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제6대 대통령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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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대 대통령선거 당시 박정희와 윤보선 후보의 대선포스터

대한민국의 제6대 대통령선거 대한민국에서 1967년 5월 3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이다.

배경과 전개[편집]

박정희가 재선을 결심하면서 이 선거는 박정희 정권에 대한 재신임을 국민에게 묻는 자리가 되었다. 한편, 야권 측은 어수선한 모습을 보여 준 지난번 선거와는 달리 나름 대오를 맞춰, 신민당이라는 통합 야당을 출범시켰다. 하지만 참신한 새 인물을 발굴하는 데에는 실패하여, 이제는 단물이 다 빠져버린 윤보선이 또 다시 대통령선거에 나서게 되었다. 한일기본조약 체결과 베트남 파병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지만, 이는 모두 임기 초기에 끝난 일이어서 대통령선거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또한, 아직까지는 박정희가 딱히 독재를 한다든가 하는 것도 아니었다. 대신에 제1차 경제개발계획이 성공적으로 종료, 그 성과가 속속 드러나면서 박정희의 지지율은 이전보다 더욱 공고해졌다. 박정희는 재선에 성공할 시 제2차 경제개발계획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국가안정과 경제정책의 연속성을 위해 자신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경부고속도로 건설 등도 공약으로 포함되어 있었다. 반면 윤보선은 ‘정권교체’외에는 별다른 비전도 공약도 없이 선거판에 올랐다. 윤보선이 궁리 끝에 생각해 낸 것은 호남홀대론이었다. 이는 경제개발계획 결과 정부가 영남지역에만 산업기반시설을 만들어 집중 육성하고, 호남지역은 상대적으로 푸대접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박정희는 광주 유세에서 이에 대해 “공장건설의 입지조건상 경인과 부산지역에 공장을 많이 지은 것일 뿐”이라며 “농산물 가공처리공장은 앞으로 호남에 많이 짓겠다.”고 발언하였다.

선거 결과[편집]

박정희와 윤보선의 재대결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했지만) 박정희의 싱거운 승리로 끝났다. 지난 선거에서 15만여 표 차이로 아슬아슬한 승리를 거둔 박정희는 이번 선거에서는 116만 여 표 차이로 여유 있게 윤보선을 따돌렸다.

후보자 정당 득표수 %
박정희 민주공화당 5,688,666 51.44
 
윤보선 신민당 4,526,541 40.93
 
오재영 통한당 264,533 2.39
 
김준연 민중당 248,369 2.24
 
전진한 한국독립당 232,179 2.09
 
이세진 정의당 98,433 0.89
 
무효표 586,494
총 투표수 11,645,215 100
등록된 투표자수/투표율 13,935,093 83.6

지역별 득표율[편집]

지역 / 시 · 도
박정희
민주공화당
윤보선
신민당
득표수 % 득표수 %
수도권 서울특별시 595,513 45.19% 675,716 51.28%
경기도 525,676 40.98% 674,964 52.62%
강원도 429,589 51.25% 349,807 41.73%
충청도 충청북도 269,830 46.57% 252,469 43.57%
충청남도 489,516 45.37% 505,076 46.81%
호남
(전라도)
전라북도 392,037 42.31% 451,611 48.74%
전라남도 652,847 44.58% 682,622 46.61%
영남
(경상도)
부산직할시 338,135 64.21% 164,077 31.15%
경상북도 1,083,939 64.01% 447,082 26.40%
경상남도 838,426 68.61% 281,545 23.03%
제주도 73,158 56.54% 41,572 32.12%
지역별 최다 득표자는 진한색으로,
4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선전한 후보는 연한색으로 배경을 처리하였다.
지역별 득표수

지역 구도가 남/북 형태에서 동/서 대립 형태로 바뀌었다. 수도권과 충남, 호남에서는 윤보선이 박정희에 비해 약간 더 많은 득표수를 기록하였으나, 영남, 강원, 제주에서는 박정희가 더 많은 득표수를 기록하였다. 특히 당시 (수도권을 제치고) 최대 인구를 보유하고 있던 영남 지역이 완연한 여당 텃밭이 되면서 선거의 결과를 결정지었다.

  • 수도권: 5.16 군사정변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던 수도권 지역에서는 여전히 윤보선을 51~53%의 높은 득표율로 밀어주었으나, 박정희의 득표율은 지난 대선에 비해 8~15% 증가하였다. 이는 지난 4년간 크게 사고치지 않고 묵묵히 경제발전을 주도해온 박정희에 대한 수도권 주민의 신뢰도 상승을 보여주는 것이다.
  • 영남: 제1차 경제개발계획의 산실을 제대로 누린 영남 지역에서는 박정희의 득표율이 지난 선거보다도 더욱 증가하여, 완연한 여당 텃밭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박정희가 집중 육성을 약속한 남동임해공업단지가 위치한 경남에서는 박정희의 득표율이 6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 호남: 호남 지역은 ‘홀대론’이 어느 정도 먹혀 들어가면서 지난 선거와 달리 야권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표차는 크지 않았다.
  • 강원/충북: 강원/충북 지역은 전통적인 보수 성향 지역이다. 지난 선거에서 박정희를 빨갱이로 오해하고 윤보선을 밀어주었던 강원/충북 지역은 지난 4년동안 반공정책을 강조한 박정희 정권의 손을 들어주었다.
  • 충남: 윤보선의 고향인 충남지역은 야당 지지로 돌아섰다.

선거 이후[편집]

이로서 박정희 정권은 재집권에 성공하였고, 제2차 경제개발계획에 박차를 가했다.

선거 직후 윤보선은 이 선거가 부정선거로 치러졌다며 개거품을 물었지만, 이 선거는 오히려 윤보선이 승리한다면 이상할 선거였다. 그리고 이 당시는 독재시기도 아니었으므로, 윤보선의 주장대로 민주공화당 측에서 진짜로 대대적인 부정선거를 저질렀다면 그 내용이 곧장 언론을 통해 대서특필되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