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폐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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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폐역에 걸린 . 대리석 모양의 병변이 특징적이다.

우폐역(牛肺疫) 또는 전염성 소 흉막폐렴(Contagious Bovine Pleuropneumonia, CBPP)은 주로 에 피해를 주는 세균전염병이다. 전염성과 치사율이 높아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분류되어 있다. 인수공통전염병이 아니므로 사람은 감염되지 않는다.

증상[편집]

원인균은 Mycoplasma mycoides이며 증상은 폐렴과 흉막의 염증이다. 잠복 기간은 약 2주이며, 3개월간 잠복하는 예도 있다. 증상은 질병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감염의 종류를 대략 분류해보면 다음과 같다.

  • 무증상 감염형 :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 심급성(甚急性) 감염형 : 아무런 증상 없이 폐사한다.
  • 급성 감염형 : 잠복기 이후 고열, 고통을 동반한 기침, 호흡곤란, 식욕부진 등의 증상을 나타내다가 폐사에 이른다.
  • 만성 감염형 : 만성으로 진행될 경우 증상은 사라지지만, 보균자가 되어 근처에 있는 소에게 질병을 지속적으로 옮긴다.

폐사율 역시 질병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크게 다른데, 높아도 50% 이내이다.

진단[편집]

감염이 의심되는 소의 진단을 위해서는 폐기관지를 세척한 뒤 나온 액체 또는 흉수를 채취하거나 면봉으로 콧속을 긁어내는 방법으로 시료를 채취해야 한다. 이렇게 채취한 시료를 이용하여 특수배지에서 배양하는 방법으로 폐결핵균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혈청학적인 방법으로는 보체반응(CF)을 통한 검진방법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ELISA를 이용한 검진방법도 개발이 시도되고 있으나, 아직 믿을만한 검진법으로는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우폐역으로 인해 죽은 소를 부검하면 감염된 에 매우 특징적인 대리석 모양의 병변이 확인되므로 우폐역임을 확인할 수 있다.

예방 및 치료[편집]

여러 종류의 백신이 개발되었으며, 특히 계란에 균을 접종하여 약독화시킨 생균 백신이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폐역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지역에서는 항생제를 투여하여 치료하고 있다. 하지만 치료 효과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우리나라처럼 우폐역이 발생하지 않는 지역에서 우폐역이 발생하면 질병의 전파를 막기 위해서 치료하지 않고 즉시 살처분된다.

세계 발생 역사와 현황[편집]

1879년 미국에서 특히 유행하였으며, 여러 주에 걸쳐 질병이 번져나갔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영국 정부에서는 미국 소의 수입을 막는 통상금지 조처를 내렸다. 이 사태는 미국에 동물산업국(Bureau of Animal Industry)이 설치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1884년부터 시작한 우폐역 멸종 프로그램의 결과 1892년에 미국에서 우폐역이 멸종하였다.

오늘날 이 질병은 아프리카에서 주로 유행하고 있으며, 중동, 남부 유럽,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공기를 통해 전파되며 수 km 떨어진 곳까지 균이 퍼질 수 있다.

국내 발생 현황[편집]

국내에서는 1945년에 발생한 것을 끝으로 더 이상의 발생보고가 없어서 청정국으로 인정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해외악성가축전염병’으로 분류되어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 만약 이 질병이 국내에서 발생한다면 질병의 전파를 막기 위해 감염우 살처분 등 강도 높은 방역 조치가 진행될 것이다.

외부 링크[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