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광우뻥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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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광장에 모여 촛불시위를 하는 시민들
광우뻥사태 당시 일부 웹툰은 사실무근의 내용을 퍼뜨리는 데 일조했다.

2008년 광우뻥 사태대한민국 서울을 중심으로 2008년 5월 24일부터 7월 18일 사이에 벌어졌던 일련의 시위 사태를 의미한다. 사태가 벌어지기 5년 전이었던 2003년 12월 , 미국산 소고기에서 광우병을 일으킬 수 있는 프리온이 검출되었는데 당시 정부에서는 이를 문제 삼아 미국산 소고기의 수입을 한동안 제한하고 있던 상태였다. 하지만 2008년, 한-미 FTA 체결과 관련하여 정부에서는 미국산 소고기의 수입을 재개하기로 결정하면서 광우뻥 사태가 일어나는 원인을 제공하였다.[1] 하지만 본격적인 광우뻥 사태를 일으킨 계기를 제공한 쪽은 다름 아닌 MBCPD 수첩이라는 방송 프로그램이었다. PD 수첩의 2008년 4월 27일 방영분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에서는 사실을 허위로 날조해가면서 광우병, 아니 광우뻥의 위험성을 경고하였고, 그 결과 많은 국민들은 미국산 소고기, 아니 미친소 고기가 들어오면 자신들의 뇌에 구멍이 뚫릴지도 모른다고 믿게 되었다.

우리도 곧 인간광우병에 걸려 곧 죽게 될 지도 모른다는 허황된 공포심에 빠진 시민들이 거리로 대거 뛰쳐나오면서, 최대 수만 명의 사람들이 시위에 참가하는 등 2008년 대한민국의 정치, 사회계를 뒤흔들어 놓은 사건이다. 하지만 이후 광우병의 위험성이 대단히 과장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현재는 오히려 진보세력의 흑역사 비슷하게 되어 버렸다.

문서를 읽기 전에 알고 있어야 할 배경지식[편집]

  1.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는 사람에서 드물게 발생하는 치명적인 퇴행성 신경병으로, 변형된 프리온에 의해 발생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이 질병은 소고기 따위와는 관련 없이 자연적으로 발생합니다.
  2. 광우병에서 드물게 발생하는 치명적인 퇴행성 신경병으로, 변형된 프리온에 의해 발생합니다.
  3. 그런데, 앞의 두 질병의 공통 원인이 되는 변형된 프리온은 감염 동물의 (신경조직으로 오염된) 고기를 섭취함으로서 전파될 수 있습니다.
  4. 위와 같은 원리로, 광우병에 걸린 소로 만든 사료를 건강한 소에게 먹일 경우, 건강한 소는 광우병에 걸리게 됩니다. 이것이 영국에서 광우병 대량 발병사태가 벌어진 이유입니다.
  5. 이러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1997년 미국 FDA에서는 소에게 동물성 사료를 먹이는 행위를 전면 금지시켰습니다.
  6. 소의 프리온은 사람에게도 전파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사람은 앞서 살펴본 크로이츠펠트-야콥병의 한 종류인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콥병(vCJD)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즉,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인간 광우병은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콥병(vCJD)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7. 정형 광우병과는 달리, 비정형 광우병은 동물성 사료 섭취 따위와는 관련 없이 자연적으로 발생 가능합니다.
  8. 미국 소에서는 오늘날에도 매우 드물게 비정형 광우병이 발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로 인한 vCJD 발생은 보고된 바 없습니다.

발단과 전개[편집]

2003년[편집]

사건의 발단은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3년 12월 9일, 미국 워싱턴 주의 한 도축장에서, 6.5년생의 젖소가 도축되었다. 이 젖소는 2001년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수입되어 들어온 것으로서, 흔히 말하는 “다우너 소”, 즉 정상적으로 걷지 못하는 증상을 나타내고 있었다. 이 때문에 당국 수의사는 도축된 소에 대한 광우병 검사를 진행하였다. 당해 12월 23일, 이 소는 광우병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오염된 고기가 육류 시장으로 들어가지는 않았으며, 이 소의 자손들 역시 도살 처분되었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하여 대한민국,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타이완 등의 국가에서는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수입 금지 처분을 내리게 된다.

