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진

누리위키, 온 누리의 백과사전

소개[편집]

하진은 돼지를 죽여 돼지고기를 만드는 백정을 하던 인간이다. 백정을 하던 사람이니 그 신분이 고귀할 리가 없겠지. 그렇다. 하진은 쌍놈 새끼다. 하지만 백정은 돈이 상당히 잘 모이는 직업이었다. 돼지 한 마리만 도축해도 돈이 꽤 되었기 때문이다. 하진에게는 배다른 여동생이 있었는데 얘가 장난 아니게 미인이었다. KOF의 매츄어를 봐라. 외모가 KOF의 매츄어와 거의 동일하다고 보면 된다. 뽀얀 피부에 곱상한 얼굴, 그리고 어지간한 남자들을 웃도는 큰 키와 매우 날씬한 몸매. 하진은 이렇게나 곱상한 쯀떡이를 여동생으로 두고 있었고 이 쯀떡이를 이용해서 권력과 어떻게 연결해볼 궁리를 했다. 그래서 엄청난 뇌물을 십상시(十常侍)들에게 뿌려댔고 결국 십상시 중 하나인 곽승()과 연결되는 데에 성공하여 하진은 자기 여동생을 곽승을 통해 입궐시키는데 성공했고 여동생은 황국의 천후가 되는데 성공했다. 그 곽승은 하진과 같은 고향 출신이었다.

하지만 당시 천황인 유굉(劉宏)이 하천후(何天后)를 아내로 맞이했다고 해서 하진이 마냥 낙하산을 탄 것만도 아니었다. 외척인데다가 쌍놈이었던 하진은 오히려 진급에 어려움이 많았고 진급하기 위해 많은 돈을 뇌물로 마구 뿌려대야 했다. 외척이었기 때문에 중신들의 경계 대상인 하진은 그 경계를 풀어야만 했고, 쌍놈이었기 때문에 비웃음을 당해야만 했기에 하진은 그 비웃음을 참으며 자신을 비웃는 무리들에게 헌신적인 면모를 보여야만 했다. 하천후가 입궐한 순간을 기점으로 하진이 대장군이 되기까지 장장 15년이 소요되었다.

능력[편집]

딱히 없지만 십상시와 같이 후한이라는 이름의 수류탄의 안전핀 역할을 했다. 군재도 어느 정도 있었기에 대장군이라는 직함을 얻긴 했지만 사실 후한 기준으로 진정한 대장군감은 하진이 아니라 황보숭()이다. 하지만 황보숭은 외지에 나가 황건적을 소탕하는 반면, 하진은 중앙에서 유굉을 모시고 있었기 때문에 하진이 황보숭을 제치고 대장군이 되었다.

그리고 여동생이 올망졸망했던 게 하진의 성공의 비결이었는데 그 여동생을 최대한 활용했던 것으로 미뤄보면 권모술수 흉내 정도는 낼 줄 아는 인물이라 생각된다. 물론 원소의 말을 듣다가 망할 정도로 귀가 얇은 인물이라 흉내 정도에 불과했다는 게 문제지만...

그리고 또 하나. 싸움 실력이 어느 정도 있었다. 직업이 도축업자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한가? 매일같이 그 기운 넘치는 돼지를 상대로 목숨 거는 사투를 하는 직업에 하진이 종사하고 있었다. 싸움을 못할 수가 없다.

두뇌 면에서의 평가[편집]

백정 출신이니 학문을 접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따라서 역시 일자무식. 하지만 머리는 어느 정도 쓸 줄 알았기 때문에 십상시들과 지속적인 친분을 쌓고 있었으며 그걸 최대한 이용해서 성공을 향해 전진할 수 있었다. 하지만 대국적 안목은 없었다. 성공쟁이 조조의 말을 들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하고 실패쟁이 원소의 말에 넘어가서 십상시를 배신하고 십상시의 명줄을 노렸던 것, 그러기 위한 작전조차 허접하고 어물거리다가 결국 십상시의 난으로 먼저 선수를 친 십상시들의 칼밥으로 전락한 것 등을 미루어보면 하진은 대국적 안목은 0에 수렴한다고 볼 수 있다.

