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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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통조림계를 양분하고 있는 동원참치와 스팸

통조림은 식품 내용물을 가공하여 유리병, 깡통 등의 밀폐용기에 넣고 밀봉하는 식품 보존 기법이다. 통조림의 가장 큰 장점은 유통기한이 길다는 것으로, 보통 1년에서 5년까지는 거뜬하다. 보관조건만 좋다면 더 오랫동안 보관하여도 먹는데 지장이 없다. 미국유튜버 Steve1989MREInfo는 1942년에 생산된 통조림 전투식량을 개봉하는 동영상을 올린 적이 있는데, 통조림 안에 들어 있던 비스킷, 커피, 사탕은 완벽하게 보존되어 먹을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맛도 좋았다고 한다. 링크

국내 현황[편집]

우리나라에서는 1982년에 동원산업에서 참치 통조림을 선보이고, 비슷한 시기에 미국스팸을 모방한 햄 통조림이 출시되면서 통조림이 식탁에 오르기 시작했다. 그 당시만 해도 통조림은 꽤나 고가의 제품으로서, 주로 중산층 주부들이 간편한 요리 준비를 위해 선택하곤 했다. 명절 선물로 참치나 햄 통조림이 매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도 이 때부터였다. 지금도 국내 통조림 업계는 참치와 햄 통조림이 90%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골뱅이번데기 통조림 등이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한 정도에 그치고 있다.

건강상의 문제[편집]

용출[편집]

통조림의 깡통에 포함된 유해 성분이 내용물로 나오는 것을 “용출”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깡통에 포함된 성분이 용출되면 납 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초창기의 통조림은 납땜으로 밀봉하였기 때문에 이로 인한 납 중독이 빈번했다. 그러나 요즘 생산되는 통조림은 그렇지 않으므로 안심해도 된다.

통조림 내부는 녹스는 것을 방지하지 위해 일반적으로 에폭시 수지로 코팅하는데, 여기에서 비스페놀 A 등의 환경호르몬이 용출될 수 있다. 그러나 시중에 판매되는 통조림에 포함된 비스페놀 A 양은 극미량이며 우리나라 식약처에서는 비스페놀 A 허용량을 0.6ppm 이하로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으므로 실질적으로 소비자가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 비스페놀 A에 대한 우려 때문에 ‘비스페놀 A 프리(free)’ 통조림 제품도 출시되었으나, 비스페놀 A를 대체하기 위하여 넣은 물질이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나마 비스페놀 A는 오랜 기간에 걸쳐 사용되며 안전성이 확보된 물질이므로 다른 새로운 물질을 사용하는 것보다 더 나을 수 있다는 것이다.

소금[편집]

통조림 음식에는 보관 기간을 늘리기 위해 소금을 많이 넣는 경우가 있다. 과도한 양의 소금은 고혈압 등의 건강 문제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건강을 생각한다면 통조림을 고를 때 나트륨 양이 많지 않은 것을 살펴서 골라야 한다. 예를 들어, 스팸 클래식 200g짜리 1캔에는 무려 2200mg의 나트륨이 들어 있는데, 이는 일일 기준치의 110%에 달하는 것이다. 스팸 중에서도 나트륨 함량을 줄인 스팸 마일드도 있고, 통조림 햄 중에서 스팸보다 소금이 적게 든 제품들도 찾아보면 얼마든지 있으니 이런 제품들을 구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금이 많이 든 통조림을 먹을 때에는 내용물을 물에 살짝 씻어서 소금을 제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보통 소금은 통조림 내용물보다는 국물에 많이 있으므로 국물은 빼고 먹는 것이 좋다.

보툴리누스 중독[편집]

보툴리누스균(C. botulinum)

통조림을 위생적이지 못한 환경에서 내용물을 충분히 가열하지 않고 만들 경우, 내용물이 보툴리누스 균(C. botulinum)에 오염될 수 있다. 보툴리누스 균은 통조림 내부에서 아포를 생성하는데, 이 아포는 맹독성의 보툴리눔 독소를 만들어낸다. 보툴리누스 균은 산소 농도가 낮은 환경을 선호하며 다른 세균과의 경쟁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나 보툴리누스 균의 아포는 열처리에 잘 견디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통조림을 만드는 과정에서 멸균 처리가 완벽하게 되지 않아서 보툴리누스 균의 아포를 제외한 다른 세균들은 모두 사멸한 경우, 보툴리누스 균이 증식하는데 최적의 환경이 되며 보툴리눔 독소가 생성된다. 보툴리눔 독소는 드물지만 치명적인 마비 질환을 일으키는데, 보통 얼굴의 근육부터 마비되기 시작하여 사지로 마비 증상이 퍼져나간다. 보툴리눔 독소는 음식의 맛, 냄새, 색깔을 변질시키지 않기 때문에 방심하고 섭취하기 쉬운데, 극히 소량만 섭취하더라도 치명적이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운이 좋지 않은 경우, 호흡에 필요한 근육까지 마비되어 호흡부전으로 사망하게 된다.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