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톤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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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케톤체들. 위에서부터 아세톤, 아세토아세트산, β-hydroxybutyrate

케톤증(영어: Ketosis) 또는 케토시스는 당질 또는 지질의 대사 장애에 의해 생체 내에 케톤체가 과다하게 축적되어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정상적인 해당과정이 작동하는 상태에서 생체는 주로 혈당으로부터 필요한 에너지를 얻는다. 하지만, 케톤증이 발생한 상태에서는 생체에 필요한 에너지를 혈중 케톤체로부터 얻는다. 혈청 내 케톤체의 농도가 0.5mmol 이상으로 증가하고 인슐린과 혈당수치는 낮게 유지되는 것이 케톤증의 특징적인 증상이다. 그런 의미에서, 혈중 내 케톤체의 농도가 증가된 상태를 의미하는 고케톤혈증과 케톤증은 거의 같은 의미로 통용된다. 케톤체는 간에 저장된 글리코겐의 양이 부족할 때 케톤체형성(ketogenesis)과정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형성, 축적된다. 생체에서 생성되는 주요 케톤체로는 아세토아세트산(acetoacetate)과 β-hydroxybutyrate 등이 있으며, 체내 케톤체의 농도는 주로 인슐린글루카곤에 의해 조절된다. 생체 내의 대부분의 세포는 포도당과 케톤체 모두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케톤증 상태에서는 유리지방산과 포도당 합성(당신생과정)이 부족한 에너지를 충당한다.

...여기까지 읽으면 이게 뭔 돼지 멱따먹는 소리냐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우리의 몸속에서 일상적으로 나타나는 일이며, 그리고 더 나아가 다이어트의 기본원리와도 아주 밀접하게 관련된 내용이다. 우리가 통상적으로 오후 7시에 저녁밥을 먹고 정상적으로 잠을 잔 뒤 일어나 오전 7시에 아침밥을 먹는다고 하면, 저녁밥과 아침밥 사이에는 12시간에 이르는 금식 기간이 발생하게 된다. 이 정도의 금식 기간 하에서는 체내에 축적되어 있던 포도당이 고갈된다. 따라서 우리 몸은 고갈된 포도당 대신 체내 지방조직에 저장되어 있던 지방을 가져와서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시작한다. 이 때, 지방은 케톤체로 변환된 뒤 세포의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므로 케톤증 상태에서는 혈중 케톤체 수치가 증가하게 된다. 즉, 케톤증 상태는 “지방을 불태우고 있는” 상태를 의미하며, 우리가 흔히 “살이 빠진다”라고 표현하는 상태이다. 장기간동안 굶거나, 저탄수화물 식사를 하거나 난치성 간질 치료를 위해 다량의 케톤체를 복용시킬 때에도 케톤증이 유발될 수 있다.

수의학[편집]

젖소에서는 송아지를 출산한 후 1주일 동안에 케톤증이 유발되는 경우가 흔하다. 이러한 경우의 케톤증은 흔히 아세톤혈증으로 불린다. 출산 이후의 젖소는 우유를 만들기 시작하는데, 이 때 우유에 포함된 유지방을 만들기 위해 지방조직에서 많은 양의 지방을 꺼내 쓰면서 케톤증이 유발되는 경우가 흔하다.

면양에서는 혈중 beta-hydroxybutyrate의 농도가 0.7mmol/L 이상으로 증가한 상태를 케톤증으로 보며, 대개 임신중독증과 관련되어 나타난다. 주로 쌍둥이를 임신한 면양의 임신 후기에 나타나며, 쌍둥이 태아를 먹여 살리느라 과도한 양의 체내 포도당을 소모하는 것이 원인이다. 반추동물에서는 대부분의 포도당이 제1위에 사는 세균들에 의해 대사되어 프로피온산으로 변환된다. 따라서 양에서 주된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 포도당은 오로지 포도당신생 합성 과정을 통해서만 얻어질 수 있으며, 따라서 임신 후기에 태아 성장이 가속화되면서 포도당의 요구량이 급증할 때 임신중독증이 유발되기 쉽다. 날씨, 스트레스 등의 요인으로 인해 충분한 음식을 섭취하지 못했을 때에도 유발될 수 있다. 임신중독증이 발생한 면양의 혈중 beta-hydroxybutyrate 농도가 높을수록 사망 확률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자연적으로 출산하거나 재왕 절개를 실시하거나 낙태를 하면 곧바로 회복된다. 양의 케톤증은 치료보다는 충분한 먹이 급여 등의 관리방법을 통한 예방이 더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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