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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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라면 포장지

열라면오뚜기에서 1996년에 출시한 매운맛 라면이다.

역사[편집]

청보식품 열라면 (1985~1987)[편집]

오뚜기 열라면은 청보식품에서 1985년 출시한 열라면을 계승한 것이다. 출시 당시에는 매운맛 라면이 흔치 않아서 매운맛 라면을 출시한 것은 당시로서는 참신한 시도였다. 농심에서 신라면을 출시한 것이 1986년이었으니, 신라면보다도 먼저 매운맛 라면의 시대를 예측한 선구자라고 할 수 있다. 청보식품에서 나름 심혈을 기울여 만든 제품으로서, 가격도 250원으로 다른 라면의 두 배 수준의 높은 가격으로 출시되었다. 이주일 코미디언이 광고에 등장하여 ‘맛만 있으면 값이 문제냐고요? 옴마 그거 맞는 말이네요’라고 대사를 치기도 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이미 ‘라면 맛없게 만드는 회사’로 악명높은 청보식품에서 만든 신제품에 크게 기대를 거는 사람도 많지 않았고, 실제 맛도 별로였다. 그나마 매운맛이 다른 맛을 가려서 먹을 만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1987년 청보식품이 오뚜기에 매각되면서 열라면은 단종되었다.

오뚜기 열라면 (1996~현재)[편집]

1990년대 들어서 농심신라면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본격적으로 매운맛 라면의 전성시대가 열렸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오뚜기에서는 1996년에 열라면을 다시 출시하였다. 그러나 오뚜기의 열라면은 청보식품의 열라면과 이름만 같을 뿐 사실상 다른 물건이라 보는 것이 맞다. 소고기 베이스에 깔끔하고 얼큰한 국물맛이 일품인 열라면은 신라면의 모방품에 그치지 않고 독특한 맛으로 많은 마니아층을 확보하며 대박을 터뜨렸다.

2012년에는 변화하는 입맛에 맞추어서 매운맛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리뉴얼하였다. 하늘초 고춧가루를 많이 넣어서 스코빌지수 2110SHU에서 5013SHU로 대폭 올린 것이 특징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대성공을 거두었다. 소비자의 입맛을 새롭게 사로잡은 열라면은 2020년 말에 ‘순두부 열라면 레시피’가 SNS를 중심으로 크게 유행하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오래전에 출시된 옛날 라면이 말 그대로 ‘차트 역주행’에 성공하여 젊은층에게 유행하게 된 것이다.[1] 2021년, 댄스 크루 ‘웨이비’의 리더인 노제를 모델로 만든 광고에서는 요즘 매운맛, 이게 진리야!을 광고 문구로 내세우며 새로워진 열라면의 위상을 대변하였다.

특징[편집]

계란을 넣고 끓인 열라면

빨간색 포장지에 큼지막하게 쓰여진 ‘열’이라는 검정색 글씨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이 라면은 매운맛을 강조한 라면이다. 포장지부터 농심 신라면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열라면은 신라면과 함께 매운맛 라면계의 스테디셀러로 손꼽힌다. 고추의 맛과 소고기 베이스의 국물맛이 어우러진 맛으로, 신라면보다 고추의 매운맛이 더 강조되어 있다. 기름지지 않고 깔끔하고 개운한 매운맛의 국물이 포인트이다. 건더기스프 구성은 신라면과 비교하면 약간 부실한 편이다. 하지만 신라면보다 가격이 더 저렴한 편이므로 삼겹살이나 치즈 같은 부재료를 이것저것 넣고 먹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사각형의 면과 분말스프, 건더기스프로 구성되어 있다. 건더기에는 , 당근, 표고버섯, 고추가루 등이 들어 있다.

열라면의 스코빌지수가 5013SHU인데, 이는 삼양 불닭볶음면의 스코빌지수 4404SHU보다도 높은 것이다. 그러나 볶음라면인 붉닭볶음면과 달리 열라면은 국물라면이기 때문에 실제로 맛이 더 매운 것은 아니다. 열라면은 불닭볶음면처럼 고통스러운 매운맛은 아니므로 웬만한 맵찔이도 먹을 만하다.

주석[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