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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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당시 DDT 스프레이를 병사에게 뿌리는 모습
DDT의 영향으로 새의 알껍데기가 얇아진 모습

DDT(dichlorodiphenyltrichloroethane)는 무색, 무미, (거의) 무취의 유기염소제 살충제이다. 194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모기, 벼룩, 의 구제 목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나 현재는 생태계에 축적되면서 미치는 악영향이 알려지면서 현재는 사용이 거의 금지된 상태이다.

DDT는 1874년 처음으로 합성되었지만, 그 당시에는 DDT에 살충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였고, 이후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39년에 DDT에 엄청난 살충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전쟁지에서 모기가 옮기는 질병인 말라리아와 이가 옮기는 질병인 발진티푸스를 예방하기 위해 DDT를 군인과 민간인들에게 뿌렸다. 스위스의 화학자 파울 헤르만 뮐러DDT의 뛰어난 살충 능력을 발견한 공로로 1947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여받았다. 전쟁 이후 DDT는 농업용 살충제 등으로도 사용되며 그 사용범위가 더욱 넓어졌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전쟁 당시 이와 빈대 구제를 위해 DDT를 사람들에게 뿌려대었다.

1962년 미국의 생물학자 레이첼 카슨이 출판한 책 《침묵의 봄》은 DDT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크게 바꾸어놓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은 미국에서 DDT의 무분별한 사용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들을 정리하였으며, 생태계와 인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완전히 검증되지도 않은 화합물을 무분별하게 방출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였다. 이 책은 DDT를 비롯한 여러 살충제들이 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으며, 생태계에 위협을 가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특히 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경고하였는데, 실제로 DDT에 중독된 새의 알껍데기는 정상보다 얇기 때문에 부화율이 떨어지고 호르몬에 교란을 주어 번식장애를 유발한다. 그래서 DDT가 지금처럼 계속 사용된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이 되어도 가 울지 않는, 침묵의 봄이 올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이 책은 환경운동이 시작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미국에서는 EPA(환경보호청)이라는 기관이 설립되는 계기가 되었다. 결국 DDT는 대중들의 격렬한 반응으로 인해 1972년을 기해 미국에서 농업적 용도로서의 사용이 전면 금지되었다. 2001년에는 스톡홀름 협약이 채택되면서 전 세계에서 DDT의 농업적 용도로서의 사용이 전면 금지되었다. 하지만 오늘날에도 DDT는 말라리아 예방책 등 공중보건 목적으로는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이는 여전히 논란의 대상으로 남아 있다.

DDT의 사용 금지 덕분에 미국에서는 한때 멸종 위기에 처했던 대머리독수리송골매가 멸종 위험에서 벗어났다.

특성[편집]

소수성이 아주 강하여 에는 거의 녹지 않는 반면 유기용매, 지방, 기름에는 아주 잘 녹는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편집]

DDT는 토양퇴적물에 흡수되어 반영구적으로 잔류하는 환경오염 물질이다. 생물체내에 한번 들어오면 거의 배출되지 않으며 만성적인 독성을 나타낸다. 조건에 따라 토양에서의 반감기는 최대 30년까지도 길어질 수 있다. 휘발, 광분해, 생분해 등을 통해서 서서히 손실되거나 분해된다. DDT는 아주 소수성이 강하기 때문에, 수생 생태계에서 DDT는 곧바로 해양 생물체로 흡수된다. DDT의 유사체인 DDE와 DDD또한 잔류하는 성질이 강하며 DDT와 비슷한 화학적·물리학적 특성을 나타낸다.

DDT는 지용성의 물질이기 때문에 먹이사슬을 통한 생물축적이 이루어진다. 따라서 먹이사슬의 꼭대기에 있는 육식성 의 몸에는 엄청난 양의 DDT가 농축된다. DDT는 체내의 지방에 주로 저장되어 있으며, 체내에서 거의 대사되지 않는다. 사람에서 DDT의 반감기는 6년에서 10년에 이른다. 미국 질병대책센터(CDC)가 2005년에 행한 조사에서는 거의 모든 미국인들의 혈액에서 DDT가 검출되어 충격을 주기도 했다.

해초는 토양에 함유된 DDT의 독성을 6주 만에 80%까지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체에 미치는 영향[편집]

유전자를 망가뜨리거나 내분비계에 혼란을 줄 가능성이 있다. 당뇨병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분비계 교란으로 인해 발달 지연이나 생식능력 저하가 생길 수 있다. , 그 중에서도 특히 유방암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어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나 아직까지 DDT가 암을 일으킨다는 증거는 없는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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