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테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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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eria monocytogenes의 전자현미경 사진

리스테리아는 10개의 종을 포함하는 세균이다. 무균수술법의 선구자로 널리 알려진 영국 의사 Joseph Lister의 이름에서 따와 1940년 명명되었다. 리스테리아속균은 그람양성 간균이다. 인간에서 주로 질병을 일으키는 리스테리아속균은 Listeria monocytogenes이다. Listeria monocytogenes로 오염된 식품을 섭취하면 비교적 드물지만 심각한 세균성 질병인 리스테리아증이 유발될 수 있다. 이 질병은 주로 임산부, 면역력이 약화된 어른, 노인에 영향을 준다.

리스테리아증은 사람에서 상당히 심각한 질병이다. 특히 침습성 리스테리아증은 무려 20%의 치사율을 나타낸다. 이 질병의 주된 임상증상으로는 패혈증뇌수막염이 있다. 뇌수막염은 종종 뇌염과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참고로 다른 일반적인 세균 감염에서는 뇌염이 나타나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Listeria ivanovii는 주로 반추동물에 감염을 일으키며 사람에서는 거의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예방[편집]

리스테리아증 예방을 위해서는 식품을 위생적으로 가공 및 유통하여야 한다. 리스테리아균은 저온에도 비교적 저항하기 때문에 집에서 음식을 냉장고에 보관할 때에는 냉장고의 온도가 4°C 미만으로 유지되도록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4°C의 온도에서도 리스테리균은 증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칼이나 도마 등 음식과 접촉하는 기구들의 위생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치료[편집]

비침습성 리스테리아증은 세균이 주로 위장관 안에만 머물러 있는 경우로서, 보통 몇 일동안만 가볍게 증상이 나타나다가 저절로 낫는다. 근육통과 미열을 치료하기 위해 진통제와 해열제 정도를 투여하며, 편의점에서 구할 수 있는 타이레놀 정도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설사와 위장관염 증상 역시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할 수 있는 약으로 충분히 치료 가능하다.

침습성 리스테리아증은 세균이 혈류와 중추신경계로 퍼지는 경우이다. 이 경우에는 병원에서 고용량의 항생제를 투여받는 등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병원 입원 기간은 감염의 정도에 따라서 달라지는데, 적어도 2주 이상은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암피실린, 페니실린, 아목시실린 등이 종종 정맥 주사되며 면역력이 약화된 환자에는 겐타마이신이 종종 추가된다. 페니실린에 알러지가 있는 경우에는 트리메토프림-설파메톡사졸, 반코마이신, 플루오로퀴놀론이 사용될 수 있다.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항생제가 숙주 세포를 관통하여 세균의 페니실린 결합 단백질(PBP3)에 결합하여야만 한다. 세팔로스포린은 리스테리아증 치료에 효과적이지 않다.

임산부가 리스테리아에 감염된 경우에는 태아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서 치료가 빠른 시일 내에 이뤄져야 하며, 비침습성 리스테리아증의 경우에도 항생제가 투여되기도 한다. 감염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아목시실린이나 에리스로마이신을 경구 투여한다. 항생제 치료와 더불어, 감염된 임산부는 태아의 건강상태를 살피기 위해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 추천된다. 약물이 탯줄과 태반을 통과하도록 하기 위해 고용량의 항생제가 가끔 투여된다.

리스테리아증에 한번 걸린 경험이 있는 무증상 환자는 치료를 굳이 받지 않아도 무방하다. 다만 질병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병원에 들르는 것이 좋다.

발생[편집]

리스테리아는 기회 감염성의 병원균으로서, 노인, 임산부, 에이즈 환자에서 가장 흔하게 질병을 일으킨다. 리스테리아 감염증은 건강한 사람에서는 연간 발생률이 고작 100만 명 중 7명 정도로서 아주 드물게 발생한다. 현대에 들어서는 인구가 고령화되고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에이즈 환자도 장기간 생존할 수 있게 되면서 이 병의 발생빈도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나 캐나다와는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리스테리아 식중독이 집단 발생한 보고는 없다. 다만, 냉장 및 냉동 식육제품에서는 종종 검출되고 있어 우리나라에서도 리스테리아를 통한 집단 식중독이 일어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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