2006년[편집]

2006년 당시 전 세계 65개국은 미국산 소고기에 수입을 완전히 금지하거나 부분적 제한을 두고 있었다. 이 때문에 미국산 소고기의 수출물량은 2003년 38억 달러에서 2005년 15억 달러로 반토막 났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2006년 대한민국에서는 30개월령 이하의 뼈를 제외한 살코기를 대상으로 미국산 소고기의 수입을 재개하려고 시도하였다. 하지만 수입이 재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수입된 소고기에서 뼛조각이 발견되는 바람에 논란이 되었고, 결국 미국산 소고기 수입 재개는 다시 수포로 돌아갔다.

2008년 - MB의 등장[편집]

2008년 1월 17일 이명박 대통령은 알렉산더 버시바우(Alexander Vershbow) 주한 미국대사를 만나 미국 소고기 수입안에 대하여 논의하였다. 이후 2008년 4월 11일과 17일에도 추가 논의가 이어졌다. 4월 18일, 한국과 미국 협상단은 한국이 미국 소고기 수입을 재개하는 방향으로 합의하였다. 이 합의안에 따르면 한국은 앞으로 뼈를 포함한 모든 부위의 미국 소고기를 수입하게 되며, 여기에는 30개월 이상의 소 역시도 포함된다.

이러한 내용이 알려지면서, 국민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증폭되었다. 합의내용이 한국 측의 일방적인 양보로만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합의가 짧은 시간에 서둘러서 이루어진 것 같은 모습도 국민들의 불만을 초래하였다. 이러한 불만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불만과 불신으로 이어졌다. 광우병 논란이 시작된 것도 이 즈음이다. 애초에 미국산 소고기의 수입이 금지되었던 까닭이 광우병과 관련되어 있었는데, 광우병 인자가 고농도로 들어 있는 특정위험물질(SRM)이나 광우병이 주로 일어나는 30개월 이상의 소에 대해서도 제한을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광우병의 발생 빈도 등을 따져볼 때, SRM이나 30개월 이상의 소 수입도 전혀 위험한 결정은 아니었다. 하지만 국민 정서를 생각해 볼 때 이렇게 갑작스러운 개방은 부적절하다는 것이 이 당시까지의 주된 의견이었다.

MBC 피디수첩 방송[편집]

2008년 4월 27일,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라는 제목의 방송이 MBC PD 수첩을 통해 방송되었다. 이 방송에서는 여러 조작을 통해 미국 내에 광우병이 만연하고 있는 것처럼 허위 보도하였다. 당연히 이 방송의 내용은 국민들에게 충격을 주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가 시위를 벌이게 만든 장본인이 되었다.

다우너 소[편집]

다우너(Downer) 소는 병들어서 걷지 못하게 된 소를 통틀어서 이르는 말이다. 광우병에 걸린 소도 다우너 소가 되기는 하지만, 광우병은 다우너 증상의 수많은 원인 중 하나에 불과하다. 하지만 PD 수첩에서는 다우너 소가 모두 광우병에 걸린 소인 것처럼 허위 방송하였다. 또한, 소가 도축 과정에서 학대받고 있다며 고발하는 영상을 절묘하게 조작하여 광우병 소를 몰래 도축하는 영상인 것처럼 보이게 했다.

아레사 빈슨[편집]

아레사 빈슨(Aretha Vinson)은 버지니아 주립 대학교에 재학중인 21살의 학생이었다. 아레사 빈슨은 2008년 4월 9일 베르니케뇌증으로 인해 사망하였다. PD 수첩에서는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를 인터뷰하였는데, 이 인터뷰 내용을 의도적으로 조작하여 아레사 빈슨이 인간광우병(vCJD)으로 인해 사망한 것처럼 만들었다.

기타 허위보도[편집]

  • 한국인이 유전적으로 광우병에 취약한 것으로 묘사하였다.
  • 30개월 이상의 소고기는 위험하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먹고 있지 않으며, 오로지 한국에만 가져다 파는 것으로 묘사하였다.
  • 라면스프나 화장품 등을 통해서도 광우병이 전염될 수 있는 것처럼 묘사하였다.

