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호
열차 등급 | 급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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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행일 | 1969년 2월 10일 ~ 현재 |
운영 주체 | |
사용 노선 | 장항선 |
“ | 1970~90년대 호화 열차의 대명사 | ” |
새마을호는 코레일에서 운행하는 급행 여객 열차 등급 또는 해당 등급으로 운영되는 열차의 명칭이다. 1969년 관광호라는 이름으로 첫 등장 당시 새마을호는 가장 고급스럽고 빠른 열차였으며, 1974년 새마을호라는 이름으로 바꾸고 오랫동안 한국 철도의 황태자로 군림하였다. 그러나 2004년에 고속열차인 KTX가 등장하면서 ‘가장 빠른 열차’ 타이틀을 KTX에 넘겨주었다. 2014년부터는 ITX-새마을이 도입되어 기존의 새마을호를 대체하고 있으며, 2018년 5월 1일부터는 장항선 단 한 구간에서만 무궁화호 리미트객차를 승격시킨 열차가 새마을호라는 이름으로 운행되고 있다.
역사[편집]
관광호 시절[편집]
새마을호의 전신인 관광호는 1969년 2월 10일 경부선 구간에 처음으로 도입되었다. 관광호는 서울-대전-동대구-부산 단 4역에만 정차하는 VIP 고객들을 위한 열차였다. 관광호는 서울~부산 구간을 5시간 45분 만에 주파하였다.
철도 기술이 열악하고 자금 사정도 넉넉지 않던 1960년대 말에 최고급 열차를 도입하겠다는 일념으로 거금을 들여 일본에서 객차와 발전차를 수입했다. 초기에는 신칸센을 어설프게 따라 한듯한 기관차를 사용하였으나 이 기관차는 이후 소리소문없이 조용히 사라졌다. 이 때문에 관광호를 ‘할 게 없어서 신칸센이나 모방한 흑역사’로 취급하는 사람도 있으나, 사실 철도 기술이 낙후된 당시 상황에서 어떻게든 선진국형 철도를 구사하려는 철도청의 고뇌도 담겨 있다.
서민들이나 타는 2등칸, 3등칸 같은 건 과감하게 없애고, 1등칸과 특1등칸 두 등급으로 운영하였다. 특1등칸에는 푸른색 카페트를 깔아 고급스러움을 더했고, 좌석마다 승무원을 호출할 수 있는 초인종, 베게, 휴지통, 간이탁자를 설치하였다. 특히 칸막이로 구분된 ‘비즈니스 룸’에는 간단한 사무업무를 볼 수 있도록 사무실 책상 등이 설치되었다.
‘살롱카’라는 이름의 식당칸+전망칸이 있었다. 살롱카는 ‘호화열차’의 끝을 보여주는 시설이었다. 살롱카는 열차의 맨 마지막 칸으로서, 승객들은 후면 전망창을 통해 열차가 지나간 후미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당시 가정집에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에어컨 시설이 설치되어 있었다.
엄청난 가격으로 서민들에게는 그저 그림의 떡이었다. 당시 서울-부산 간 편도요금이 특1등칸 4700원, 1등칸 4200원이었는데 지금으로 치면 30-40만 원에 해당하는 거금이었다. 열차를 서민들의 이동수단 이상으로 보지 않던 시절에 도입된 호화열차 관광호는 한국 철도의 새로운 역사를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운행을 시작할 당시부터 언론에서 심하게 비난받은 열차이기도 하다. 반일감정이 크던 시절에 신칸센을 모방한 외형으로 손가락질을 받았고, 높은 가격으로 서민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준다고 욕먹었다. 결국, 비난 여론을 견디다 못해 1974년에 새마을호로 이름을 바꾸었다. 그러나 같은 객차는 1982년까지 생산되었다. 1982년 생산된 객차는 무궁화호로 격하되었다가 통일호로 재격하되어 정선아리랑유람열차로 운행하였다. 그러나 열차 노후화로 2008년 운행을 종료하였다.
전성기[편집]
1974년에 새마을운동에서 이름을 따서 새마을호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1974년 등장 당시 새마을호는 서울~부산을 4시간 50분에 주파하였으며, 명칭은 바뀌었어도 VIP 고객들을 위한 최고급 열차라는 사실에는 변함없었다. 이후 호남선, 동해남부선, 전라선 등의 노선에도 도입되었다. 1984년에는 새마을-무궁화-통일-비둘기의 4개 열차 등급 체계가 자리 잡았다.
