의 평가[편집]

말빨 하나는 끝장났다. 가는 곳마다 여자를 꾀셨으니 말빨이 아주 좋았을 것이다. 실제로 여포는 삼국지연의에서처럼 절대로 일자무식이 아니라 머리도 어느 정도 돌아갔는데, 삼국지정사의 기록에 의하면 정원의 휘하에서 잠시 문관을 한 적도 있었고 하후돈()에게 계략을 걸어 포로로 잡기까지 했다. 근데 그게 다다. 완전히 막사는 놈이라 대국적 안목 따위 지나가는 개나 갖다 줬다. 삼국지연의에서는 여포가 너무 아무렇게나 사는 놈이라서 그에 걸맞은 지적수준을 부여하느라 일자무식으로 묘사되어 있다.

무술 면에서의 평가[편집]

상당히 뛰어났고 특히 기병의 달인이었다. 마중적토 인중여포라 함은 사람 중에 여포, 말 중에 적토마라는데 여포가 그만큼 기마술의 달인이라 최고의 명마인 적토마와 붙여놓으면 그야말로 환상적이라는 것에서 비롯된 것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궁술에도 달인이라 백발백중이었고 원소(袁紹) 밑에서 잠시 아르바이트를 할 때는 원소 입장에서 저 인간이 왜 손견에게 졌는지 이해를 못할만한 뛰어난 무예를 보여주기까지 했다.

인격[편집]

아무렇게나 마구 사는 놈이라 인격 따윈 없다. 밥도 지 먹고 싶을 때 먹고, 잠도 지 자고 싶을 때 자고, 전투도 지 하고 싶을 때 하고, 아무튼 여포는 되나마나 인생을 살았다. 여포의 사전에 계획이란 있을 수 없었으며 이 때문에 여포의 군력을 이용해서 조조를 무너뜨리려 했던 진궁()은 결과부터 말하자면 스스로를 지옥에 내던져버리고 말았다. 착하고 나쁘고 그런 개념으로 논할 수 있는 인물조차 아니다. 완전히 본능적으로 살았던 여포는 이건 뭐 한마디로 들짐승과 진배없다.

처세[편집]

처세가 뭔가요? 우걱우걱이다. 기분 좋으면 웃고 기분 나쁘면 화내고 여자가 그리우면 여자들을 꾀셔서 모아서 그룹 섹스를 즐겼다. 그리고 전쟁 시 싸우다가 게임이 되면 적군들을 잔인하게 몰살시켰고 게임이 안 되면 멀리 도망치거나 적군들에게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매양 놀고먹었으며 스스로에 대한 처세를 아예 안 했다. 타인이 뭘 어떻거나 말거나 완전히 막 행동했다. 유협이 동탁을 살해해줘서 고맙다고 큰 벼슬을 주니까 기고만장해져서, 나중에 이각과 곽사에게 쫓겨난 이후로 원소 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불구하고 원소의 휘하 문무백관들에게 원소는 천민새끼라고 마구 놀리고 그 때문에 화가 머리끝까지 난 원소에 의해서 결국 쫓겨났어도 정신을 못 차렸다. 게다가 당시 원술(袁術)이 칭제를 하자 그렇게 자기 딸을 원술 아들과 결혼시켜서 원술과 사돈 맺으려고 갖은 방법 다 동원해놓고도 유비가 꼬드기자 바로 파기했다. 결국 조조에게 패배하고 포로로 잡히자 죽는 걸 너무나 무서워한 나머지 울고불고 난리치면서 조조에게 살려달라고 애원이다 못해 발광을 했다. 여포의 처세는 누구라도 넌더리가 났고 조조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래서 조조는 여포의 눈을 조용히 감겨줬다.

근데 필자가 단 하루라도 좋으니 이렇게 아무렇게나 살아보고 싶긴 하다. 문제는 필자나 독자제위나 이 정도로 아무렇게나 막 살 자신이 없다는 거지. 이런 면에서 여포는 참으로 용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