괴담의 유포[편집]

MBC 피디수첩의 방송내용은 인터넷상에서 빠르게 확산되었다. 이 과정에서 광우병의 위험성은 더욱 부풀려지면서 확대/재생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 당시 나타났던 광우병 괴담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미국 치매환자의 13%는 사실 인간광우병 환자이다.
  • 프리온은 600도의 끓는 물에서도 살아남고 염산에 넣어도 죽지 않는다.
  • 심지어 광우병은 수돗물로도 전염된다.
  • 사실 광우병은 공기로도 전염된다.

이런 허무맹랑한 괴담이 사실처럼 받아들여지면서 시민들 사이에서 큰 공포감을 형성하였다. 물론 입바른 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런 사람들은 인신공격을 받으며 매장되기 일쑤였고, "미국소 먹을 바에는 청산가리를 먹는게 낫다!"는 등 광우병의 위험성을 과장하는 말을 하는 사람은 진실되고 용감한 사람으로 칭송받았다. 한마디로 이 시기의 인터넷은 자정작용을 완전히 상실한 상태였다.

촛불 시위[편집]

MBC PD수첩의 보도가 방송을 타면서, 시위자의 수가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하였다. 시위자들은 촛불문화대행진이라는 이름하에 평화 시위를 실시하였다. 촛불을 든 것은 이 시위가 과거의 폭력 시위와는 다른, 평화 시위임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서울 시청 광장과 청계광장 일대는 촛불들로 연일 붐비게 되었고, 2008년 6월 10일에는 8만 명 규모의, 사상 최대의 거리시위가 이루어졌다.

인터넷과 휴대폰은 촛불 시위를 주도하는 역할을 하였다. 이에 따라 인터넷과 휴대폰에 익숙한 10대 청소년들도 촛불 시위에 대거 참여하게 되었다. 교복을 입고 한 손에는 촛불은 든 촛불소녀 캐릭터는 촛불 시위의 마스코트가 되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시위자들의 과학적 지식수준은 형편없었다. 이는 시위자들 사이에서 검증되지 않은 광우병 괴담이 급속도로 퍼져 나가는 원인이 되었다.

촛불 시위가 진행되는 동안, 서울시청광장에는 텐트가 세워지며 24시간 내내 시위자들의 차지가 되었다. 이 곳의 시위자들은 양면성을 나타내었다. 낮에는 말 그대로 평화시위를 하여 흡사 시민축제를 연상케 했으나, 밤에는 일부 과격분자들이 나타나면서 폭력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주중은 그나마 괜찮은 편이었으나 주말에는 시위의 폭력성이 더 증가하였으며, 날이 지날수록 시위는 점차 폭력시위의 모습으로 변질되어갔다. 시위자 자기네들끼리 싸우다가 병원에 실려 간 사람만 200명에 이르렀다.

경찰의 대응[편집]

세종로에 설치된 명박산성

2008년 6월 1일, 시위자들을 통제하기 위한 대응을 실시했다. 경찰 버스와 컨테이너 박스를 이용하여 거리를 차단하여 시위대의 진입을 막았다. 특히 시위대의 청와대 진입을 막기 위해 컨테이너 박스로 만든 벽이 세종로를 가로질러 설치되었는데, 시위대는 이를 명박산성이라 부르며 비꼬았다. 시위대는 명박산성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서울의 새로운 관광 명소가 탄생했다!”며 글을 남기기도 했다.

시위대 진압을 위한 주된 도구로는 물대포가 동원되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물대포의 사용이 과잉 진압이며 인권 침해의 소지가 있다며 문제를 제기하기도 하였다.

시위 영상[편집]

2008년 당시 제작된, 손발이 오그라드는 영상을 감상해 보세요!

결론[편집]

일련의 사태를 통해 우리가 새로이 알게 된 사실들:

  1. 대중의 무지에 막연한 공포심이 더해지면 사회는 혼돈에 빠진다.
  2. 사람들이 여럿 모인 자리에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점차 그 본질은 사라지고 폭력성이 생겨난다.

외부링크[편집]

주석[편집]

  1. ^ 사실 당시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던 한-미 FTA는 광우병 문제를 제외하더라도 조항의 불공정성 등의 문제로 이미 국민들의 질타를 받고 있던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