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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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구리
보전 상태
LC (환경적응력이 좋아서 웬만하면 멸종안함)
생물 분류
계: 동물계 문: 척삭동물문 강: 포유강 목: 식육목 과: 개과 속: 너구리속 종: 너구리
학명
Nyctereutes procyonoides (Gray, 1834)
너구리의 분포 토착종(청색), 도입종(적색)

“ 너굴너굴 ”

너구리(영어: raccoon dog)는 동아시아 원산의 개과 동물이다. 현존하는 유일한 너구리속에 속하는 동물이다. 개과의 원형(조상)이 되는 동물과 비슷하게 생겼다. 북아메리카 회색여우와 더불어 유일하게 나무를 잘 오르는 개과 동물이다. 너구리는 미국너구리(raccoon)와 이름과 외모가 유사하나 분류학적으로 결코 가까운 사이가 아니다.

동아시아 원산의 너구리는 최근 수 년 동안 사냥, 모피, 도시화 등으로 인해 그 수가 감소하였다. 하지만 서유럽 지역에 도입된 너구리는 유해 외래침입종으로 여겨지고 있다.

외모

너구리의 두개골은 남미여우(특히 게잡이여우)의 두개골과 대단히 유사하나 두 종의 유전적인 연관성은 낮다. 너구리의 두개골은 작지만 억세고 약간 가늘고 긴 형태이며 좁은 협골궁을 가진다. 두개골의 돌기는 잘 발달되어 있으며 시상능은 늙은 동물에서 특히 발달되어 있다. 너구리는 잡식동물이기 때문에 작고 약한 송곳니와 열육치와 평평한 어금니를 가지며, 장의 길이가 상대적으로 길다(다른 개과동물에 비해 1.5배에서 2배 정도 김). 긴 몸통과 짧은 다리를 가진다. 전체 몸길이는 45-71cm에 이른다. 꼬리의 길이는 12-18cm로 짧은 편이며 전체 몸길이의 1/3 이하에 해당한다. 너구리의 꼬리는 발목 정도의 높이까지 늘어지며 땅에는 닿지 않는다. 귀는 짧고 작다. 몸무게는 계절에 따라 달라진다. 3월에는 몸무게가 3kg 정도인 반면 8-9월에 수컷 너구리의 몸무게는 6.5-7kg에 달하며 일부 개체는 최대 9-10kg에 이르기도 한다.

겨울철의 털은 길고 두꺼우며 잔털이 빽빽하고 거친 보호 털은 길이가 120mm에 이른다. 너구리의 털은 기온이 −20°C~−25°C까지 내려가는 추운 날씨에도 견디게 해 준다. 너구리의 털은 황토색에서 회갈색 정도의 빛깔을 띠며 보호 털은 검은색을 띤다. 꼬리는 몸통보다 더 어두운 색깔이다. 등에는 검은 줄무늬가 있다. 배는 황갈색이며 가슴 부위는 어두운 갈색 내지는 검은 빛을 띤다. 주둥이는 짧은 털로 덮여 있다. 볼은 길고 수염 같은 털로 덮여 있다. 여름철의 털이 더 밝다.