나름 권모술수를 부린다고 부렸지만 대국적 안목이 부족하고 귀가 얇았던 탓에 성공쟁이 조조도 아니고 실패쟁이 원소의 말을 듣는 화를 범했고 그게 하진의 인생을 문 닫아버린 결정적 원인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무술 면에서의 평가[편집]

이래봬도 백정이다. 결코 싸움에 약하지 않다. 매일같이 돼지를 잡던 그 힘은 어디 가서 안 죽는다. 아마도 하진은 십상시를 처단할 생각을 가졌던 것도 정 안 되면 현피를 떴을 경우에 백정 출신인 자신이 신체 일부분 중 하나가 없는 저것들보다는 그래도 조금이라도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는 생각을 포석으로 깔아두고 원소가 하라는 대로 했을 것이다.

또한 군재도 비록 당대의 명장인 노식, 황보숭, 조조, 손견 등과 같은 장수들만큼은 못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군재가 있었기에 유굉이 하진을 믿고 하진에게 대장군이라는 관직을 내렸으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반면에 십상시를 상대로 발 빠른 대응을 하지 못한 것으로도 미루어보면 병력을 신속하게 기동시키는 능력이 있다고 보기도 힘들다. 군재는 그냥 어중간하다.

인격[편집]

탐욕은 심하나 그렇다고 타인을 해칠 정도는 아니다. 이것이 하진과 동탁의 큰 차이점이다. 하진은 나만 잘 먹고 나만 높은 자리에 오르면 장땡이라 생각하기만 할 뿐인 인물이라 다른 사람에게 해악을 끼칠 위인은 되지 못했다. 하진이 백정질로 돈 좀 꽤 만지니까 이젠 권력을 좀 만져보고 싶어 했다. 그래서 자기 욕심을 채우기 위해 돼지 값을 있는 대로 퍼 발랐을 뿐이다.

개나 소나 수탈을 일삼는 당대의 군웅들에 비하면 적어도 하진은 백성들의 고혈을 짠 돈이 아닌 자기가 정당하게 일해서 번 돈을 박아 넣어서 권력을 얻었으니 당대에 관직 종사자들 중 그나마 선량한 축에 해당되었다고 볼 수는 있을 것이다.

헌데 하진의 귀가 얇은 건 어쩔 수 없는 고질병이었고 그게 하진을 죽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하진은 많은 생각이 필요한 인물이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처세[편집]

뭐 출세를 위해 수단방법 안 가린 건 좋다. 그 때문에 십상시들에게 알랑방귀를 뀌며 아양을 떨어서 십상시를 우리의 친구로 만들어 놓은 것까진 좋다. 딱 여기까지만 처세를 했더라면 하진은 나름 성공한 인생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하진의 귀가 정말 심각할 정도로 얇았고 하필이면 그 얇디얇은 하진의 귀에 입김을 불어넣은 게 하필이면 성공쟁이 조조가 아니라 실패쟁이 원소였다는 점이다. 하진은 혼자서는 나름 최선을 다했다. 문제는 하진의 귀가 얇다는 것 하나다.

만에 하나, 하진의 귀가 매우 두꺼워서 원소가 십상시 제거를 할 것을 운운할 때 원소를 따끔하게 혼내고 조조가 십상시 제거를 하지 말 것을 운운할 때 그렇게 조조의 말을 들으며 십상시 처단에 성공했을 때를 가정해서 그 이후 국제정세에 대해서 조조와 원소에게 말을 했더라면 하진은 처세의 신이 될 뻔했다. 아, 독자제위님들아. 오해는 마시라. 필자는 십상시를 찬양하는 거 절대 아니다. 다만 결과부터 놓고 봤을 때 십상시를 제거한 이후 십상시가 있던 자리에 누가 들어왔는지부터 생각해보면 필자의 말을 이해하기 매우 쉬울 것이다. 그렇다. 바로 그 술 취한 코끼리 동탁이다. 십상시도 역적이지만 적어도 십상시는 후한을 지탱이라도 했지만 동탁은 후한을 지탱하지 않고 오히려 무너뜨렸다. 흙과 똥 중 뭐가 더 더러운가를 생각해보면 필자의 말에 대한 이해가 쉬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