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제18대 대통령선거

18대 대선 후보들의 선거벽보

대한민국의 제18대 대통령선거대한민국에서 2012년 12월 19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이다. 국내 대통령 선거 최초로 투표자수가 3천만 명을 넘었다.

배경[편집]

노무현 전 대통령 투신자살 (2009년)
제19대 총선 새누리당 압승 (2012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편집]

친노세력들은 노무현 정권의 실패와 2007년 대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정치계 일선에서 물러났고, 노무현 또한 파란만장했던 정치 인생을 끝내고 자신의 고향인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돌아와 여생을 보내기로 한다. 하지만 노무현 안티팬들은 이정도로만은 성이 차지 않았던 모양이다. 검찰은 노무현 대통령의 아내와 조카를 뇌물수수 혐의로 고발하였고, 노무현 대통령 또한 검찰에서 수사를 받아야 했다. 전직 대통령이 부끄러운 일로 검찰에 끌려다니는 장면을 연출하여 노무현에게 수치심을 주고 국민들에게 노무현은 완전히 실패한 대통령이라는 각인을 심어 주기 위한 의도가 다분한 검찰 수사였다. 하지만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이 있는 법이다. 노무현은 모욕과 수치심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자살(2009년 5월)하였고, 이는 여론이 반전되는 계기가 되었다. 노무현을 정치적으로 제거하려는 노력이 지나쳐, 오히려 노무현이 정치적으로 부활시키는 결과를 낳은 셈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노무현은 실패한 대통령 이미지에서 벗어나, 대통령 임기 내내 – 그리고 임기가 끝나서까지 한나라당과 보수언론의 탄압을 받다가 순교한 순교자가 되었다. 불과 수 년 전까지만 해도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를 외치며 심심할 때마다 노무현을 욕하던 국민들이 이번에는 노무현님, 그립습니다를 외치며 전국을 노란 추모 물결로 뒤덮게 되었다. 추모 분위기를 타고 친노세력들은 부활했고, 특히 노무현의 장례식을 도맡아 진행하던 노무현의 오랜 친구 문재인이 정치적으로 크게 부각되었다.

선거의 여왕 박근혜[편집]

여당인 한나라당에서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과 함께 차기 대통령은 박근혜로 거의 내정된 상태였다. 박근혜는 아버지 박정희의 후광을 등에 업고 이미 당 내에서는 가장 큰 파벌을 거느리고 있었다. 그리고 무난하게 보수적인 정치성향과 부드러운 성격 덕분에 (이회창과 달리) 당 내에 별다른 정적을 두지도 않았다. 박근혜의 당 내 입지는 박정희의 그것만큼이나 견고했다. 2011년 12월, 한나라당이 디도스 파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자 박근혜는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자리에 올랐다. 박근혜는 당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당명 변경이 필수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한나라당을 새누리당으로 당명 변경(2012년 2월)하였다. 이후 박근혜는 이명박 대통령을 견제하며 대통령과의 선긋기를 시도했다. 2012년 4월 11일 치러진 제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국회 과반 의석을 확보하게 되었는데, 이로 인해 박근혜의 지지율은 더욱 공고해졌다.오오 기적을 행하신 근혜님 우리에게 은총을 베풀어 주소서

전개[편집]

새누리당의 후보 선출[편집]

여당인 새누리당에서는 경선 결과, 너무나도 당연하게 근혜님이 새누리당 대선후보로 선출되었다(2012년 8월 20일)유일영도체제. 박근혜는 이 당시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를 슬로건으로 내세웠으나, 이후 이 슬로건은 내 꿈 = 나의 꿈 = 박근혜의 꿈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폐지되고, 준비된 여성대통령으로 슬로건을 교체하게 된다.

후보자 결과 득표율 득표수
박근혜 선출 83.97% 86,589
김문수 2위 8.68% 8,955
김태호 3위 3.20% 3,298
임태희 4위 2.69% 2,676
안상수 5위 1.55% 1,600
100% 103,118

민주통합당의 후보 선출[편집]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에는 기존의 민주당 세력들과 노무현 서거로 재등장한 친노세력들이 섞여 있었다. 기존의 민주당 세력들은 손학규를, 친노세력들은 문재인을 각각 밀어주었다. 경선을 통해 부산광역시 사상구 지역구 국회의원이자 참여정부의 4번째 비서실장을 지낸 문재인이 민주통합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되었다(2012년 9월 16일). 이 경선에는 사상 최초로 모바일 투표 제도가 도입되었다.

