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칼리시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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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시바이러스에 감염되어 혀에 궤양이 생긴 고양이. 비염 증상도 보인다.

고양이 칼리시바이러스(feline calicivirus, FCV)는 칼리시바이러스과에 속하는 바이러스이다. 고양이 헤르페스바이러스와 더불어 고양이의 상부호흡기 감염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체이다. 고양이 상부호흡기 감염 중 50%는 이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다. 치타는 고양이를 제외하고 이 바이러스에 자연적으로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진 유일한 동물이다.

임상증상[편집]

고양이 칼리시바이러스에 감염된 고양이는 증상이 갑자기(급성) 나타날 수도 있고, 서서히 진행(만성)될 수도 있고 아무런 증상이 없을 수도 있다. 아무런 증상 없이 잠복감염되어 있는 고양이는 갑자기 다른 곳으로 입양되는 등의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면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급성 증상으로는 열, 결막염, 콧물, 재채기, 입 부위의 궤양(구내염) 등이 있다. 2차 세균 감염에 의해 폐렴이 나타날 수도 있다. 구내염과 더불어 다발성 관절염이 나타날 수도 있는데, 두 증상 모두 면역복합체 축적에 의해 발생되는 면역매개성 증상인 것으로 추측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상부호흡기 증상 없이 구내염과 다발성 관절염 증상만 나타날 수도 있으며, 이와 더불어 열과 식욕저하도 나타날 수 있다. 드물게는 만성감염의 경우에 면역복합체 축적으로 인하여 사구체신염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처럼 고양이 칼리시바이러스의 감염 증상이 케이스별로 큰 차이가 있는 것은 해당 바이러스의 주(strain)에 따라 상대적인 독력이 차이나기 때문이다.

가장 독성이 높은 칼리시바이러스 주(strain)로 알려진 악성 전신 고양이 칼리시바이러스(Virulent Systemic Feline Calicivirus, VS-FCV)는 치사율이 무려 67%에 이른다. 최초 증상으로는 눈과 코의 분비물, 입의 궤양, 식욕저하, 기면(심한 졸음) 등이 있으며 이 증상들은 대개 1-5일 동안 지속된다. 그 이후에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열, 얼굴과 관절의 부종(붓기), 황달, 다발성 장기부전 등이 있다.

고양이 칼리시바이러스 감염 증상은 고양이 전염성 비기관지염을 비롯한 다른 호흡기 질환들과 유사하기 때문에 감별 진단이 어렵다. 구내염이 있는 경우에는 고양이 칼리시바이러스를 의심할 수 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바이러스 배양, PCR, 면역조직화학염색법 등의 시험을 해야 한다.

치료와 예방[편집]

고양이 칼리시바이러스에 대한 특별한 치료제는 없다. 2차 감염을 치료 및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항생제를 투여하며, 면역조절제를 투여하기도 한다. 탈수 및 식욕저하 증상을 나타내는 고양이의 경우에는 수액처치하여 탈수를 교정해주고 최선의 간호를 해야 한다. 다발성 관절염이 있다면 스테로이드아자타이오프린을 투여할 수 있다. 구내염은 치료가 매우 어렵다. 이러한 치료법들의 성공확률은 경우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스테로이드를 처방한 경우에는 상부호흡기 감염 증상이 더 악화될 수도 있으므로 면밀한 관찰이 요구된다.

갓 태어난 고양이의 경우에는 3주에서 9주 사이까지 어미로부터 물려받은 모체항체가 지속된다. 이 시기가 지난 아기 고양이는 칼리시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감염되었다가 회복되었다고 해서 반드시 평생 동안 면역이 지속되는 것은 아니며 다른 주(strain)의 칼리시바이러스에 얼마든지 감염될 수 있다. 하지만, 대개 3살 이상의 고양이는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증상은 없거나 미약하다. 백신 접종은 질병을 100% 예방하지는 못하지만, 감염되었을 때 증상을 약화시킬 수는 있다. 고양이 칼리시바이러스 백신은 불활화백신(사독백신)과 약독화백신(생독백신)의 두 종류가 있다. 백신의 효능은 최소 3년까지 유효하다. 약독화백신의 경우에는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경미한 상부호흡기 증상이 유발될 수 있다. 불활화백신은 죽은 바이러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그런 염려는 없지만, 국소적 염증이나 육종가 발생할 우려가 더 크다. Fort Dodge Animal Health사에서 제조한 CaliciVax 백신은 악성 전신 고양이 칼리시바이러스의 예방에 효과가 있는 유일한 백신이나, 다른 종류의 고양이 칼리시바이러스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

고양이를 집단으로 사육하는 곳에서는 고양이 칼리시바이러스에 대한 검역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그러나 고양이 칼리시바이러스는 전염성이 아주 높으며 잠복감염된 고양이는 계속해서 바이러스를 배출하므로 완벽한 검역은 어렵다. 2007년에는 미국 미주리의 한 지역사회에서 악성 전신 고양이 칼리시바이러스 대량 감염 사태가 발생해서 해당 지역에 있는 모든 고양이(200여 마리)를 안락사 시킨 사건이 있었다. 고양이 칼리시바이러스는 건조한 환경에서 수일에서 수주까지 생존하며 습하고 서늘한 환경에서는 이보다 더 오랫동안 생존한다. 가정용 표백제를 사용하면 이 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다.

같이 보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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