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신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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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신공항 조감도(위)와 가덕도 신공항 조감도(아래)

영남권 신공항은 2023년이면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김해국제공항의 항공수요를 분담하기 위해 부산 가덕도 또는 경남 밀양에 건설이 논의되었으나 계획 단계에서 경제성 문제가 드러나 무산된 공항이다.

역사[편집]

중국국제항공 129편 추락 사고(2002년)는 김해국제공항을 대체할 안전한 공항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었다.

1992년 부산도시기본계획에서 처음으로 필요성이 언급되었다. 2002년 4월, 김해국제공항에 착륙하려던 중국 민항기가 김해공항 북쪽에 있는 돗대산에 충돌하여 129명이 사망하고 37명이 부상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김해국제공항의 안전성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고, 이 과정에서 김해국제공항을 대체할 안전한 공항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2006년에 노무현 대통령이 검토를 지시하면서 정부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했다.

영남권 신공항은 2007년 이명박 대통령의 선거 공약으로 재등장하였다. 마침내 2011년에 후보지가 부산 가덕도, 경남 밀양 등 2곳으로 압축되어 경합을 벌였다. 부산광역시는 김해국제공항 항공수요의 80%이상이 부산에서 나오므로 부산 가덕도에 공항을 짓는 것이 경제적으로 타당하다고 주장하였고, 대구·경북지역에서는 국토균형개발을 위해서는 부산 외 다른 지역들에서도 접근성이 좋은 경남 밀양에 공항을 지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날카롭게 대립하였다(경상남도와 울산광역시는 비교적 소극적으로 밀양을 지지하였다). 그러나 이것이 지역갈등으로 비화되면서 이명박 정부는 곤란한 입장에 처하게 되었다. PK(부산-경남)지역과 TK(대구-경북)지역 모두 당시 집권당인 한나라당의 텃밭이었는데, 신공항 입지가 둘 중 하나로 결정될 경우 탈락된 지역은 민심이 돌아설 것이 예상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부담을 느낀 정부는 ‘두 지역 모두 경제적으로 타당성이 없다’는 드립을 치면서 사업을 전면 백지화시켜버렸다. 그러나 이로 인하여 신공항 유치경쟁으로 한껏 들떠있던 영남지역의 민심은 크게 악화되었으며, 이에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공약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며 직접 대국민 사과까지 했다. 결국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가 다시 영남권 신공항을 대선 공약으로 재탕,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신공항 건설 논의가 다시 적극적으로 추진되었다. 이에 따라 가덕도와 밀양의 신공항 유치 경쟁에도 다시 불이 붙었다.

그러나 2016년 6월, 국토교통부가 프랑스 공단엔지니어링(ADPi)에 신공항 예비타당성 연구용역을 맡긴 결과 밀양과 가덕도 모두 신공항 후보지역으로 부적합 판정되면서 신공항은 다시 백지화되었다. 그 대신에 기존의 김해공항에 활주로와 터미널을 추가 건설하는 등 대대적인 시설 확충을 하여 미래의 수요 증가에 대비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대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현재의 김해공항 위치가 주변 대도시로부터의 접근성이 가장 좋고, 새로운 공항을 짓는 것보다 기존 공항을 확장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며 환경적이고 효율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이로서 영남권 신공항 계획은 노무현 대통령이 2006년에 검토를 지시한지 10년만에 완전 백지화되었다. 박근혜 정부는 대선공약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하여 대국민 사과를 하...기는 개뿔이고, '김해공항 확장이 사실상 신공항 건설' 드립을 치면서 대선공약을 어기지 않았다고 주장하였다.

지역별 민심[편집]

부산광역시[편집]

'신공항 백지화'(2016년 6월) 발표 이전

부산광역시는 김해국제공항이 위치한 지역이자 김해공항 수요의 80% 가량을 차지하는 지역인 만큼 신공항 건설에 대해서 오랫동안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 부산시내에서는 밀양보다 가덕도로의 접근성이 훨씬 좋기 때문에 가덕도를 강력하게 지지했다. ‘신공항이 밀양으로 결정되면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겠다’는 얘기까지 나돌곤 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아예 ‘신공항 입지가 가덕도로 결정되지 않으면 시장직을 내려놓겠다’라고 공언까지 했다. 이 때문에 신공항이 밀양에 들어서더라도 부산시민들이 신공항을 외면하고 기존의 김해공항을 애용할 경우 신공항은 유령공항으로 전락할 우려가 제기되었다.

