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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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초유(왼쪽)과 성숙유(오른쪽). 초유의 색깔이 더 노르스름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초유(한자: 初乳) 또는 첫젖인간을 비롯한 포유동물에서 출산 전후로 분비되는 이다. 초유에는 항체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 신생 동물이 질병에 걸리지 않게 해 주며, 성숙유에 비해 단백질의 함량은 높고 지방의 함량은 낮다. 색깔은 노르스름한 빛을 띤다.

인간의 초유

신생아의 소화기관은 미성숙한데, 초유는 영양성분이 고농도로 포함되어 있어 적은 양으로도 신생아에게 충분한 영양을 공급할 수 있다. 약간의 완하제 효과가 있어 신생아가 태변(신생아가 태어난 후 배설하는 첫 대변)을 배출하기 쉽게 만들어준다. 태아는 태변을 통해 죽은 적혈구의 노폐물인 빌리루빈을 배출한다. 태변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는다면 태아는 황달에 걸릴 수 있다. 초유에는 림프구 등의 면역세포와 IgA, IgG, IgM 등의 여러 항체가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적응면역계의 주요 구성물들이다. 초유에는 락토페린, 라이소자임, 락토퍼옥시다아제, 보체 등의 주요 내재면역계 구성물들도 포함되어 있다. 인터류킨, 종양괴사인자, 케모카인 등의 사이토카인(면역계의 기능을 조절하는 작은 단백질 분자)들도 초유에 포함되어 있다. 초유에는 인슐린-유사 성장인자(IGF) I/II, 형질전환 성장인자 α/β1/β2, 섬유아세포 성장인자, 상피 성장인자, 과립구-대식세포 자극 성장인자, 혈소판 유래 성장인자, 혈관 내피세포 성장인자 등의 다양한 성장인자들도 포함되어 있다.

초유는 단백질, 비타민 A, 염화나트륨이 대단히 풍부하며, 탄수화물, 지질, 칼륨은 성숙유보다 양이 적다. 초유에서 생물활성적으로 가장 중요한 구성물은 성장인자와 항미생물 요소이다. 초유의 항체는 수동면역을 제공하며, 성장인자는 장의 발달을 촉진시킨다. 이들은 신생아에게 전달되어 병원체에 대한 보호막 역할을 한다.

가축의 초유

초유는 신생 가축에게 필수적이다. 가축은 사람과 달리 출산 전에 태반을 통해 면역물질을 전달받지 못하므로, 신생가축의 면역은 전적으로 초유에 의존해야 한다. 신생가축의 위는 다공성이기 때문에 구강을 통한 면역 전달이 용이하다. 즉, 항체같이 큰 단백질도 그대로 위벽을 통과할 수 있다. 신생가축은 태어난 지 6시간 이내에 초유를 먹어야 항체를 효과적으로 전달받을 수 있다. 최근 연구결과들에 따르면 신생 송아지는 태어난 지 30분 이내에 초유를 먹어야 IgG 흡수율이 최대로 높다. 위벽은 출산 후 24시간까지 열린 상태로 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항체의 전달효율은 감소한다.

낙농업계에서는 초유의 품질을 리터당 IgG의 양에 따라 평가한다. 신생 송아지는 최소 50 IgG/L 이상의 초유를 최소 4L이상 섭취하여야 한다. 초유의 품질을 평가하기 위해 초유측정기나 광학/디지털 굴절기를 사용할 수 있다.

축산업자는 종종 신생동물에게 먹일 초유를 미리 저장해두기도 한다. 초유는 냉동시켜 보관될 수 있으나 이 경우 초유의 일부 물질이 파괴될 수 있다. 신생가축에게 초유를 먹일 때에는 신생가축과 같은 축산농가의 가축에서 나온 초유를 먹이는 것이 좋은데, 이는 해당 축산농가에 널리 퍼져있는 병원체에 대한 항체가 그 초유에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독일에서 이뤄진 한 연구에 따르면 출산 경험이 있는 암말의 초유 1L에는 평균 70g의 IgG가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젖소를 기르는 대부분의 축산농가에서는 출산 직후 신생 송아지를 어미로부터 격리시킨 뒤 어미에서 짜낸 초유를 젖병에 담아 두었다가 송아지에게 먹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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