행동

번식과 발달

짝짓기 철은 2월 초에 시작해서 4월 말까지 이어지며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다. 너구리는 일부일처제 동물로서 주로 가을에 자기의 짝을 찾는다. 하지만 잡힌 상태의 수컷 너구리는 4-5마리의 암컷과 짝짓기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컷은 짝짓기를 위해 잠깐 싸우기도 하는데, 치명적인 상처를 남길 정도로 심하게 싸우지는 않는다. 발정기는 수 시간에서 6일 정도 지속되며 암컷은 최대 다섯 번까지 교미를 할 수 있다. 이전 발정기가 끝난 뒤 20-24일 후에 다시 발정기가 오는데, 심지어 임신한 상태에서도 발정이 올 수 있다. 임신 기간은 61-70일이며 주로 4-5월에 새끼를 출산한다. 너구리는 한번에 6-7마리의 새끼를 출산하며 예외적인 경우에는 15-16마리까지 한 번에 출산할 수 있다. 출산 경험이 적은 어미일수록 적은 수의 새끼를 낳는다. 수컷은 양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데, 수컷 없이 자란 새끼는 이후 독립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양육에서 수컷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갓 난 너구리의 몸무게는 60-110g이며 장님이다. 짧고 부드러운 털로 빽빽하게 뒤덮여 있는데, 보호 털은 없다. 9-10일 후에는 눈을 뜨며 14-16일에 이빨이 나온다. 10일 후에는 보호 털이 엉덩이와 어깨 부위를 중심으로 자라기 시작한다. 생후 45-60일 까지는 젖을 먹는데 생후 3주나 1달 정도면 어미가 가져온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된다. 어린 너구리는 8월 말에서 9월 사이에 어미를 떠난다. 10월이 되면 자신의 짝을 찾는다. 성적 성숙은 생후 8-10개월에 이루어진다. 수명은 명확하게 알려진 바 없으나 6-7살의 야생 너구리가 발견된 바 있으며, 포획된 상태의 너구리는 11살 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겨울잠

너구리는 겨울잠을 자는 것으로 알려진 유일한 개과 동물이다. 너구리는 초겨울이 되면 피하지방은 18-23%, 내장지방은 3-5% 증가시킨다. 이렇게 충분한 지방을 확보하지 못한 너구리는 보통 겨울을 견디지 못하고 죽는다. 겨울잠을 자는 동안 대사작용은 평소의 25%까지 감소한다.

먹이

너구리는 곤충, 설치류, 양서류, 새, 물고기, 파충류, 연체동물, 썩어가는 고기 등을 먹는 잡식동물이다. 늪지대에서는 들쥐를 주된 먹잇감으로 삼는 것으로 보이며, 러시아의 아스트라칸 같은 평지에서는 들쥐 대신에 저빌을 주된 먹잇감으로 삼는다. 양서류 중에서는 개구리를 가장 많이 먹는다. 러시아 보로네시 지역에서는 무당개구리를 흔히 먹는 반면, 우크라이나에서는 쟁기발개구리를 주로 먹는다. 너구리는 많은 양의 침을 분비하여 독을 희석시키는 능력이 있으므로 피부에 독이 있는 독두꺼비도 먹을 수 있다. 물새나 철새도 먹을 수 있다. 산란기에는 물고기를 거의 잡지 않지만 봄철에는 물고기를 많이 잡아먹는다. 남부지역에서는 어린 거북이와 거북이알을 먹는다. 뾰족뒤쥐나 고슴도치 등의 포유동물을 사냥하기도 한다. 식물성 먹이의 범위는 아주 넓으며 알뿌리, 뿌리줄기, 귀리, 수수, 옥수수, 넛트, 과일, 포도, 멜론, 수박, 호박, 토마토 등을 포함한다. 일본에서는 너구리가 과일을 따 먹기 위해 나무를 오르는 모습이 목격되어왔다.

너구리는 계절에 따라 먹이를 바꾼다. 늦가을과 겨울철에는 주로 설치류, 썩은 고기, 배설물 등을 먹는 반면 봄철에는 과일, 곤충, 양서류를 주로 먹는다. 여름철에는 설치류는 적게 먹는 대신 둥지를 튼 새, 과일, 곡물, 채소 등을 많이 먹는다.

포식자

늑대는 너구리의 최대 포식자로서, 봄철과 여름철에 많은 수의 너구리를 잡아먹는다.

질병

너구리는 광견병을 옮길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가축이 너구리에 물려 광견병에 걸리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인간과의 관계

밀라노에서 판매되고 있는 너구리 모피

사냥감

너구리는 늦가을철에 사냥이 이루어지며, 사냥개를 이용한 사냥이 용이하다. 너구리굴에 연기를 피워 너구리를 잡는 방법도 있는데, 이 때문에 담배 연기로 가득찬 방을 비유적으로 너구리굴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모피

일본에 서식하는 너구리는 모피로서 가장 가치가 높으며, 만주 북부의 너구리 모피는 그에 버금가는 가치를 가지고 있다. 반면 한국과 중국 남부에 서식하는 너구리는 모피로서의 가치가 가장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