후보자 결과 득표율 득표수
문재인 선출 56.5% 347,183
손학규 2위 22.2% 136,205
김두관 3위 14.3% 87,842
정세균 4위 7.0% 43,027
100% 614,257

박정희의 딸 VS 노무현의 친구[편집]

이 선거의 특징은 박근혜문재인의 대결이 아닌, 전직 대통령의 대리전으로 치러졌다는 점이다. 박근혜는 박근혜가 아닌 박정희의 대리인으로 대선에 출마한 것이고, 문재인 또한 문재인이 아닌 노무현의 대리인으로 대선에 출마한 것이다. 박정희는 대한민국의 보수진영에서 추앙받아온 인물이고, 또한 보수주의의 이념과 가치 – 경제성장, 강력한 국가, 안정된 사회를 실현한 상징적인 인물이다. 반면, 노무현은 대한민국의 진보진영에서 추앙받은 인물이고, 또한 진보주의의 이념과 가치 – 탈권위, 지역주의 타파, 평등한 사회를 이룩하려 한 상징적인 인물이다. 따라서 유권자들은 각자 중요시하는 이념에 따라 박근혜와 문재인을 중심으로 쉽게 뭉칠 수 있었다. 박근혜는 곧 대(大)보수연합의 수장이 되었으며, 문재인은 곧 대진보연합의 수장이 되었다.

이 선거의 또 다른 특징은, 공약이나 정책 대결은 실종되고 철저하게 이미지 싸움 위주로 진행되었다는 점이다. 굳이 따지자면 박근혜는 창조경제를, 문재인은 경제민주화를 대표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사실상 공약의 내용은 전무하여, 결국 이조차도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 이러한 현상은 이명박이 야심차게 내걸었던 공약이었던 한반도 대운하747 공약이 영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은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자기 자신을 숨기고 이념적인 부분을 강조하여 더 많은 보수주의자/진보주의자가 자신을 지지하도록 만들려는 의도가 있었다. 박근혜는 선친이 이뤄낸 한강의 기적을 재현하겠다고 주장하였고, 문재인은 노무현이 못다 이룬 꿈을 이뤄내겠다고 주장하며 각자의 이미지를 굳혀 나갔다.

문재인-안철수 후보단일화[편집]

V3를 개발하고 안철수연구소를 설립한 벤처 사업가 안철수는 유력한 대선 후보로 여겨지고 있었다. 하지만 안철수는 대선에 대한 입장을 선뜻 밝히지 않았고, 앞으로의 행보를 묻는 질문에 애매모호한 대답으로 일관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속이 터지게 만들었다. 이에 네티즌은 안철수를 간철수라 부르며 조롱하였다. 2013년 9월 19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하였다. 하지만 11월 23일에 문재인과의 후보단일화에 합의하였고 이후 문재인의 대선 유세를 도왔다.

선거 광고[편집]

앞선 대선들에 비해 선거광고는 별로 흥하지 못했다.

  • 박근혜 후보의 CF (박근혜의 다짐 편)

2006년 5월, 제4회 지방선거 유세를 다니던 중 괴한이 휘두른 커터칼에 턱 부위를 크게 다친 사건을 광고의 중심 주세로 삼았다. 상처의 모티프를 사용하여 잔잔한 감동을 유발하면서, 국민을 위해 몸 바쳐 일하겠다는 주제를 전달하였다. 하지만 박근혜에 대해 이전부터 호감이 있었던 사람이 아니면 공감하기 어려운 주제를 사용하여 범국민적인 호응을 이끌어내는데에는 실패하였다.

  • 문재인 후보의 CF (출정식 편)

노무현의 ‘상록수’ 선거광고를 연상시키는 감성 광고이다. 앞부분에서는 가정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따뜻하고 친숙한 이미지를 불러일으켰고, 뒷부분에는 문재인 후보가 연단에 서서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를 외치는 장면을 넣음으로서 문재인 후보의 정치적 입장을 함축적으로 드러내었다. 하지만 노무현의 상록수 광고에 비하면 감동의 정도가 훨씬 떨어졌고, 이 광고에 등장한 의자가 명품이라는 논란까지 일면서 광고의 초점은 더욱 흐려졌다.

선거 결과[편집]

박근혜, 문재인을 중심으로 각각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이 총결집하는 양상을 보여주었다. 두 후보 모두 50%에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하며 박빙의 승부를 펼쳤으나, 박근혜 후보가 문재인 후보에 비해 득표율 3.5%, 득표수 108만 표 차이로 앞서면서 당선되었다.

