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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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한자: 獸醫師)는 수의학을 이용하여 인간을 제외한 동물들의 질병, 질환, 상해 등을 치료하는 사람들이다. 대한민국에서 수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수의과대학에 입학하여 6년간(수의예과 2년 + 수의학과 4년)의 과정을 모두 이수한 뒤 국가고시에 합격하여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으로부터 면허를 받아야만 한다. 즉, 수의사는 국가로부터 인정받은 수의학 전문가라고 할 수 있으며, 당연히 이 과정을 따르지 않은 사람은 수의사라는 칭호를 마음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일부 동물 치료 과정이나 수술 등은 법적으로 반드시 수의사(또는 실습을 하는 수의학과 학생)만이 행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예를 들어, 지난 2011년 구제역 파동 당시 이재오 특임장관이 농가를 직접 방문하여 소에게 구제역 예방백신을 접종한 바 있는데, 예방백신 접종은 원칙적으로 수의사만이 행할 수 있는 진료의 범위라는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수의사법 위반 논란이 일기도 했다.[1]
직접 동물들을 다루는 수의사를 임상 수의사라고 한다. 임상수의사는 여러 종류의 동물들을 모두 다루는 경우도 있고, 반려동물 수의사, 가축 수의사, 동물원 수의사, 말 수의사처럼 특정 동물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경우도 있다. 또는 분과에 따라 내과, 외과, 피부과 등으로 나누기도 한다.
의학 전문가로서, 수의사들은 종종 동물 윤리 문제와 관련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일에 직면하기도 한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동물 윤리 관련 문제 중 하나로는 개에서의 귀자르기, 꼬리자르기 수술의 찬반 논란이 있다. 이것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이 수술들은 동물의 질병 치료나 예방과는 전혀 관련 없는, 순수한 미용적 목적의 일종의 “성형수술”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부 동물애호가들은 이 수술들을 “학대”라고 비난하고 있는데 반해 또 다른 동물애호가들은 이 수술들이 개의 외관을 더 돋보이게 만들어 준다며 찬성하고 있다. 수의사들은 이와 같은 여러 동물 윤리 문제에 대해 논의하기도 한다.
역할과 책임[편집]
수의사는 기본적으로 동물의 질병, 질환, 상해를 치료하는 사람으로서, 이 과정에서 진단 및 사후관리도 포함된다. 여기서 수의사 개개인은 자신이 알고 있는 수의학적 지식 및 경험을 총동원하여 올바른 치료 방법을 결정할 책임이 있다. 일반적인 성인을 다루는 의사와는 달리, 수의사는 말 못하는 동물들을 다루기 때문에 동물이 어디가 아프고 어떤 증상을 느끼는지 알기 위해서는 여러 임상증상에 의존해야만 한다. 수의사들은 X 레이나 컴퓨터 단층촬영(CT)장비, 혈액 검사, 오줌 검사 등의 도움을 받아 진단을 하기도 한다.
수의사들은 이미 일어난 질병의 치료 외에도, 일어날 수 있는 질병에 대한 예방도 실시한다. 백신이 그 대표적인 예인데, 흔한 예로 개홍역이나 광견병 백신이 있다. 이외에도 동물 주인에게 교육을 실시하는 방법도 있다. 예를 들어, 개는 양파를 먹으면 심각한 빈혈 증상을 나타내는데, 동물 주인에게 이러한 점을 미리 알려준다면 질병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을 다루는 의학과 달리, 수의사들은 종종 안락사를 실시하기도 한다. 안락사는 동물이 호전될 기미가 없는 매우 심각한 고통을 겪을 때 사용할 수 있다. 유기견보호소에서 유기견이 일정 기간 동안 주인을 만나지 못할 경우 안락사를 행하기도 한다.
고용 상황[편집]
국내 기준으로, 대부분의 수의사들은 동물병원에서 일하거나 공무원이 되는데, 사실 이외에도 수의사의 진로는 무척 다양하다. 소동물 수의사는 주로 도시에 위치한 동물병원에서 일하며 각종 반려동물을 다루는 반면, 대동물 수의사는 주로 농촌 지역의 농장에서 기르는 각종 가축들을 다룬다. 그 밖의 진로로는 동물 보호소, 수의과대학, 생명공학 분야 연구소, 동물 사료 회사, 제약 회사 등이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를 비롯한 각종 정부기관과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매년 많은 수의사를 고용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축산물 안전, 동물방역, 수산물 안전 등을 관리하는 일을 한다.
전문 분야[편집]
수의사는 다음과 같이 수의학의 특정 분야에 전문성을 가지기도 한다.
- 대(大)동물 수의사 - 소, 돼지같이 농장에서 사육되는 여러 가축들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수의사이다.
- 말 수의사 - 어떤 수의사들은 말 의학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 말은 다른 가축 및 반려동물과는 다른 해부학적, 생리학적, 병리학적, 약리학적 특성을 갖고 있다.
- 소(小)동물 수의사 - 주로 개, 고양이, 햄스터를 비롯한 여러 반려동물들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수의사. 더 세부적으로 개 한 종류만 다루거나 고양이 한 종류만 다루는 수의사도 있다.
- 식품안전 수의사 - 수의사는 식품 관련 회사나 정부 기관에서 일하며 각종 식품들의 보관 및 유통을 관리한다. 식품을 통해 전염되는 질병이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한다.
- 실험동물 수의사 - 어떤 수의사들은 대학교나 산업 연구소에서 일하며 각종 실험동물을 치료하고 보살피기도 한다. 실험동물로 사용되는 동물로는 생쥐, 쥐, 토끼, 개, 고양이 같은 작은 동물부터 소, 돼지, 영장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실험동물 수의사는 단순히 동물의 건강을 관리하는 것뿐만 아니라 시설 내에서 모든 실험동물들이 윤리적으로 다뤄지고 있는지 감시하는 역할도 한다.
- 야생동물 수의사 - 비교적 최근에 생겨난 수의학의 한 분야로서, 주로 야생동물에 초점을 맞춘다. 여러 야생동물의 보존 및 복원에 관련된 일을 한다.
- 특수 동물 수의사 - 파충류, 앵무새 · 구관조 등의 조류, 토끼 · 친칠라 등의 작은 포유류 같은 특수한 동물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수의사.
소득[편집]
대한민국에서 수의사의 월평균 수입은 239만원[2]으로서, 타 직종에 비해서는 다소 높은 편에 속하지만, 같은 의학계열 전문 직종인 전문의사(597만원)나 치과의사(384만원)에 비하면 현저히 떨어진다. 하지만 선진국의 경우 수의사는 굉장한 고소득 직업에 속한다. 특히 미국의 경우에는 수의사의 월평균 수입이 736만원(6849$)에 이른다. 미국에서 이렇게 수의사의 수입이 높은 이유는 수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학력이 요구되고 매년 배출되는 수의사의 수가 한정적인데 비해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의 수는 많아 수의사의 수가 부족한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3]
관련 문서[편집]
주석[편집]
- ^ '무면허' 백신 접종 이재오 무혐의…"일반인이었다면?" 《프레시안》, 2011년 2월 28일]
- ^ 2011-2012 Job Map
- ^ The 12 Most Underrated Jobs of 2012《CNBC》(영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