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성비 탈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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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비는 을 파괴할 수 있지만, 당신의 머리카락을 파괴하지는 못한다.

산성비 탈모설산성비를 맞으면 머리카락이 빠져서 대머리가 된다는 괴담이다. 이 괴담은 한국에서 마치 상식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사실은 과학적인 근거 없는 속설이다. 이 괴담은 1990년대 중반, 경제 발전에 따른 환경오염 문제가 사회이슈로 떠오르면서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하였다.

과학적 사실[편집]

산성비란 산도가 pH5.6 이하인 빗물을 가리키는 말이다. 자동차 배기가스의 질소산화물(NOx)이나, 화석 연료를 태울 때 나오는 황산화물(SOx)이 빗물에 섞여 들어가면 각각 질산황산이 된다. 질산과 황산은 이므로 빗물을 산성화 시킨다. 우리나라 서울에 내리는 빗물의 평균 pH가 4.4~5.3 내외[1]이므로 우리나라 역시 산성비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신세이다.

산성비는 삼림을 파괴할 수 있으며, 야외의 대리석이나 금속을 녹일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지만, 인간의 피부머리카락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못한다. 간단히 비교하자면, 머리카락을 감을 때 사용하는 일반 샴푸의 산도가 pH3내외이다. 빗물보다 pH가 1이상 낮은 건데, 이는 샴푸의 산성이 빗물의 10배 이상이라는 뜻이다. 산성비 맞는다고 대머리가 된다면, 그보다 더 강한 산성인 샴푸로 머리를 감는 사람들은 진작 대머리가 되었어야 한다.

다만, 비에 젖은 머리를 말리지 않고 그대로 두면 두피 염증이 일어날 수 있다. 두피가 습한 환경에 노출되면 곰팡이가 증식하기 쉽기 때문이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산성비와는 관련 없이, 머리카락이 빗물에 젖었다면 즉시 말려주는 것이 탈모 예방에 중요하다.

주석[편집]

  1. ^ 출처: 환경부「대기환경연보」 (2010~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