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사평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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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사평역2025.jpg
승강장
로마자 역명 Noksapyeong
한자 역명 綠莎坪
소재지 태극기.png 서울특별시 용산구
역 번호 629
운영 서울교통공사.png
노선 Seoul Metro Line 6.png
승강장 구조 섬식 승강장
개역일 2000년 12월 15일

녹사평역(한자: 綠莎坪驛)은 서울특별시 용산구 용산동에 있는 서울 도시철도 6호선의 전철역이다.

역명[편집]

녹사평(綠莎坪)은 "푸른 풀로 뒤덮인 들판"이라는 뜻으로, 조선 시대에 이곳을 일컫는 지명이었다. 녹사평은 현대에 이르러 사라진 지명이었는데, 2000년에 녹사평역이 개역하면서 부활하게 되었다. 녹사평역이 위치한 도로인 녹사평대로 역시 2010년에 이르러 붙은 명칭이다.

특징[편집]

크고 화려하지만 조용한 역[편집]

녹사평역의 트레이드마크인 대합실 중앙 에스컬레이터

녹사평역은 5호선에서 8호선에 이르는 서울 2기 지하철 중에서 단연 가장 화려하고 독특한 양식으로 건설되었다. 녹사평역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작품이라 불러도 손색없을 정도이다. 역 중앙의 천장에는 돔 형태의 채광창이 있어 역 전체를 밝게 비추고 있으며, 이를 중심으로 도넛 모양의 대합실이 지하 1층, 지하 2층, 지하 4층에 위치한다. 중앙의 채광창 덕분에 햇빛이 지하 4층 대합실까지 수직으로 내려꽃히며 밝고 장엄한 느낌을 더한다. 녹사평역을 찾은 이용객은 역 중앙을 가로지르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대합실을 차례로 내려가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대합실 벽면과 역 곳곳에 설치된 공공 예술 작품과 만나게 된다.

이렇게 녹사평역이 특이한 구조를 하게 된 이유는, 3기 지하철로 추진되던 11호선과의 환승이 이루어질 계획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서울시청이 녹사평역 인근에 이전할 계획까지 잡히면서 녹사평역은 서울의 중심역으로 계획된 것이다. 그러나, 1997년 외환위기의 영향으로 11호선 계획은 무산되었고, 서울시청 용산 이전 계획 또한 2000년대 들어서 무산되면서 녹사평역은 당초 계획과 달리 그 역할이 크게 축소되었다. 그래서 오늘날 녹사평역은 이용객이 많지도 않고, 환승역도 아니며, 특수한 기능을 하는 역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역 규모만 크고 화려한 특이한 역이 되었다.

영화 <말아톤(2005)>, SBS 드라마 <천국의 계단(2003)>의 촬영지로도 활용되었다.

이태원과의 연계[편집]

녹사평대로 육교에서 바라본 서울타워

녹사평역을 기준으로 서편은 용산미군기지가 위치하여 이용객이 극히 적다. 따라서 녹사평에서 하차하는 대부분의 승객은 녹사평역 동편으로 가기 마련이다. 녹사평역 동남쪽으로는 부역명이기도 한 용산구청이 있으며, 동북쪽으로는 이태원이 위치한다. 이태원을 기준으로 보면 이태원 중심부에 이태원역이 떡하니 자리잡고 있고, 녹사평역은 이태원의 서쪽 귀퉁이에 발을 살짝 걸치고 있는 정도이나, 가려는 곳에 따라서는 이태원역보다 녹사평역에서 더 가까운 경우도 있으므로 녹사평역 역시 이태원 방문객이 상당히 있다. 전국에 ~리단길 열풍을 일으킨 원조인 경리단길 역시 이태원역보다는 녹사평역에서 더 가깝다.

다만 문제는, 정작 녹사평역에서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이태원 방면으로는 출구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녹사평대로를 따라 이태원지하차도가 있기 때문에 녹사평대로를 지하로 건너는 출입통로를 만들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녹사평역에서 하차하여 이태원 방면으로 가는 승객은 반드시 녹사평대로를 횡단하는 육교를 이용해야 한다. 참고로, 녹사평대로는 녹사평역에서 서울타워까지 거의 직선에 가깝게 이어지므로, 이 육교 위에서 남산타워가 훤히 잘 보인다. 이 육교는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2020)>의 촬영지로 입소문을 타면서 포토 스팟으로 유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