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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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같은 한국, 헬조선

헬조선지옥을 뜻하는 헬(hell)과 조선(朝鮮)의 합성어로, 한국 사회가 지옥만큼이나 희망이 없고 살기가 어렵다는 의미의 신조어이다. 유사어로는 지옥불반도가 있다. 주로 취업난을 겪고 있는 대학생과 경제적 불평등으로 고통받는 20-30대의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큰 공감을 받고 있다. 2015년을 기점으로 크게 유행하여 지금까지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배경[편집]

대한민국은 1970-80년대의 고도성장기를 거쳐 1990년대에 선진국의 대열에 들어섰다. 그러나 1997년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대한민국의 경제적 황금기는 끝나 버렸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경제성장률은 계속 낮아졌고, 빈부격차는 심화하여 부의 대물림 문제가 나타났다. 수저계급론에서 지적한 것처럼 이른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은 평생 금수저로 떵떵거리며 살고, 흙수저로 태어난 사람은 평생 흙수저로 살다가 자식에게도 흙수저를 물려주어야 할 운명이 된 것이다. 이 현상은 국가가 쇠퇴기에 접어들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다. 따라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늘어났고, 이러한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여 등장한 신조어가 바로 “헬조선”인 것이다.

역사[편집]

원래 ‘헬조선’이라는 말은 2010년, 디시인사이드역사갤러리(역갤)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유행어였다. 역갤은 일제강점기를 긍정하며 일본을 높이 평가하고 조선을 깎아내리는 경향이 있다. 헬조선이라는 말 역시 조선을 ‘지옥 같은 나라’라며 비하하고 일제를 찬양하는 의미로 처음 사용되었다. 이러한 유래 때문에 ‘헬조선’이라는 용어 사용을 꺼리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2015년 들어서는 ‘헬조선’이라는 용어가 현대 대한민국 사회의 부조리한 모습을 광범위하게 비판하는 의미로 변질되면서 크게 유행하게 되었다. ‘일뽕’ 성향의 역갤에서만 사용되던 이 용어는 이제 커뮤니티 사이트를 넘어서 기성 언론과 주요 정치인들까지도 널리 인용하여 사용하는 용어로 자리매김하였다.

반응[편집]

진보 세력[편집]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 중에 등장한 용어인 만큼, 진보 세력에서는 헬조선이라는 말을 박근혜 정부의 무능을 폭넓게 일컫는 말로 받아들여 널리 사용하였다. 또한, 헬조선이라는 용어가 주로 비판하는 대상이 ‘불평등한 경제구조’인만큼, 부의 재분배를 주장하는 진보 세력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진보 세력은 헬조선이라는 말을 적극적으로 인용하며 동조하였다.

경제성장률 사상 최저, 국민소득이 거꾸로 줄어들고, 헬조선이라고 눈물 짓는 청년들, 이런 것이 박근혜 정부 3년의 성적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 2016년 3월 26일

보수 세력[편집]

반면에, 보수 세력은 헬조선이라는 용어에 대해 자국혐오로 규정하며 부정하는 반응을 나타냈다. 또한, ‘대한민국 정도면 살기 좋은 나라’라며 항변하는 태도를 보였다. 단적인 예로, 박근혜 대통령은 “헬조선”의 유행을 겨냥하여 다음과 같이 발언하였다.

우리의 위대한 현대사를 부정하고 세계가 부러워하는 우리나라를 살기 힘든 곳으로 비하하는 신조어들이 확산되고 있다. (…) 자기비하와 비관, 불신과 증오는 결코 변화와 발전의 동력이 될 수 없다.

박근혜 대통령, 제71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2016년 8월 15일)

기성세대[편집]

헬조선에 많은 공감을 표한 청년세대와 달리, 기성세대는 헬조선이라는 말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였다. 이유는 ‘나 때는 더 힘들고 궁핍했는데 요즘 젊은것들은 노오-력도 안 하고 엄살만 부린다’라는 것이었다. 청년 취업난에 대해서는 ‘눈을 낮춰서 취업하면 될 것 아니냐’며 핀잔을 주기 일쑤였다. 그만큼 기성세대가 청년세대의 고민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