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 사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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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사투리 또는 충청방언대전광역시를 포함하는 충청도(호서) 지역에서 사용되는 사투리이다.

충청도는 지리적으로 대한민국의 중부에 위치하면서 경기도, 경상도, 전라도와 접해 있어서 다른 지역과의 교류가 많다. 따라서 사투리 또한 고유의 특색이 강하게 나타나지 않고 여러 지역의 사투리가 혼합된 모습을 띤다. 경기도와 인접한 충청도 북부 지역은 표준어의 영향을 많이 받은 충청 사투리가, 전라도와 인접한 충청도 남부 지역은 전라도 사투리의 영향을 많이 받은 충청 사투리가 사용된다. 지역의 위치에 따라서 점진적으로 사투리가 변하는 방언연속체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최근에는 수도권의 확장과 대중문화의 발달로 표준어의 사용이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젊은 층에서는 충청도 사투리가 흔적 수준으로만 남아 있는 상태이다. 천안/아산 등 수도권과 인접한 지역에서는 충청도 사투리가 사실상 멸종 위기에 놓여 있다.

특징

충청도 사투리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해유체’이다. 끝말을 ‘-유’로 끝맺는 것으로 ‘아버지 돌 굴러가유’처럼 쓸 수 있다. 충청도 사투리의 –유는 표준어에서 존칭을 나타내는 어미 –요와 같은 의미이다.

그러나 오늘날 해유체는 일부 지역의 노년층 사이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보다 더 젊은 층에서도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충청도 사투리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야를 –여로 바꾸어 발음하는 것이다. 뭐여(뭐야), 아녀(아냐), 누구여(누구야)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특히 ‘뭐여’는 억양에 따라서 거의 모든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마법의 단어이다. 화가 나면 소리를 지르며 ‘뭐여!!!’, 황당할 때는 놀라면서 ‘뭐여!?’, 기분 좋을 때는 웃으면서 ‘뭐여~ㅎ’라고 말하는 식이다.

어미에서 ‘ㅐ’가 ‘ㅕ’로 바뀌는 경향도 오늘날까지 강하게 남아 있다. 좋아혀(좋아해), 그려(그래), 어뗘(어때)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또 다른 유명한 충청도 사투리로는 ‘기여’가 있다. 끝을 올려서 ‘기여?’라고 하면 정말이냐고 되묻는 뜻이 된다. 그리고 끝을 내려서 ‘기여.’라고 하면 그렇다고 대답하는 뜻이 된다.

느린 속도

말끝을 늘여서 빼듯이 말하기 때문에 충청도 사투리는 느리다는 인식이 있다. 아들이 돌이 산 위에서 굴러오는 것을 보고 아버지에게 충청도 사투리로 ‘아~버~지~ 돌~ 굴~러~가~유블루시티 (토론)’라고 말했지만, 너무 느리게 말하는 바람에 말이 끝나기도 전에 돌이 아버지를 덮쳤다는 농담이 너무나도 유명하게 알려져 있다.

이것은 지역에 따라서 차이가 있는데, 서산, 당진 등 충청도 서해안 지역은 비교적 말이 빠른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