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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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에는 탄저균 아포가 들어있는 우편물이 미국의 주요 방송국과 상원의원에 배달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당신은 우리를 멈출 수 없다. 우리는 탄저(Anthrax)를 가지고 있다. 당신은 지금 죽는다. 두려운가?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 알라는 위대하다.

탄저(영어: Anthrax)는 탄저균(Bacillus anthracis)의 감염되어 발생하는 급성 질환이다. 이 질병의 치사율은 높은 편이며, 사람과 동물 모두에서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현재 효과적인 백신이 개발되어 있으며, 경우에 따라 항생제로 치료될 수 있다.

감염[편집]

다른 바실러스 속(Bacillus) 균과 마찬가지로, 탄저균(Bacillus anthracis)은 불리한 환경에 놓이게 되면 아포를 형성할 수 있다. 숙주동물이 아포를 흡입하거나 삼키거나 피부병변이 있는 부위에 접촉하면 체내로 들어온 아포가 활성화되면서 빠르게 증식할 수 있다. 탄저균은 반드시 아포 형태로 변하여만 감염된 동물에서 다른 동물로 전파될 수 있다. 아포는 옷이나 신발에 묻어서 옮겨질 수 있다. 탄저로 죽은 동물의 시체에서도 아포가 방출될 수 있다. 탄저균은 토양에 널리 분포하고 있다. 탄저균의 아포는 대단히 긴 수명을 가지므로 탄저로 죽은 동물이 묻힌 장소에서는 수십 년 동안 지속하여 탄저가 발생할 수 있다. 70년 전에 탄저로 죽은 동물에서 나온 아포가 재감염을 일으켰다는 기록도 있다.

탄저는 야생 및 가축 초식동물에서 감염을 일으킨다. 주로 탄저 아포가 묻어있는 풀을 뜯어먹다가 감염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육식동물은 탄저로 죽은 동물의 사체를 먹음으로서 탄저에 감염될 수 있다. 사람 역시 감염동물과의 집적 및 간접접촉으로 감염될 수 있으며, 질병에 걸린 동물의 고기를 먹어서 감염되는 것도 가능하다.

탄저는 육식동물에서는 질병을 거의 일으키지 않으며, 탄저로 죽은 동물의 시체를 먹더라도 실제 감염에 이르는 경우는 상당히 드물다(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탄저는 공중보건상태가 불량한 나라에서 흔하게 발생한다. 오늘날 탄저는 개발도상국에서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탄저는 1910-1930년대까지 매년 수백마리의 소를 감염시키며 크게 유행하였으나 오늘날에는 적극적인 백신접종정책 등으로 발생이 크게 감소, 산발적인 발생만 이어지고 있다. 2000년에는 경남 창녕에서 탄저 인체감염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마을에서 기르던 소가 의문사하자 마을 사람들이 이를 마을회관에서 밀도살하여 나눠먹었는데, 6명에서 탄저병 증상이 나타나고 2명이 사망하였다.

12세기 이전까지, 탄저 감염은 매년 수십만 마리의 동물과 사람 사망자를 발생시켰다. 이에 프랑스 과학자 루이 파스퇴르는 1881년 최초의 효과적인 탄저 백신을 개발하는데 성공하였다. 이후 동물 백신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가축위생도 향상됨에 따라 오늘날 탄저는 상대적으로 드문 질병이 되었다. 개와 고양이에서는 극히 드물지만 발생 보고는 있다.

테러행위[편집]

탄저균 아포는 내구성이 대단히 강하므로 분말이나 애어로졸 형태로 만들어 생물학적 무기로 활용될 소지가 크다. 실제로 한때 영국, 일본제국, 미국, 러시아, 이라크 등에서는 탄저균을 생물학적 무기로 사용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며, 현재 북한은 탄저균을 생물무기로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탄저균 아포를 분말 형태로 만들면 백색가루가 되는데, 이를 흡입하면 치사율이 높은 폐탄저에 감염된다. 2001년 미국에서는 탄저균 아포가 동봉된 우편물이 주요 방송사들과 미국 상원의회 앞으로 배달되는 테러 사건이 발생하였다. 당시 감염자 22명 중 5명이 사망하였다.

증상[편집]

폐탄저[편집]

탄저균 아포를 코로 흡입하면 폐탄저가 유발된다.

사람에서 탄저의 호흡기 감염은 초기에는 감기독감과 유사한 증상으로 시작하여 수 일 동안 지속되며, 이후에는 폐렴과 심각한(종종 치명적인) 호흡기 허탈로 진행된다. 초기에 치료를 받지 않았을 때의 치사율은 92%에 이르지만, 2001년 탄저테러 사건 당시처럼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았을 때의 치사율은 45% 정도로 나타났다. 이처럼 폐탄저의 치료에는 빠른 초기대응이 필수적인데, 감기와 비슷한 초기증상 탓에 대수롭지 않게 넘기다가 불상사를 당하는 경우도 있다.

치명적인 감염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약 1만-2만 개의 아포 입자를 흡입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 수는 숙주의 종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탄저에 감염된 양에서 얻어진 양모를 취급하다가 양모에 묻어있던 탄저균 아포를 흡입해서 폐탄저에 걸리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에 폐탄저는 Woolsorter[1]s' disease, 또는 Ragpicker[2]s' disease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외에도 감염된 동물의 뿔이나 가죽을 취급하는 사람에서도 폐탄저가 종종 나타났다.

폐탄저는 현대에 들어 테러 수단이나 생화학 무기로 활용되고 있다.

장탄저[편집]

탄저균에 오염된 고기를 먹으면 장탄저가 유발된다.

장탄저의 주요 증상으로는 심각한 위장장애, 토혈(피를 토함), 심각한 설사, 급성장관염, 식욕저하 등이 있다. 장, 입, 목구멍 등의 부위에 병변이 나타난다. 창자에 들어온 탄저균은 이후 혈류를 타고 몸 전체로 퍼지는데, 독소를 생산하면서 전신적인 질병을 유발한다. 위장감염은 치료가 가능하지만 치료가 얼마나 빨리 시작되느냐에 따라 치사율은 25%에서 60%까지 달라질 수 있다. 장탄저는 발생이 비교적 드문 편에 속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994년에 경북 경주에서 탄저에 걸린 소고기를 먹다가 3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으며, 2000년에는 경남 창녕에서도 이와 같은 이유로 2명이 사망하였다.

피부탄저[편집]

피부탄저로 인한 피부병변

탄저에 감염된 동물 또는 동물제품에 피부를 접촉하면 피부탄저가 유발된다.

피부탄저는 종기와 비슷한 피부병변을 일으키며, 이는 이후 중앙부에 검은색 가피(딱지)가 있는 궤양수포로 변한다. 일반적으로 통증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피부탄저는 주로 탄저균 아포가 피부의 상처를 통해 침입하였을 때 나타난다.

병변 부위가 피부에만 국한되고 실질장기에는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치료만 받으면 치명적으로 되는 경우는 드물다.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에는 20%의 경우에서 피부감염이 독혈증으로 진행되어 사망을 유발한다.

예방[편집]

백신이 있다.

치료[편집]

탄저가 인체에서 인체로 직접 전파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치료는 간단히 말해서 항생제를 무진장 많이 먹으면 된다. 치료가 빨리 시작될수록 생존확률도 높아진다.

같이 보기[편집]

  • 탄저병 - 탄저와 이름이 비슷하지만, 탄저와는 전혀 상관없는 식물의 곰팡이병.

주석[편집]

  1. ^ 양털을 선별하는 사람
  2. ^ 넝마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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