'신공항 백지화' 발표 이후

실망감 반, 안도감 반 정도의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일단 가덕도 신공항이 무산된 것은 실망스럽지만, 아무튼 부산에 있는 김해공항을 다른 지역으로 빼앗기지 않고 그대로 확장해서 사용하는 대안으로 확정된 만큼 나쁠 것 없다는 반응이다. 기존에 잘 이용해왔던 김해공항인만큼, 반발도 적은 것이다. 그보다 서병수 부산시장이 공약한 대로 정말 사퇴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울산광역시[편집]

'신공항 백지화' 발표 이전

울산광역시는 공식적으로는 밀양을 지지해왔으나 지역 민심은 반반에 가까웠다. 직선거리상으로는 밀양이 더 가깝지만 울산은 도로망 및 철도망이 부산 방면으로 발달되어 있어 실제 소요시간을 따져보면 오히려 가덕도가 더 가까울 수 있기 때문이었다.

'신공항 백지화' 발표 이후

별다른 여파는 없었다.

경상남도[편집]

'신공항 백지화' 발표 이전

경상남도는 공식적으로는 행정구역상 경남에 속하는 밀양을 지지해왔으나 실제 지역 민심은 지역에 따라 복잡했다.

  • 창원시
    • 대부분의 창원지역 : 신공항 입지로 거론되는 밀양 하남읍은 창원과 밀양의 경계 지역으로서 사실상 창원 생활권이기 때문에 밀양을 선호했다.
    • 진해구 : 진해구는 오히려 부산 생활권에 가깝기 때문에 가덕도를 선호했다.
  • 김해시 : 신공항이 밀양에 들어설 경우 공항의 안전성을 위해 김해에 있는 일부 산봉우리를 깎아내야 하고, 지역에 따라서는 소음 문제도 예상되므로 이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 뒤편의 봉하산도 깎아야 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로는 완전히 가덕도 선호로 돌아섰다.
  • 진주시, 사천시 : 김해공항 대신 사천공항이 항공수요를 담당해온 지역인 만큼 신공항에 대한 관심 자체가 적었다.
  • 양산시 : 직선거리상으로는 밀양에 가깝지만 부산과 같은 생활권이기 때문에 어느 쪽으로 선택되더라도 상관없다는 여론이 우세했다.
  • 거제시, 통영시 : 거가대교를 통해 가덕도로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가덕도를 선호했다.
  • 밀양시
    • 대부분의 밀양지역 : 밀양에 공항이 들어서면 밀양이 항공도시로 개발되어 땅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 속에 적극적으로 밀양을 선호했다.
    • 하남읍 : 실제로 공항이 들어서는 하남읍 지역에서는 소음 문제가 예상되므로 오히려 가덕도를 선호했다. 이 때문에 공항이 밀양에 들어설 경우 지역주민들과의 갈등으로 인해 공항 운영에 차질이 예상되었다.
'신공항 백지화' 발표 이후

밀양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별다른 여파는 없었다.

대구·경상북도[편집]

'신공항 백지화' 발표 이전

대구-경북지역은 적극적으로 밀양을 지지해왔으며 가덕도를 지지하는 부산과의 지역갈등구도를 형성했다. 일부 지역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극단적인 밀양지지 여론을 조성했다.

'신공항 백지화' 발표 이후

아무래도 대구-경북지역을 밀어주던 박근혜 정부였기 때문에 밀양 신공항 유치는 당연하다는 분위기였는데, 신공항이 백지화되면서 일부에서는 정부에 대한 심한 배신감까지 느낀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외의 지역[편집]

'신공항 백지화' 발표 이전

신공항 수혜 지역인 영남 이외의 지역에서는 공항 건설 자체에 부정적인 여론이 많았다. 일단 지역이기주의에서 비롯된 과열된 유치경쟁이 제 3자의 입장에서는 영 보기 좋지 않은 모습이었다. 조(兆) 단위의 세금이 사용되는 대형 국책사업인데, 과연 경제성이 정말 있는 사업인지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해왔으며 포퓰리즘 공약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다. 앞서 건설된 무안국제공항양양국제공항이 이용객 부족으로 인해 유령공항으로 전락한 것 또한 신공항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을 만드는데 일조했다. 때문에 새로운 공항을 짓기보다는 기존의 김해공항을 확장하거나 김해공항의 공군을 다른 곳으로 이전시키는 편이 경제적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었다.

'신공항 백지화' 발표 이후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결정이라며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드디어 정부가 포퓰리즘을 위한 퍼주기식 정책 관습에서 벗어났다는 반응이다.

같이 보기[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