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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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강건체(剛健體)! 이것은 남성(男性)적이고, 웅장(雄壯)하며, 강건(剛健)한 문체인 것이다. 글쓴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강력하고, 또 분명하게 나타내므로 선전문, 연설문 등에 적합할 것이로다. 고유어의 사용이 적고, 한문의 사용이 많은 문체인 것이다. 극적인 느낌을 살리기 위해 극단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단어의 사용이 거침없이 사용된다. 느낌표(!)와 물음표(?)의 사용이 빈번하며, 이 때 물음표는 정말로 물어보는 게 아니라 주로 설득을 위한 장치로서 사용되는 것이다. 강건체가 아니었다면 연설문이 어떻게 힘찰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우리 모두 강건체를 적제적소에 사용하여 올바른 언어생활을 해 나가자!

예시[편집]

  • 수필 (민태원의 <청춘예찬>)

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청춘! 너의 두 손을 가슴에 대고, 물방아 같은 심장의 고동을 들어 보라. 청춘의 피는 끓는다. 끓는 피에 뛰노는 심장은 거선의 기관과 같이 힘있다. 이것이다. 인류의 역사를 꾸려 내려온 동력은 바로 이것이다. 이성은 투명하되 얼음과 같으며, 지혜는 날카로우나 갑 속에 든 칼이다. 청춘의 끓는 피가 아니더면, 인간이 얼마나 쓸쓸하랴? 얼음에 싸인 만물은 죽음이 있을 뿐이다. ...(중략)... 청춘은 인생의 황금시대다. 우리는 이 황금시대의 가치를 충분히 발휘하기 위하여, 이 황금시대를 영원히 붙잡아 두기 위하여, 힘차게 노래하며 힘차게 약동하자!

  • 시 (심훈의 <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은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 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 날이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 주기만 할 양이면,

나는 밤 하늘에 나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


그 날이 와서, 오오, 그 날이 와서

육조 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뒹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커다란 북을 만들어 들쳐메고는

여러분의 행렬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고꾸라져도 눈을 감겠소이다

  • 선전물 (북한의 체제 선전물)
북한선전물1.jpg

북한선전물2.jpg아!불고기.jpg[1]

...흠좀무.

주석[편집]

  1. ^ 김정일이 특별 하사한 불고기(...)를 먹고 눈물을 글썽거리는 병사를 체제 선전물에 등장시킨 것이다. 북한에서는 옥수수도 없어 굶어 죽는 사람이 수두룩하다는 걸 감안한다면, 왜 이 병사가 불고기를 먹으며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지 이해가 갈 것이다. 갑자기 오늘 저녁으로 불고기가 먹고싶어지는 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