후보자 정당 득표수 %
박근혜 새누리당 15,773,128 51.55
 
문재인 민주통합당 14,692,632 48.02
 
강지원 무소속 53,303 0.17
 
김순자 무소속 46,017 0.15
 
김소연 무소속 16,687 0.05
 
박종선 무소속 12,854 0.04
 
무효표 126,838
총 투표수 30,721,459 100
등록된 투표자수/투표율 40,507,842 75.84
출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지역별 득표율[편집]

지역 / 시 · 도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득표수 % 득표수 %
수도권 서울특별시 3,024,572 48.18% 3,227,639 51.42%
인천광역시 852,600 51.58% 794,213 48.04%
경기도 3,528,915 50.43% 3,442,084 49.19%
강원도 562,876 61.97% 340,870 37.53%
충청도 대전광역시 450,576 49.95% 448,310 49.70%
충청북도 518,442 56.22% 398,907 43.26%
충청남도 658,928 56.66% 497,630 43.26%
세종특별자치시 33,587 51.91% 30,787 47.58%
호남
(전라도)
광주광역시 69,574 7.76% 823,737 91.97%
전라북도 150,315 13.22% 980,322 86.25%
전라남도 116,290 10.00% 1,038,347 89.28%
영남
(경상도)
부산광역시 1,324,572 59.82% 882,511 39.87%
울산광역시 413,977 59.78% 275,451 39.78%
경상남도 1,259,174 63.12% 724,896 36.33%
대구광역시 1,267,789 80.14% 309,034 19.53%
경상북도 1,375,164 80.82% 316,659 18.61%
제주특별자치도 166,184 50.46% 161,235 48.95%
지역별 최다 득표자는 진한색으로,
4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선전한 후보는 연한색으로 배경을 처리하였다.
지역별 득표수

지역구도는 약해진 대신, 세대별 구도는 강화되었다. 산업화를 경험한 5060세대는 박근혜 후보를 중심으로 뭉쳤고, 민주화를 주도한 40대와 민주화 이후에 태어난 2030세대는 문재인 후보를 중심으로 뭉쳤다.

  • 수도권 (-6만 표): 수도권 싸움은 박빙이였다. 진보성향이 강한 서울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20만 표 이상 다득표에 성공하였지만, 경기도에서는 박근혜후보가 미세하게 우세하였고, 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여당의 자금지원이 필요했던 인천광역시에서는 박근혜 후보가 6만표 가량 앞섰다.
  • 영남 (+313만 표)
    • 부산, 울산, 경남: 노풍의 근원지인 만큼, 진보후보의 득표율이 더욱 증가하였다. 노무현이 당선된 제16대 대선과 비교해 볼 때, 진보진영 후보(노무현→문재인)의 득표율은 부산 30%→40%, 울산 35%→40%, 경남 27%→36%로 크게 증가하였다.
    • 대구, 경북: 박정희의 고향이 경북 구미이고 박근혜의 고향이 대구라는 점 때문에 유권자들이 박근혜를 중심으로 강하게 결집하였다. 노무현이 당선된 제16대 대선과 비교해 볼 때, 보수진영 후보(이회창→박근혜)의 득표율은 대구 78%→80%, 경북 73%→81%로 증가하였다.
  • 호남 (-251만 표): 진보진영의 텃밭인 호남지역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90% 내외의 높은 득표율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전북과 전남에서 박근혜 후보의 득표율이 10%대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하였다.
  • 충청 (+25만 표): 충청지역은 박근혜 후보를 선택하였다. 이명박의 세종시 수정안에 맞서 박근혜가 세종시 원안을 고수해 낸 바 있고, 충남지역에 연고를 두고 있던 이회창자유선진당이 박근혜,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뭉쳤기 때문에 충남에서는 박근혜 득표율이 높게 나타났다.
  • 강원 (+22만 표): 정통 보수 지역의 위력을 과시했다.
  • 제주 (+0만 표): 전통적인 진보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간발의 차로 새누리당의 편을 들어주었다.

선거 이후[편집]

박근혜가 18대 대통령으로 취임하고, 박근혜정부를 출범시켰다. 원칙에 입각한 대북정책은 국민들로부터 상당한 호응을 받았고, 안정된 국정운영 속에 50%내외의 안정된 지지율을 유지하였다. 그러나 고질적인 인물난 속에 총리와 장관 인선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다. 선친인 박정희에 비해 리더쉽과 추진력이 약하고 주변의 목소리에 지나치게 신경 쓴다는 지적도 있다. 일심동체가 되어 선거에서 승리한 새누리당은 민주당이 스스로 지지율을 까먹어준 덕분에 그 반사이익으로 승승장구하게 된다.

문재인을 중심으로 한껏 뭉쳐있던 민주통합당은 다시 어수선한 상태로 되돌아가면서 국민들이 등을 돌려버렸다. 민주통합당은 이런 상황을 바꾸기 위해 안철수가 이끌던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원회과 합당하여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하기에 이른다.

진보진영에서는 국정원 직원들이 오유일베 등의 커뮤니티 사이트에 박근혜를 지지하는 내용의 댓글을 달았다는 이유로 이 선거를 부정선거로 정의하며 선거무효를 주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