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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하식 굴 양식장
물속에서 밧줄에 매달려 자라는 수하식 굴.

, 또는 석화(石花)는 해수기수에서 자라는 이매패류이다. 고도로 석회화된 껍데기를 가진다. 여러 종류가 있지만 우리가 먹는 굴은 대부분 참굴(Crassostrea gigas)이다. 진주를 만드는 진주조개와는 유전적으로 아주 가까운 관계에 있다.

굴은 익혀먹거나 생으로 먹으며, 예로부터 상당한 별미로 여겨져왔다.

해부[편집]

굴은 여과 섭식을 하는 동물이다. 굴은 바닷물을 아가미로 통과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부유 플랑크톤 등이 아가미의 점액에 달라붙게 된다. 이렇게 걸러낸 플랑크톤은 입으로 이동되어 섭취, 소화, 배설된다. 굴은 10°C 이상의 수온에서 가장 왕성하게 섭식활동을 한다. 굴은 한 시간에 최대 5L의 물을 여과시킬 수 있다.

패주 아래에 있는 작은 심장은 세 개의 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무색의 혈액을 온 몸으로 펌프질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두 개의 신장은 혈액에서 노폐물을 걸러내어 배설하는 역할을 한다.

굴은 한 번에 수백만개의 알을 낳으며 6시간 후면 유생이 된다. 여기서 2~3주가 더 지나면 자유롭게 수영할 수 있게 된다. 이후 굴은 바위 등에 정착하며 수년 내에 성숙한다.

양식[편집]

굴은 타 해산물에 비해 양식법이 비교적 간단하여, 수세기 전부터 이미 양식되어왔다. 굴 양식법으로는 크게 투석식, 지주식, 수하식 등이 있다. 먼저, 투석식은 종자 굴을 바위 등에 붙인 뒤 알아서 클 때까지 기다리는 것으로서 사실상 자연산 굴과 같은 환경에서 자라게 된다. 다소 원시적인 이 양식법은, 비용이 가장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지만 포식자가 굴을 먹어치우기 쉽다는 단점이 있다. 지주식은 기수대에 대나무 가지 등을 세워 두고 여기에 종자굴을 붙여 키우는 것이고, 수하식은 바다 위에 부표를 띄운 뒤 여기에 긴 줄을 매달아 이 줄에 종자굴을 붙여 키우는 것이다. 지주식은 우리나라 서해안에서, 수하식은 우리나라 남해안에서 널리 사용하는 굴 양식법이다. 지주식을 사용하면 밀물 때는 굴이 바닷물 속에 잠기지만 썰물 때는 바닷물 위로 노출된다. 반면, 수하식에서는 굴이 항상 물 속에 잠겨있게 된다. 이 때문에 지주식 굴은 크기가 작지만 진한 맛을 가지게 되고, 반대로 수하식은 크기가 크고 부드러운 맛을 가지게 된다. 어떤 방법이든지 굴은 인간이 주는 먹이를 먹고 자라는 것이 아니라 바닷물 속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자라는 것이므로 굴 양식은 엄밀한 의미의 양식과는 거리가 멀다.

음식[편집]

굴은 영어로 R이 들어가지 않는 달에는 먹지 말아야 한다는 풍문이 있다. 이는 여름철인 5월(May), 6월(June), 7월(July), 8월(August)에는 굴이 상하기 쉽기 때문에 나온 말로서, 실제로 최근 여름철에 굴을 먹고 장염 비브리오균에 감염되는 사례가 꾸준히 보고되면서 이 주장에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영양[편집]

굴은 영양분이 풍부하다는 뜻에서 바다의 우유라는 별명이 있다. 굴은 아연, 철분, 칼슘, 셀레늄, 비타민 A, 비타민 B12 등이 풍부하다. 그러면서도 굴은 생굴 12개가 110kcal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칼로리가 낮다. 굴은 생으로 먹었을 때 영양분이 더 풍부하다.

예로부터 굴은 정력제로 여겨져왔다. 실제로 미국과 이탈리아 연구원들이 굴을 연구한 결과 굴에는 성호르몬의 수치를 증가시키는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고 한다. 굴에 포함된 풍부한 아연은 테스토스테론의 생산을 돕는다. 이쯤되면 굴은 바다의 우유가 아니라 바다의 비아그라[…]

선택, 준비, 보관[편집]

다른 조개류와 달리 굴은 유통기한이 긴 편에 속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맛이 떨어진다. 굴은 반드시 살아있는 상태에서 생으로 먹거나 가열조리해야 하며, 이미 죽은 굴을 먹거나 조리하면 위험할 수 있다. 굴을 손으로 가볍게 열었을 때 열리는 것은 죽은 굴이다. 입을 굳게 다문 살아있는 굴을 그대로 가열조리하면 굴이 죽게 되므로 껍데기가 쉽게 열리는 상태가 된다. 가끔 충분히 가열했음에도 불구하고 잘 열리지 않는 굴이 있는데, 이런 굴들도 강제로 열고 먹어도 100% 안전하다.

굴은 생으로 먹거나, 훈제해 먹거나, 삶아 먹거나, 구워 먹거나, 튀겨 먹거나, 으로 끓여 먹는다. 생으로 먹을 때에는 레몬즙을 살짝 뿌려 먹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별다른 양념없이 그냥 먹거나 고추장에 찍어 먹는 것이 보편적이지만, 서양에서는 버터소금을 넣고 조리해 먹기도 한다.

굴에는 해로운 세균들이 존재할 수 있다. 굴은 여과 섭식을 하므로, 물에 있는 세균들로 오염되어있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여름철에는 비브리오 패혈증균장염비브리오균의 양이 증가하므로 인체에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결핍된 사람은 감염에 제대로 대항하지 못해 패혈증으로 인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특히, 비브리오 패혈증균은 해산물 식중독균 중 가장 치명적인 것으로서, 감염 시 치사율이 50%(국내기준)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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