1980년대 중반부터는 PP동차와 유선형 객차가 도입되면서 새마을호의 전성기가 시작되었다. 이때 새마을호에는 스테이크 등이 제공되는 고급 호텔식 레스토랑 식당칸이 도입되어 호화스러운 느낌을 한껏 뽐냈다. 1980년대 비약적인 경제성장과 더불어 고급 열차를 찾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새마을호는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였다. 1990년대부터는 새마을호의 완성형이라 부를 수 있는 장대형 객차가 도입되었다.
몰락과 퇴역[편집]
그러나 2004년에 KTX가 도입되면서 새마을호의 몰락이 시작되었다. ‘가장 빠른 열차’ 타이틀을 KTX에게 내준 새마을호는 이제 ‘별로 빠르지도 않으면서 비싸기만 비싼’ 열차가 되어버렸다. 새마을호가 정차하는 역이 늘어나면서 무궁화호와 시간 차이가 별반 나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새마을호를 찾는 수요는 급격히 줄어들었고, 이에 따라 열차 편수도 줄어나갔다. 2012년에는 ‘특급 여객’이었던 열차의 등급마저 무궁화호와 동급인 ‘급행 여객’으로 격하되었다. 그리고 일부 객차는 무궁화호로 격하되기까지 하였다.
2014년부터 ITX-새마을이 도입되어 기존의 노후화된 새마을호를 대체하기 시작했다. 2018년 4월 30일 마지막 운행을 끝으로 기존의 새마을호 객차는 모두 퇴역하였다. 퇴역 당시 새마을호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바람에 마지막 새마을호 열차는 운행 1달 전에 일찌감치 매진되었다. 여러 방송사에서도 마지막 새마을호 열차 운행에 관심을 갖고 보도하였다.
새마을호 반세기 만에 마지막 운행…역사 속으로 / KBS뉴스(News)
2018년 5월 1일부터는 장항선(용산~익산) 단 한 구간에서만 무궁화호 리미트객차를 개조한 열차가 새마을호 이름을 달고 운행하고 있다.
객실[편집]
새마을호는 고급스러운 객차와 서비스, 그리고 그에 걸맞은 비싼 가격으로 부와 사치의 상징으로 일컬어졌다. 한국의 역대 열차 중에서 가장 좌석이 편안한 열차였다. 이후에 나온 KTX나 ITX는 빠른 속도와 현대화에만 초점을 맞추었을 뿐, 고급 열차와는 거리가 멀어서 좌석의 안락함 측면에서는 새마을호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특실[편집]
새마을호 일반실만 해도 좌석 넓이가 매우 넓은 편인데, 특실은 일반실보다도 좌석 넓이를 더욱 넓게 배치하여 거의 침대칸을 방불케 했다. 새마을호 특실은 매우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선망의 대상이 되어 큰 인기를 끌었다.
식당칸[편집]
식당칸은 새마을호를 호화와 사치의 이미지로 만든 장본인이다. 새마을호 식당칸은 1986년부터 서울플라자호텔에서 위탁 운영되었다. 고급 호텔의 레스토랑 수준의 음식을 선보였으며 함박스테이크 정식, 비프스테이크 정식 등의 메뉴가 인기를 끌었다. 미식가들을 위한 예약 코스 요리도 선보였다. 그러나 가격도 고급 호텔 수준이어서 1980년대에 새마을호에서 식사하는 것은 웬만한 부자가 아니고서는 좀처럼 엄두를 내기 어려운 일이었다.
1990년대 들어서는 국민 생활 수준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새마을호 이용객층이 넓어지면서 식당칸도 좀 더 대중적인 이미지로 탈바꿈하였다. 불고기 정식, 갈비탕 등의 한식 메뉴가 도입되었으며 카레라이스도 인기 메뉴로 자리 잡았다.
2004년 KTX 도입 이후 새마을호의 몰락과 함께 식당칸의 질도 떨어져 갔다. 오뚜기 3분 카레를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내오는 등 메뉴 대부분이 즉석식품으로 구성되었다. 하지만 즉석식품 주제에 가격은 비싸게 받아먹어서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다. 일부 객차에는 롯데리아가 들어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운행 노선[편집]
노선 | 구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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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선 | 용산-익산 |
본래 새마을호 객차가 아닌 무궁화호 객차를 새마을호로 개조한 열차가 운행중이다.
한국 철도의 여객열차 등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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